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사모님의 블랙리스트에 대표님이?!: Chapter 941 - Chapter 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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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41화

유현진의 눈꺼풀이 움찔하며 떨렸다. 그녀는 팔꿈치로 강한서를 찔렀다. “너 취한 척하는 거야?!”찔끔 고통이 전해지자 강한서가 미간을 찌푸렸다. “의사 선생님 말씀 어기면 안 돼. 빨리 해야—”강한서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유현진이 깜짝 놀라 그의 입을 틀어막았다. 그녀는 어두운 얼굴로 아무 말이나 거침없이 내뱉는 남자를 보며 식은땀을 흘렸다. ‘왜 매번 정상적으로 얘기하다가 갑자기 취하는 거야?!’유현진이 그의 입을 빨리 막지 않았다면, 저 입에서 어떤 말이 나왔을지 상상도 할 수 없었다!강한서는 입이 막히자 조금 불만스럽다는 듯 손을 뻗어 유현진의 손등을 잡아 자신의 입을 막고 있는 손을 놓게 하려고 했다. 하지만 유현진은 손을 놓을 수가 없었다. 그녀는 강한서의 입을 막은 채 이훈에게 민경하를 부르라고 했다. 민경하가 차를 가져오자 유현진은 얼른 강한서를 끌고 차에 태우고 재빨리 자리를 벗어났다. 새 나라의 어린이에게 “상해”를 입히지 않기 위해서였다. 유현진은 차에 올라타서야 손을 내리고 좌석에 기대어 앉았다. 민경하가 시동을 걸며 물었다. “대표님, 사모님, 어디로 모실까요?”유현진이 입을 열기도 전에 강한서가 말했다. “집에 가서 해야— 읍—”유현진이 새빨개진 얼굴로 강한서의 입을 꽉 틀어막았다. 그녀는 이를 악물며 말했다. “아름드리로 가요.”뒷좌석에 앉아있는 두 사람을 보는 민경하의 눈에 장난기가 반짝였다. 그러나 그는 진지한 태도로 물었다. “사모님, 약국에 들러서 콘돔 사실래요?”유현진: ...‘강한서는 대체 어떤 인간들을 키운 거야!’그녀는 시뻘겋게 달아오른 얼굴을 하고 이를 악물었다. “아뇨, 필요 없어요!”강한서 이 멍청이가 이렇게 취했는데, 산다고 해도 무용지물이었다. 유현진의 속마음을 알 리 없는 민경하는 두 사람 사이가 이토록 빨리, 벌써 아무런 보호조치도 필요하지 않을 정도로 가까워진 것에 놀라워했다. 입이 막혀 숨쉬기가 어려웠던 강한서가 몸부림 치자 유현진이 그에게 경고를 날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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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42화

강한서의 입술은 바로 유현진의 귓가에 있었다. 말할 때마다 내뱉는 숨결은 유현진의 볼과 귀 뒤에 닿았다. 유현진의 귀는 열이 올랐고, 그녀는 강한서의 턱을 밀며 그의 얼굴을 밀어내려 했다. “하지 마.”강한서는 그녀의 저항이 진심이 아니라는 것을 눈치챈 듯, 또 다가와 그녀의 귓불에 입맞추었다. “의사 선생님 말씀대로 해야지.”유현진의 눈가가 파르르 떨렸다. “네가 언제부터 의사 말을 그렇게 잘 들었어? 네가 아플 땐, 의사가 처방해 준 약도 제대로 먹지 않으면서.”강한서가 미간을 찌푸렸다. 그는 마치 자기가 그랬던 것을 기억하지 못하는 듯했다. 하지만 그 이유로는 그가 눈앞에 있는 사람을 포기할 수 없었다. 그러니 그는 억지를 부리며 말했다. “오늘부터 의사 말대로 하려고.”그는 말하며 유현진의 입술에 가볍게 입을 맞추었다. 입가로부터 입술까지, 가볍게 뽀뽀했다. 시험하듯 그녀의 입술을 핥던 강한서가 갑자기 멈칫하더니 미간을 찌푸렸다. 그러더니 그는 킁킁 냄새를 맡았다. “왜 그래?”유현진은 강한서의 표정이 이상해지자 참지 못하고 물었다. 강한서는 꽤 주저하는 표정을 짓고 있었다. 