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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29화

유상수의 표정이 순간 확 굳어졌다.

“그럼 화장실에 있던 임신테스트기는 뭐더냐?”

최연서는 입술을 틀어 문 채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유상수는 미간을 확 찌푸렸다.

“내가 묻고 있잖아! 대체 어떻게 된 일이지?'

최연서의 눈가가 붉어지더니 울먹거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저도 몰라요. 그냥 최근에 자꾸 속이 울렁거리고 메슥거려서 직장 동료가 임신한 거 아니냐고 물었었어요. 그래서 두려워서 일단 임신테스트기 하나 사서 테스트해 본 거예요...”

“저도 이렇게 될 줄은 몰랐다고요...”

그녀는 결국 울음을 터뜨렸고 두 눈에서 눈물이 주르륵 흘러내렸다.

“유 대표님, 저 정말 무서워요...”

유상수는 눈물을 머금고 있는 그녀의 두 눈을 보니 심장이 쿵쾅쿵쾅 소리를 내며 뛰었다.

최연서가 울고 있는 모습은 그가 학창 시절에 만난 하현주의 모습과 너무나도 많이 닮아있었고 순간 그를 빠져들게 했다.

만약 하현주가 눈앞에 있는 최연서처럼 울면서 그에게 의지하며 그의 말만 잘 들어줬다면 그들은 절대 이 지경 이 꼴이 되지 않았을 거라 생각했다. 그가 줄곧 사랑해 왔던 사람은 하현주뿐이었다. 그는 아직도 그녀가 왜 그를 배신했는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

유상수는 최연서를 꼭 끌어안았다. 그는 그녀의 어깨를 토닥이며 나직하게 말했다.

“무서워하지 마. 일단 병원 가서 검사해 보는 거야. 만약 정말 임신한 거라면 낳아.”

“제가 어떻게 낳아요. 대표님께는 가정이 있으시잖아요. 제가 이 아이를 낳으면 저 혼자서 어떻게 키워요. 전 젊은 나이에 다른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는 불륜녀가 되고 싶지도 않고, 제 아이가 세상에 나오자마자 사생아라는 소리를 듣게 하고 싶지도 않아요.”

그녀의 말에 유상수도 난감해졌다.

백혜주도 임신했다. 그가 만약 최연서가 아이를 낳게 만든다면 백혜주가 바로 뒤집힐 것이 분명했다. 그러나 최연서의 아이를 지우자니 그는 차마 입이 떨어지지 않았다.

게다가 최연서와 하현주는 아주 닮아있었고 만약 최연서의 아이가 세상에 태어난다면 그가 하현주 사이에 아이가 없던 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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