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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1화

노크도 없이 문이 열렸다.고개를 들자 들어오는 사람이 윤설이란 것을 발견한 수정과 유희는 안색이 인차 변했다.수정은 젓가락을 내려놓으며 일어섰다."이 천한 년이 여기가 어디라고 찾아오는 거야? 나한테 머리채 뜯기고 싶지 않으면 빨리 꺼져!""무슨 소리예요? 정말 양심이 없네요. 원유희가 입원했다고 해서 찾아왔는데, 이렇게 사람을 쫓아내는 것은 너무 교양 없는 거 아닌가요?" 윤설은 준비를 하고 왔기에 조금도 당황하지 않았다."들어올 때 노크도 하지 않다니, 네 엄만 예의를 가르쳐 주지 않았니?"수정은 싸움을 못하지만 남을 욕하는 것은 정말 잘했다.수정이 윤설의 부모를 욕하자 그녀는 분노한 기색이 역력했다."자기 딸은 남의 남자 꼬셔서 아이까지 임신한 주제에, 그런 말이 나와요?""남의 남자? 남이 누구야? 설마 너야? 김신걸이 언제 네 남자 됐지? 난 왜 몰랐을까? 유희야 넌 알고 있었어?" 수정은 능청스럽게 유희를 뒤돌아보며 악의적으로 윤설을 도발했다."김신걸하고 결혼했어? 아니면, 김신걸이 당신하고 결혼하겠다고 약속했어? 나도 당신이 우리 유희의 남자를 꼬셨다고 말할 수 있다고! 그들 두 사람 사이에 아이까지 생겼는데, 당신은 뭐 있지? 주제에 넘는 입 하나?"윤설은 화가 나서 주먹을 꼭 쥐고 이를 갈았다."내연녀라 참 다르네요, 빼앗고 훔치는 것을 이렇게 당당하게 말하고 사실을 왜곡할 수 있다니, 나야 당연히 당신과 비교할 수 없네요! 그러나 아이가 있으면 어때서요? 지금은요? 아이가 없어졌을 뿐만 아니라 앞으로 더 이상 아이를 낳을 수 없잖아요. 이건 그야말로 하늘이 당신들에게 내린 벌이라고요!"유희는 그녀의 말을 듣고 영문을 몰라 하며 고운 미간을 살짝 찌푸리며 물었다."그게 무슨 말이야?"수정은 깜짝 놀라 화제를 돌리려 했다."아무것도 아니야. 그 말 신경 쓰지 마, 유희야. 윤설, 너 당장 꺼지지 못해!"말하면서 수정은 윤설을 끌고 가려 했다.윤설은 그녀를 힘껏 밀치고 유희 앞에 다가가서 미친 듯이 웃었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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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2화

수정은 어떻게 신경 쓰지 않을 수 있을까 하고 말하고 싶었다.이건 정말 큰일이잖아!이 아이는 분명 너무 슬퍼서 헛소리를 한 것일 거야."누가 낳을 수 없다고 했어? 그 의사의 말도 무조건 믿는 거 아니야. 안심해. 엄마가 가장 좋은 한의사 찾아서 조리해 줄 테니까.""내가 나중에 결혼할 생각이 생기면 그때 다시 얘기해요." 유희는 얼버무렸다.사실 그녀는 아이를 낳을 수 없는 것에 대해 정말 아무렇지도 않았다.수정은 자신이 이미 세 아이를 낳았다는 것을 몰랐기 때문에 걱정하고 있었다.그녀가 우울한 이유는 단지 뜻밖에도 신걸에 의해 불임으로 됐다는 것이었다. 그는 도대체 얼마나 독한 사람이었을까?아프지 않다는 말은 모두 거짓이었다......"그리고 저녁에 일찍 돌아가서 쉬어요. 난 별일 없으니까 엄마도 여기에 있을 필요 없어요.""그게 말이 되니? 엄마가 같이 있어줄게." 수정은 견지했다.유희는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하룻밤 지나면 그녀는 퇴원할 수 있었다.수정은 그녀의 별장에 가서 지내자고 고집을 부렸다.이번에 유희는 동의하지 않았다.그녀 한 사람이라면 그만이지만, 그녀에겐 아이가 셋 있었다."네가 그 집에 계속 살고 있다고 고집을 부리는 이상, 엄마도 요즘 거기서 지내면서 너한테 맛있는 거 해줄게.""아니에요, 내가 직접 해먹으면 돼요.""너 고집이 왜 이렇게 세니? 방금 그렇게 큰 수술을 했으니 너 잘 휴식해야 해."수정은 그녀를 이해하지 못했다.두 사람은 이미 모녀 사이로 화해했는데, 유희는 왜 여전히 이렇게 낯가리는 것일까?"나 사실 혼자 있고 싶어서요."유희가 말했다.수정은 그제야 자궁 손상 후 초래한 불임이 여전히 유희의 기분에 영향을 미쳤다는 것을 깨달았다.그녀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었다."그럼 내가 아줌마한테 먹을 거 만들어서 보내라고 할게. 더 이상 거절하지 마. 해 주지 않으면 너 뭐 먹으려고? 엄마는 네가 혼자 해먹게 할 순 없어."유희는 더 이상 거절하지 않았다.수정은 그곳에 남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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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3화

