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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22화

유현진이 살짝 웃었다.

「강 대표님, 너무 예민하네요.」

강한서는 살짝 즐거운 얼굴로 답장을 보냈다.

「추석엔 휴식이야? 휴식이면 같이 추석 보낼까?」

유현진은 잠깐 생각에 빠졌다.

추석은 가족들이 모여 즐겁게 보내는 명절이었지만 그녀의 가족은 더는 모일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유현진은 고개를 떨구고 말했다.

「그때 가서 다시 얘기해. 넌 할머니 곁에 있어 줘야지.」

강한서는 원래 그녀에게 정인월과 함께 보내자고 말할 생각이었다.

그러나 연애를 다시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았고 아직 비밀 연애를 하고 있었기에 유현진이 동의하지 않을 거라 생각했다.

게다가 강씨 가문이 그녀에게 남겼던 기억들은 별로 좋지 않은 기억들이었고 유현진도 추석에 그 사람들의 얼굴을 보고 싶지 않을 거라 생각했다.

강한서는 작성해 놓은 문자를 지워버리고 다시 키링에 대해 언급했다.

「나도 커플링 하고 싶어.」

유현진은 멍한 표정을 짓다가 이내 살짝 웃어버렸다.

‘뭐야, 아직도 그 소리야? 유치하긴.'

그녀가 말했다.

「전에 집에 커플 아이템을 엄청 사뒀었는데, 그때 보니까 별로 안 하고 다니지 않았나?」

강한서가 이내 또 답장을 보내왔다.

「아니, 나한테 핑크 잠옷을 사줘 놓고 그런 말이 나와?」

유현진이 크게 웃었다.

커플 아이템들은 대부분 파란색과 핑크색이 한 세트로 되어있었고 그녀는 핑크색을 좋아하지 않았다. 그래서 그녀는 항상 핑크색을 강한서에게 남겨준 것이었다.

강한서는 무뚝뚝한 남자였기에 당연히 핑크색을 입으려 하지 않았다.

유현진이 대충 얼버무리며 말했다.

「핑크색이 뭐 어때서? 여자만 핑크색을 입을 거란 생각하지 마. 지금은 남자들도 핑크색 입는 사람 많다고. 게다가 넌 쿨톤이니까 핑크색을 입으면 더 잘 어울리고 섹시해 보여.」

이때, 강한서가 빠르게 답장을 작성했다.

「정말이야?」

「내가 뭐 하러 널 속여? 그때도 핑크색만 너에게 남겨준 건, 당연히 네가 입으면 더 예쁠 것 같아서 남겨준 거야. 근데 넌 한번을 안 입더라.」

강한서는 이미 그녀의 말에 넘어갔다.

「그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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