그는 한참 후에야 말했다. “너한테서 왜 이렇게 안 좋은 냄새가 나?”“너야말로 냄새나!”말을 마친 유현진이 순간 강한서가 말하는 냄새가 무엇인지 깨달았다. 그녀가 구운 마늘을 먹었던 것이다!강한서는 마늘 냄새를 제일 싫어했다. 특히 생마늘을 가장 싫어했는데, 유현진은 고기를 먹을 때면 늘 마늘을 곁들여 먹어야 하는 스타일이었다. 구운 마늘도 겉에만 살짝 익고 안은 익지 않은 것을 좋아했다. 예전엔 마늘만 먹으면 강한서는 역신을 피하는 사람처럼 유현진을 피해 다녔다. 잠도 손님방이나 서재에서 잤다. 마늘 냄새에 죽기라도 하는 것처럼 말이다. 유현진은 미간을 찌푸리고 있는 강한서의 모습을 보며 갑자기 장난기가 발동했다. “냄새나?”그녀는 입안의 마늘 냄새가 그에게 닿지 않을까, 일부러 강한서의 얼굴을 맞대고 말했다. “난 왜 모르겠지?”마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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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43화

그의 말에 유현진은 충격을 받았다. 하지만 곧 강한서가 술에 취해 헛소리를 하는 것 같았다. 그녀는 강한서의 얼굴을 꼬집으며 낮은 소리로 말했다. “너 정말 나랑 자려고 별 헛소리를 다 하는구나.”강한서가 진지한 얼굴로 말했다. “헛소리 아니야. 정말 수술했어. 작년에 이미 했다고.”유현진은 그의 말을 전혀 믿지 않았다. “수술했으면, 흉터는? 작년에 했다면서, 우리 그땐 이혼도 하지 않았는데, 난 왜 네 몸에서 흉터를 본 적이 없는 거야? 요즘 정관수술 기술이 그렇게 많이 발전했어? 복강경 수술이 가능한 거야?”멈칫하던 강한서가 나지막이 말했다. “흉터 있어.”“뭐?”강한서가 유현진을 놓아주더니 벨트를 풀기 시작했다. 유현진은 강한서를 보며 볼을 붉게 물들였다. 벨트를 푸는 모습에 그녀의 눈이 튀어나올 것 같았다. 유현진은 늘 자기가 여왕처럼 소파에 앉아 강한서가 그녀 앞에서 옷을 벗는 꿈을 꾸었다. 전엔 매번 그녀가 먼저 옷을 벗고 알몸이 되어도 강한서는 단정한 차림이었던지라 그녀의 수치심은 하늘을 찔렀다. 그녀는 언젠가 두 사람이 입장을 바꾸어 강한서도 수치심을 느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드디어 그 장면을 두 눈으로 보게 되니, 두근두근 뛰어대는 심장은 당장이라도 입 밖으로 튀어나올 것 같았다. 솔직히 말하면, 강한서의 모습은 섹시하기 그지없었다. 간신히 붙어있는 이성이 그녀를 잡아주고 있었다. 유현진은 담요를 가져와 강한서의 몸을 가렸다. “술에 좀 취했다고 변태 짓 하지 마, 신고할 거야.”강한서는 그녀의 손에 있는 담요를 꺼내며 속삭였다. “흉터 여기 있어. 봐봐.”유현진은 ‘퍽이나.’라고 생각하면서도 참지 못하고 시선을 옮겼다. 그리고 그녀는 강한서가 말한 흉터를 보았다. 2 센티미터 정도 되는, 은밀한 위치에 있는 흉터였다. 다른 사람의 은밀한 부분을 뚫어지게 살펴볼 사람은 없으니, 오랫동안 같이 살았어도 그녀가 발견하지 못했던 것이다. 유현진의 표정이 굳어졌다. “너 정말 수술한 거야?”강한서가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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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44화

