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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23화

유현진은 살짝 놀란 표정을 지었다.

“뭐야, 하나는 조 선생님께 전해주고 다른 하나는 성우 씨에게 전해주는 거야? 양측을 다 공략하기로 한 거야?”

차미주의 얼굴에 어둠이 드리워졌다.

“나랑 그 개자식은 아무런 사이가 아니거든? 그냥 부탁할 일이 있어서 그래. 부탁하러 가는데 빈손으로 갈 수는 없잖아?”

“아, 그래?”

유현진이 말을 이었다.

“냉장고에 애플망고가 있는데. 차라리 그걸 드려. 송편은 네가 제일 좋아하는 다원의 송편이잖아. 조 선생님께 드리는 것도 아니고 한성우 씨에게 그걸 나눠준다고? 아무리 친한 사이라고 해도 이젠 제일 좋아하는 음식까지 나눠줄 정도로 친해진 거야?”

차미주는 멍한 표정을 짓더니 한참 후에야 입을 열었다.

“이건 어차피 내가 이미 하나 먹고 남은 거잖아. 새것도 아닌데 뭘. 걔한테는 애플망고도 아까워.”

그녀는 더는 이 문제에 대해 생각하고 싶지 않은 듯해 보였다. 말을 마친 차미주는 바로 문을 열었다.

“나 먼저 나가볼게.”

그리고 그녀는 바로 유현진의 시야에서 사라져 버렸다.

주강운이 핸들을 돌려 주차장을 빠져나가려고 할 때 우연히 익숙한 차 번호가 달린 마세라티 차 한 대를 목격하게 되었다.

마세라티는 바로 그의 옆을 스쳐 지나갔고 주강운은 뒷좌석에 앉아있는 남자가 송민준이라는 것을 보게 되었다.

주강운은 생각에 잠긴 듯 한참을 바라보다 이내 다시 시동을 걸었다.

차미주는 바로 옆집 902호 문 앞에 서 있었다.

그녀는 속으로 어떻게 하면 말발로 한성우를 홀려 들게 만들어 자신을 도울 수 있게 만들까 한참을 생각했다.

대충 생각을 정리한 그녀는 바로 초인종을 눌렀다.

한참이 지나도 응답이 없자 그녀는 눈썹 사이를 찌푸렸다. 그녀는 다시 초인종을 눌렀다.

아무리 초인종을 눌러도 문이 열리지 않았다. 원래라면 집에 있을 한성우가 오늘따라 왜 보이지 않는지 그녀는 이해가 가지 않았다.

그녀는 휴대폰을 들고 마침 한성우에게 연락하려던 찰나에 902호의 문이 열렸다. 그리고 안에서는 여자의 목소리도 들려왔다.

“누구세요?”

차미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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