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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50화

“아닐 거예요. 방이진 씨는 저희와 같은 일개 스태프에겐 그리 좋은 행동을 보이지 않았지만, 그래도 유명한 연예인 앞에서는 잘 보이려고 애를 썼잖아요.”

“지난번에도 보세요. 송민영 씨가 병원에 입원했다는 소식에 바로 비싼 선물을 들고 병문안을 하러 갔잖아요. 송민영 씨가 프로그램에 나가기만 하면 방이진 씨가 엄청 홍보도 하긴 했지만 그게 다 무슨 소용이겠어요? 방이진 씨가 그렇게 되고 나고 송민영 씨는 오히려 제 한 몸 피하기 바쁘신 것 같던데. 지금 송민영 씨 앞에서 방이진 씨 이름만 언급해도 아주 안색이 확 변한다니까요. 아주 처음부터 방이진 씨와 아예 아무런 친분이 없는 사람처럼 굴더군요.”

“물론 이런 상황엔 피하는 게 상책이긴 해요. 지금 방이진과 연관된 사람들도 언론사에서 다 끄집어내서 안 좋은 쪽으로 여론을 몰잖아요.”

“굳이 여론을 몰아갈 필요 있어요? 방이진 씨는 이미 장례식까지 치렀고 안창수 감독님도 그간의 정을 생각해서 장례식에 참석하셨잖아요. 송민영 씨는 촬영 때 방이진 씨와 바지도 같이 사서 입을 정도로 친했는데 결국엔 근조화환 하나도 안 보내셨잖아요. 그동안 그렇게 온갖 친한 척을 다 해대더니 두 사람도 그저 그런 사이였나 보네요.”

금방 막 휴식을 끝내고 밖으로 나온 송민영은 스태프들이 모여 수군거리는 소리를 듣게 되었고 하마터면 표정 관리에 실패할 뻔했다.

방이진의 사건이 터진 후, 사람들 입속에 오르내리고 있는 또 한 명의 인물은 바로 그녀였다. 전부터 방이진과 이것저것 친분을 과시했던 터라 이번 방이진 사건에서도 바로 그녀와 방이진을 같은 부류의 사람이라고 엮었고 심지어 어떤 사람은 그녀를 경찰에 신고하여 납세 여부와 마약 검사를 요구했다.

송민영의 페이스북은 현재 그녀를 욕하는 메시지로 가득했고 그녀는 이미 댓글 달기 기능을 꺼버린 상태였다.

‘방이진, 이 멍청한 년! 일도 제대로 처리 못 해서 나까지 휘말리게 만들어? 정말 멍청하기 짝이 없어!'

송민영은 속이 부글부글 끓어올랐다. 고개를 들자 그녀의 시야에 들어온 건 앉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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