유현진은 어깨에 기댄 인간을 힐끔 쳐다보더니 낮은 목소리로 유혹했다. “나랑 안 잘 거야?”강한서의 눈꺼풀이 움찔했지만 그는 말이 없었다. 유현진은 그의 턱에 입을 맞췄다. “의사 선생님 말씀 안 들을 거야?”강한서의 눈꺼풀이 또 움직였다. 유현진은 눈을 가늘게 떴다. “인턴 기간 끝났어. 넌 해고야.”강한서가 바로 눈을 떴다. “방금 잠들어서, 제대로 못 들었어. 뭐라고 했어?”유현진: ...그녀는 가끔 강한서가 술에 취한 것이 맞는지 의심스러웠다. 멍청하다고 하기엔 잔머리를 잘 굴렸고, 똑똑하다고 하기엔 정신이 맑을 때면 절대 하지 않을 두서없는 말을 했다. “정관 수술 그 중요한 일을, 왜 나한테 말하지 않았냐고?”강한서는 미간을 찌푸리더니 한참이 지나서야 말했다. “네가 자꾸 물으니까.”유현진: ?“내가 물어보면 어때서? 안 물어보면 어떻게 알아?”“넌 매번 끝까지 캐묻잖아. 왜 그랬는지, 누구를 위해 그랬는지. 뻔히 알면서, 왜 꼭 내 입으로 직접 말해야 해? 넌 한 번도 날 좋아한다고 말한 적 없잖아. 난 먼저 인정하는 사람이 되고 싶지 않아.”그는 얼굴을 더 깊이 파묻었다. “넌 내 돈을 더 좋아하면서, 내가 만약 널 위해 한 일들이라고 인정했는데 넌 신경도 쓰지 않는다면, 난 내가 정말 바보가 된 것 같아.”유현진이 당황스러워했다. “누가 너한테 내가 네 돈을 더 좋아한댔어?”강한서가 바로 고발했다. “네가 그랬어.”유현진: ...‘언제? 어디서? 무슨 일로? 왜 하나도 기억이 없지?’유현진은 자신이 모함당한 것 같은 기분이 들어 입을 열었다. “너야말로 나한테 겉모습만 빼면 머리는 텅텅 빈 인간이라고 했잖아.”강한서가 말했다. “싸울 때 화가 나서 한 말은 무효야. 넌 다른 사람한테 푸념한 거였어. 그건 네가 진짜로 그렇게 생각한다는 거잖아.”유현진은 강한서와 제대로 시시비비를 따져야겠다고 생각하고는 말했다. “내가 누구한테 푸념했는데. 내 기억력 안 좋다고 아무렇게나 모함하지 마.”“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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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45화

‘그 여자?’유현진이 미간을 찌푸렸다. “그 여자가 누군데?”강한서는 한참 동안 말이 없었다. 유현진이 이제는 그가 잠든 게 아닌지 생각할 때쯤, 강한서가 나지막이 말했다. “우리 어머니.”유현진은 잠시 멍해졌다. 정신이 맑은 강한서는, 절대 그녀 앞에서 신미정에 대한 나쁜 말을 단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그는 전통 관념이 뼛속 깊이 박힌 사람이었고 어른은 어른이기에, 아무리 나쁘다고 하더라도 절대 다른 사람 앞에서 이런 말을 하지 않았다. 신미정의 편애는 생판 남인 유현진도 느낄 정도였다. 당사자인 강한서가 어떻게 못 느낄 수 있겠는가?신미정이 작년에 유럽 여행을 다녀온 일도 그랬다. 그녀는 친구들과 한 달 남짓 여행하면서 강한서의 카드를 사용했다. 강한서는 은행에게는 큰 고객이었다. 그의 카드 사용 내역서는 은행에서 직접 사람을 보내 가져다주었다. 내역서는 보통 유현진이 받았다. 그녀가 두 사람의 지출을 기록하는 습관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명품은 얼마를 샀는지, 식비는 얼마나 들었는지, 생활용품 비용은 얼마인지, 축의금이나 조의금은 얼마를 냈는지, 그녀는 하나하나 전부 기록했다. 이렇게 하면 어느 달, 어떤 부분의 지출이 많아졌는지 한눈에 알아볼 수 있었고, 그러면 다음 달 지출을 조금 줄여 전체적인 균형을 맞출 수 있었다. 신미정이 여행을 간 그달, 강한서의 지출 내용은 폭발적인 수준으로 증가했다. 한 달 사이, 유럽 여행으로 신미정은 20억이 넘는 돈을 소비했다. 은행에서 보내온 내역서는 명확했다. 그녀는 절반 이상의 돈을 면세점이나 해외의 명품 가게에 썼다. 게다가 많은 물건들은 심지어 여러 개를 구매했다. 기본 200만 원이 넘는 화장품, 두세 병만 사면 1년은 충분히 쓸 수 있었지만 그녀는 한 번에 2, 30세트를 구매했다. 마치 도매라도 하는 듯이. 유현진은 이상하다고 생각했지만 그렇다고 강한서와 직접 얘기할 수도 없었다. 이런 일은 괜히 말을 잘못했다가는 시어머니가 남편 돈을 쓰는 것을 싫어하는 며느리로 보일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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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46화