만능 비서로서 그걸 모를 리가 없었다.유희는 의심을 품으며 물었다."당신이 왜 이곳에 왔죠? 드래곤 그룹이 병원과 관련된 업무까지 있다는 것을 전혀 몰랐는데요?"고건은 기계적인 미소를 지었다."원유희 씨가 병원엔 어쩐 일이시죠? 도움이 필요하신가요?"유희는 고개를 갸웃거리며 그를 보았다."필요하죠, 예를 들면 내가 유산했는데 왜 아이가 아직 뱃속에 남아 있는지에 대해 좀 알아봐 줄래요? 아니면, 우리 두 사람은 같은 일을 조사하고 있는 건가요? 당신은 알아냈나요?"질문하는 말투에 고건은 유희의 적의를 느꼈다. 그러나 그는 큰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여전히 담담한 말투였다."난 다른 일을 처리하러 와서 원유의 씨의 일에 대해 잘 모르겠네요. 그러나 만약 병원이 정말 이런 일을 저질렀다면 절대 제성에 남게 하지 않을 것이에요.""내 일에 대해 모르는 이상 날 막지 마요."유희는 고건에게 하는 말이 아니라 그의 상사에게 그녀의 일에 관여하지 말라고 말하고 싶었던 것이다.말을 마치고 그녀는 병원 안으로 들어갔다.그녀는 신걸이 어떤 행동을 하든 상관없었다. 하지만 그녀한테 약점만 잡힌다면 그녀는 절대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다."죄송하네요 원유희 씨, 이 일은 우리가 조사할 거예요. 만약 의사가 사적으로 뇌물을 받아 의료 사고를 초래한 것이 사실이라면, 우리 병원은 반드시 원유희 씨에게 해명을 해드리죠."주임이 말했다."얼마나 걸리는데요?" 유희가 물었다."빠르면 일주일, 느리면 몇 개월 걸릴 거예요." 주임이 말했다."이렇게 오래 걸려요?" 유희는 그의 말을 그다지 믿지 않았다."아니면 당신은 자기 병원의 의사를 감싸고 있는 건가요? 그 의사는 어디에 있죠? 설마 아직 이 병원에서 일하는 건 아니겠죠?""원유희 씨, 나도 당신의 말만 듣고 의사 한 명을 당장 해고할 순 없잖아요? 의사 한 명을 배양하는 것은 얼마나 힘든 일인지 알기나 하는 거예요?" 주임은 안색이 별로 좋지 않았다."각종 검사의 검진표, 그리고 내가 그때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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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4화

