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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26화

차미주는 소파에 앉아 다시 그 브래지어를 보았다.

그녀는 이내 소파 위에 있던 쿠션을 끌어와 브래지어 위에 놓았다.

통화를 마친 한성우는 물을 마시고 있는 차미주의 모습을 보게 되었다. 그녀의 얼굴형은 동그란 얼굴형이었고 볼에 살짝 젖살이 있어 물을 마실 때마다 그녀의 볼살도 함께 탱글거리며 움직였고 흡사 한 마리의 햄스터 같아 보여 아주 귀여웠다.

한성우가 다시 그녀의 곁으로 돌아왔다.

“평소에는 맥주랑 콜라만 마시던 네가, 오늘은 왜 물이야?”

차미주가 말했다.

“오늘은 안 마셔. 생리 왔거든.”

한성우는 순간 멈칫했다. 그는 멈추지 않고 말했다.

“너 생리도 할 줄 알아?”

차미주는 그만 굳어버렸다. 그녀의 안색이 어두워지더니 이내 이를 짓이기며 말했다.

“그래! 나 생리도 안 하는 상남자다!!”

그녀는 말을 하면서 주머니에 있던 생리대를 꺼내 그의 손바닥에 ‘탁'하고 내려놓았다.

“이거 어차피 나한테 쓸모없는 것 같으니까 너나 써!”

말을 마친 그녀는 씩씩대며 나가버렸다.

한성우가 급히 그녀를 따라갔지만 이미 늦은 뒤였다. 차미주는 문을 쾅 닫고 나가버렸고 그가 문을 다시 열었을 땐 이미 차미주의 형체조차 찾아볼 수 없었다.

생리대를 꽉 쥐고 있던 그는 마음이 불편했다.

‘아니, 장난인데 왜 그렇게까지 화를 내는 거지?'

그는 몸을 틀어 다시 거실로 들어갔다. 그러자 식탁에 앉아 가늘어진 눈매로 그를 지켜보고 있던 신하리의 모습이 시야에 들어왔다. 신하리는 천천히 그를 훑어보더니 이내 입꼬리를 씨익 올렸다.

“방금 그 여자가 바로 우렁각시야? 정말 흥미로운 사람이더라.”

한성우는 멈칫하더니 싸늘하게 식은 두 눈으로 그녀를 보았다.

“걔한테 무슨 짓 할 생각하지 마.”

신하리는 애초에 그의 말을 귓등으로 흘려듣고 있었다. 그녀는 그에게 다가가 목에 팔을 두르고 이내 매혹적인 숨소리를 내보냈다.

“둘이 잤어?”

한성우는 그녀를 흘겨보았다. 두 사람의 거리는 아주 가까웠고 아주 야릇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었지만, 그녀를 바라보는 한성우의 눈빛은 싸늘하게 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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