강한서가 아플 때도, 누군가와 시비로 경찰서에 가게 되었을 때도 매번 신미정은 이런저런 핑계를 대며 그를 찾으러 가지 않았었다.신미정은 돈이 필요할 때만 그제야 가족 간의 정을 들먹이며 강한서를 찾아가 부모 노릇을 했다.유현진은 번마다 강한서 앞에서 참지 못하고 듣기 싫은 소리를 내뱉고 싶었지만, 다시 말을 삼키곤 했다.그때 당시 그녀와 강한서의 사이는 그리 좋은 편은 아니었기에 그녀가 이런 신경을 긁는 말을 한다면 두 모자 사이를 이간질하는 것과 다를 바 없었기 때문이었다.강한서는 항상 꿀 먹은 벙어리처럼 입을 꾹 다물고 있었고 평소에도 아무 말도 하지 않았었다. 그러나 그녀는 강한서가 모든 걸 눈치채고 있음을 몰랐다.유현진은 그의 미간을 꾹꾹 눌렀다.“그러니까 네 말은, 너희 엄마는 돈을 좋아하고 너를 안 좋아한단 말이야?”강한서는 눈을 지그시 감았다. 그리고 한참 후에야 입을 열었다.“어머니는 누구도 사랑 안 하셔. 그게 우리 아버지일지라도.”유현진은 멈칫했다. 그녀는 이내 농담 반 진담 반 섞어 말했다.“그래도 동생한테는 잘해주시잖아. 민서한테 사준 카르티에 주얼리 세트도 내 스와로브스키보다 몇천 배가 비싸다고.”강한서가 뭔가 떠오른 듯 갑자기 웃음을 지었다.유현진은 그의 얼굴을 쭉 잡아당겼다.“뭐야, 왜 웃어?”강한서가 답했다.“그래서 그때 내가 선물한 목걸이를 끼고 민서를 자극한 거야?”유현진은 멍한 표정을 지었다. 그리고 이내 그가 생신 연회에 있었던 일을 말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차리게 되었다.유현진도 그를 따라 같이 웃었다. 그녀는 분명 그때 당시의 신미정의 우스꽝스러운 표정을 떠올린 게 틀림없었다. 그녀의 코끝이 그의 코끝에 닿았다.“네가 굳이 그날에 선물한 거잖아. 설마 정말로 아무 생각 없이 선물한 거야?”강한서가 빙그레 웃으며 그녀의 귓가에 대고 소곤거렸다.“아니, 내 계획이었어.”유현진은 나직하게 말했다.“유치하긴.”강한서는 그렇게 한참을 웃다가 또 입을 열었다.“어머니가 날 안 좋아하고,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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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47화

이튿날 아침, 강한서는 머리가 깨질듯한 숙취에 시달리고 있었다.그는 관자놀이를 꾹꾹 누르고 다시 팔을 들어 빙빙 돌려보려는 순간 누군가가 그의 팔을 누르고 있는 듯한 느낌을 받게 되었다.그는 순간 동작을 멈추었다. 고개를 돌린 그의 시야엔 그의 팔을 베고 아직도 한창 꿈나라에 있는 유현진이 들어왔다.강한서는 손을 들어 엄지손가락으로 그녀의 얼굴을 살짝 쓰다듬었다.유현진은 그런 그의 손길이 간지러웠는지 손을 올려 그의 손을 붙잡았다.강한서는 익숙한 듯 그녀의 손을 피해버리고 다시 잠잠해진 그녀의 모습을 보곤 계속 쓰다듬었다.그리고 그렇게 그녀와 강한서의 시선이 마주치게 되었다.순간 두 사람은 서로 민망해하면서도 꽁냥거리는 분위기를 연출했다.유현진은 마른 입술을 할짝대며 급히 입을 열었다.“어젯밤에 네가 술에 취해 나 끝까지 안 놔줘서 여기서 잤던 거야.”“응.”강한서는 담담하게 대답하며 그녀의 말을 믿는 듯해 보였지만 그의 표정은 전혀 그렇지 않았다.웃는 듯 마는 듯한 미묘한 표정을 짓고 있었고 마치 그녀에게 계속 말해보라는 눈빛을 보내는 것 같았다.유현진은 입술을 틀어 물었다.“정말이야. 못 믿겠으면 민 실장님한테 물어보든가.”“응.”강한서는 천천히 그녀의 머리칼을 쓸어 넘겨주었고 눈에서는 꿀이 뚝뚝 떨어졌다.유현진은 그런 강한서의 눈빛에 제일 약했고 얼른 손으로 그의 두 눈을 가려버렸다. “믿든 말든 마음대로 해!”강한서가 살포시 미소를 짓더니 그녀의 손을 끌어내려 손바닥에 입을 맞추었다.