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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21화

유현진이 입을 열기도 전에 차미주가 바로 고개를 끄덕였다.

“다원에서 파는 다른 디저트도 시켜주세요. 다른 것도 아주 맛있거든요.”

“...”

유현진은 순간 할 말을 잃었다.

그녀는 먹을 것만 보면 앞뒤를 가리지 않는 차미주와 한성우가 똑같게 느껴졌다.

전할 말을 다 전한 주강운은 문자를 받자마자 바로 작별 인사를 하고 떠나버렸다.

유현진은 주강운을 엘리베이터 입구까지 데려다주고 다시 돌아왔다. 그녀가 집 안으로 들어왔을 땐 차미주가 이미 송편 포장지를 뜯고 있었다.

송편은 두 개씩 들어있었고 포장지도 엄청 고급스럽게 느껴졌다. 안에는 심지어 토끼 모양의 키링이 들어있었다.

차미주는 아주 기쁜 듯 소리를 질렀다.

“이 키링은 다원에서 한정으로 만든 기념품이야. 40만 원 이상 소비해야 주는 거라고! 우리 회사 직원에게도 있었는데 아주 부러웠거든! 주 변호사님은 정말 너무 좋은 사람 같아. 송편뿐만 아니라 한정판 키링까지 챙겨주셨잖아!”

유현진이 빈정대며 말했다.

“강운 씨가 네가 짝사랑하고 있는 조 선생님보다 훨씬 낫지 않아? 내가 강운 씨랑 잘되게 이어줄까? 강운 씨 아직도 솔로시잖아.”

“...”

차미주는 어이가 없었다. 그녀는 바로 키링을 내려놓으며 말했다.

“세상에, 현진아. 아무 사람이나 이어줄 생각하지 마. 네가 강한서를 선택한 걸 보면 네 안목이 어떤지 알 수 있어. 그러니 난 너에게 아무것도 바라지 않아.”

“...”

유현진은 할 말을 잃었다. 그녀와 차미주는 서로에 대해 완벽하게 잘 알고 있었다. 진정한 친구는 서로가 선택한 남자친구를 아주 마음에 들어 하지 않았다.

차미주는 웃으면서 옆에 있던 다른 송편 상자를 들었다.

“여기도 있나 확인해 줄까? 내가 대신 포장지 뜯어줄게.”

유현진은 고개를 끄덕였다.

역시 다른 상자에도 똑같은 토끼 키링이 있었다.

차미주는 아주 기뻤다. 그녀는 원래 하나만 있으면 바로 유현진에게 줄 생각이었다. 그러나 현재 키링이 두 개나 있으니 마침 그녀와 유현진이 하나씩 나눠 가지면 되었다.

그녀는 본인의 키와 유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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