“혹시 내가 잠결에 구토라도 해서 숨이 막혀 죽을까 봐 걱정이라도 되었던 거야?”그가 눈을 뜨자마자 발견했던 건 바로 침대 옆에 놓인 각종 물건이었다. 유현진이 침대 옆에 물건을 가져다 놓은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다.그가 협력 업체를 접대하며 만취 상태로 집으로 오는 날이면 유현진은 항상 투덜투덜하면서도 강한서를 엄청 세심하게 신경 써주곤 했었다.유현진은 멈칫하더니 이내 진지한 얼굴로 물었다.“그래, 난 아직 너랑 결혼하지 않았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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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48화

유현진은 미간을 찌푸렸다.‘갑자기 이건 뭐지?'그녀는 너무나도 뜬금없다고 생각되어 바로 클릭했다. 그리고 놀란 표정을 감출 수가 없었다.어젯밤 방이진은 과도한 약물 투여로 응급실로 실려 가게 되었고 아직도 혼수상태라는 기사였다.‘방이진은 경찰서에서 취조받고 있어야 하는 거 아닌가? 왜 갑자기 약물 과다 투여로 응급실로 가게 된 거지?'‘어제 귀가한 건가?'그녀는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가 가지 않았다. 결국, 그녀는 강한서에게 시선을 돌렸다.강한서는 아직도 아침에 유현진이 어젯밤 그가 바지를 벗고 돌아다녔고 민경하도 그 자리에 있었다는 말에 심란한 상태였다. 그러나 옆에서 뜬금없이 느껴지는 그녀의 시선에 그가 고개를 돌렸다.“왜 그래?”그가 물었다.유현진이 답했다.“방이진 씨가 약물 과다 투여로 지금 응급실에 있대. 몇 시간이 지났는데도 아직도 깨어나지 못했나 봐.”“그래.”강한서가 건성으로 대답했고 별로 관심이 없는 듯했다.유현진은 궁금증을 참을 수가 없었다.“누가 일부러 방이진 씨를 끌어내리려고 한 거 아닐까? 탈세 혐의가 밝혀지자마자 바로 마약 투약 혐의가 밝혀졌잖아. 고작 이틀 사이에 또 바로 이렇게 약물 과다 투여로 응급실에 있다고 했으니 이젠 완벽히 망한 거 아니야?”방이진에게는 스폰서가 있었다. 그러나 그녀의 스폰서는 전혀 그녀를 지켜줄 생각은 없는 것 같았다.이건 분명 스폰서에게 버림을 받았다거나, 스폰서도 그녀를 도울 상황이 아니란 의미였다.스폰서도 도와주지 않고 있고 그녀의 회사에서도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으니 아마도 누군가에게 제대로 밉보인 게 틀림없었다.강한서의 눈썹이 꿈틀거렸다.“그 여자, 유명해?”유현진은 잠깐 생각에 빠졌다.“인지도가 살짝 있긴 해. 그렇다고 너무 유명한 건 아니야.”“누가 그런 유명하지도 않은 연예인한테 굳이 손을 써?”강한서는 덤덤한 목소리로 말했다.“그건 오히려 손해 아니야? 그냥 그 여자 평소 행실이 그 정도였다는 거야. 그러니까 들키게 된 거고.”민경하의 눈썹이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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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49화

민경하는 곰곰이 생각해 보더니 그제야 깨달은 듯했다.강한서가 잊으라고 말하는 것은 아마도 어젯밤 술에 취한 강한서가 차에서 한 말일 거라고 생각했다. 확실히 어제 강한서는 말을 살짝 직설적으로 하긴 했었다.민경하는 헛기침을 하면서 장난스러운 어투로 말했다.“부부 사이에 흔히 있는 일이잖아요. 저도 다 알아요.”“...”강한서는 어이가 없었다.‘알긴 뭘 알아!'자신이 바지를 벗고 돌아다니는 모습을 두 사람이 목격했다고 하니 강한서는 정말로 쥐구멍이라도 있으면 들어가고 싶은 심정이었다.그는 한참이나 어두워진 얼굴로 이를 갈며 물었다.“어제 하라고 한 회의 기록 정리는 했어요?”민경하가 답했다.“점심 12시 전에 올려드리겠습니다.”강한서는 이때다 싶어 바로 그를 흘겨보며 차갑게 말했다.“전에는 그날 바로 올리지 않았어요? 이젠 나이가 드셨나 봐요? 아니면 업무 능력이 떨어진 건가? 노력 안 하면 곧 민 실장 후배한테 밀리겠네요. 노력 좀 하세요. 제 얼굴에 먹칠하면 안 되잖아요.”“...”민경하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어젯밤에 나한테 고아원에 함께 가자고 해서 늦게 올린다고 말하지 않았었나?'‘그곳만 가지 않았다면 내가 오늘까지 미뤄두진 않았을 거야!'강한서의 기억력으로 절대 그 일을 잊고 있을 리가 없었다. 그러니 그가 일부러 그를 자극하고 있다는 뜻이었다.‘어제 그건 그냥 사모님 앞에서 함께 밤을 보내자고 애교를 부린 게 아닌가? 전에 사모님이 외출하셨을 때도 술에 취해 사모님을 찾아대는 모습도 본 적이 없는 건 아니잖아. 고작 그 일로 지금 이러는 거야?'민경하는 이해할 수가 없었다. 그는 침착한 어투로 말했다.“대표님, 사실 어젯밤 그 일은 정말 별거 아니에요. 사모님께서도 신경 쓰지 않으실걸요? 게다가 두 사람은 부부 사이이니 전 정말 그렇게까지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해요.”그의 말을 들은 강한서의 낯빛이 더욱 어두워졌다.“10시에 올리세요!”“...”민경하는 더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방이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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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50화

“아닐 거예요. 방이진 씨는 저희와 같은 일개 스태프에겐 그리 좋은 행동을 보이지 않았지만, 그래도 유명한 연예인 앞에서는 잘 보이려고 애를 썼잖아요.”“지난번에도 보세요. 송민영 씨가 병원에 입원했다는 소식에 바로 비싼 선물을 들고 병문안을 하러 갔잖아요. 송민영 씨가 프로그램에 나가기만 하면 방이진 씨가 엄청 홍보도 하긴 했지만 그게 다 무슨 소용이겠어요? 방이진 씨가 그렇게 되고 나고 송민영 씨는 오히려 제 한 몸 피하기 바쁘신 것 같던데. 지금 송민영 씨 앞에서 방이진 씨 이름만 언급해도 아주 안색이 확 변한다니까요. 아주 처음부터 방이진 씨와 아예 아무런 친분이 없는 사람처럼 굴더군요.”“물론 이런 상황엔 피하는 게 상책이긴 해요. 지금 방이진과 연관된 사람들도 언론사에서 다 끄집어내서 안 좋은 쪽으로 여론을 몰잖아요.”“굳이 여론을 몰아갈 필요 있어요? 방이진 씨는 이미 장례식까지 치렀고 안창수 감독님도 그간의 정을 생각해서 장례식에 참석하셨잖아요. 송민영 씨는 촬영 때 방이진 씨와 바지도 같이 사서 입을 정도로 친했는데 결국엔 근조화환 하나도 안 보내셨잖아요. 그동안 그렇게 온갖 친한 척을 다 해대더니 두 사람도 그저 그런 사이였나 보네요.”금방 막 휴식을 끝내고 밖으로 나온 송민영은 스태프들이 모여 수군거리는 소리를 듣게 되었고 하마터면 표정 관리에 실패할 뻔했다.방이진의 사건이 터진 후, 사람들 입속에 오르내리고 있는 또 한 명의 인물은 바로 그녀였다. 전부터 방이진과 이것저것 친분을 과시했던 터라 이번 방이진 사건에서도 바로 그녀와 방이진을 같은 부류의 사람이라고 엮었고 심지어 어떤 사람은 그녀를 경찰에 신고하여 납세 여부와 마약 검사를 요구했다.송민영의 페이스북은 현재 그녀를 욕하는 메시지로 가득했고 그녀는 이미 댓글 달기 기능을 꺼버린 상태였다.‘방이진, 이 멍청한 년! 일도 제대로 처리 못 해서 나까지 휘말리게 만들어? 정말 멍청하기 짝이 없어!'송민영은 속이 부글부글 끓어올랐다. 고개를 들자 그녀의 시야에 들어온 건 앉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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