그가 여긴 어쩐 일로?뒤를 바라보니 고건만 그의 뒤에 있었고 그는 지금이 대체 무슨 상황인지 몰랐다.그래서 고건은 정말 다른 공무를 처리하러 온 건가?"누구를 명예 훼손으로 고소한다는 거지?" 신걸의 싸늘한 카리스마, 그리고 낮고 압박감 주는 목소리가 사무실 구석구석으로 퍼지며 사람들로 하여금 추위를 느끼게 했다.주임은 그가 누구인지 몰랐지만, 그 강한 카리스마가 음침하고 위험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고건은 친절하게 그에게 설명했다."이 분은 드래곤 그룹의 집권자인 김신걸 대표님입니다."그 주임은 당연히 그의 이름을 들어본 적이 있었지만 그가 이렇게 대단한 큰 인물일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그는 즉시 대답했다."어서 앉으세요! 대표님께서 오실 줄 정말 몰랐습니다! 실례했습니다! 저는 군태 병원의 주임, 오현이라고 합니다."신걸은 차가운 얼굴로 유희를 보더니 의자에 앉아 섹시한 긴 다리를 꼬았다.그가 앉자 주임은 감히 앉지 못하고 거기에 서서 안절부절못하고 있었다."대표님께서 차를 드십니까? 저한테 좋은 차가 있는데 제가......""무슨 일이야?" 신걸은 귀찮아하며 그의 말을 끊었고 넘치는 위엄은 그를 두려움에 떨게 만들었다.주임은 이에 반응한 뒤 곧바로 설명했다."이상한 환자가 와서 소란을 피우고 있습니다. 별일 아닙니다. 병원마다 이런 일이 생길 수 있으니 잘 해결하면 됩니다. 대표님께서 신경 쓰시게 했군요.""한 번 말해봐." 신걸이 손을 들자 고건은 담배를 건넸고 신걸은 무언가가 생각난 듯 물었다."여기서 담배를 피울 수 있나?""그럼요, 당연한 말씀을!" 주임은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유희는 속으로 생각했다. 이것이 바로 권세의 매력인가? 신걸은 담배를 피우지 않았고 그저 길고 힘 있는 손가락 사이에 끼웠다."병원에서 담배를 피울 수 없다는 거 몰라? 주임이라는 사람이 너무 무능한 거 같은데?"주임은 멍하니 서있었고 이 큰 인물의 속마음을 알 수 없어 그는 무척 초조했다.그리고 자기도 모르게 화제를 돌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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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5화

유희의 작은 얼굴은 굳어져 있었다.보아하니 신걸은 이 일을 조사하려는 것 같았다.그러나 그녀는 이 일을 사주한 사람이 바로 윤설이라고 추측했다. 거의 백 퍼센트였다.김신걸은 알고 있을까?모른다면, 이따 이 사실을 알게 된 그는 또다시 윤설의 편을 들어주겠지?이것은 너무나도 뻔한 결과였다.그래서 지금 유희는 심리적 부담이 무척 컸다.신걸이 윤설의 편을 들어주는 순간, 자신은 정말 벙어리 냉가슴 앓는 꼴로 될 것이다.이때 신걸의 몸에 있는 핸드폰이 진동했다.그는 발신자를 확인하고 받았다. "무슨 일이야?"유희는 신걸의 말투가 그렇게 딱딱하지 않은 것을 보고 상대방이 누구인지 판단할 수 있었다. 윤설이었다."병원이야…… 일로 와."유희는 생각에 잠겼다. 그래서, 윤설이 온다고?그럼 정면으로 대치할 수 있는 거 아니야?근데 그녀는 왜 일이 이렇게 간단하지 않을 거라고 느끼는 것일까……문을 두드리는 소리와 함께 의사가 들어왔다.대머리에 배가 튀어나왔고 온 얼굴에 욕심이란 두 글자가 쓰인 뚱뚱한 남자였다.사무실 안의 상황을 보니 그는 살짝 겁에 질였다. 특히 아직 무릎을 꿇고 있는 주임을 보면서 그는 더욱 지옥에 뛰어든 공포감이 들었다."바로 이 사람입니다!" 주임은 즉시 지목했다."그가 다른 사람의 돈을 받았기 때문에 이런 일이 발생한 것입니다."의사는 아직 반응하지 못했지만 뒤에 있던 고건은 발을 들어 그의 다리를 힘껏 걷어찼다--"아!" 의사는 바닥에 넘어지며 무릎은 쾅 하고 땅에 찧었고 그는 아파도 찍소리 내지 못했다.고건은 그의 앞에서 에돌아 테이블 위의 수술 검진표를 건네주며 물었다."이거 알아?"의사는 얼굴이 창백해진 채 감히 말을 하지 못했다.왜냐면 그가 한 짓이기 때문이다.무엇을 했는지에 대해 그는 마음속으로 가장 잘 알고 있었다."말 안 해?" 고건이 물었다."제...... 제가 한 거 맞습니다." 의사는 겁에 질려 말했다.유희가 말했다."분명 누군가가 당신더러 이렇게 하라고 시켰겠죠? 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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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6화

"당신이 임신한 후부터 줄곧 당신을 지켜봤기 때문에 당신이 병원에 왔다는 것을 알았을 때 난 내가 한 일이 들켰다는 것을 알게 됐어."예인은 신걸을 향해 몸을 돌렸다."오빠, 내가 이렇게 한 데는 다 이유가 있었어. 원유희는 제멋대로 오빠의 아이를 임신했지만 또 아이를 지우려고 했어. 난 이대로 놔두면 안 된다는 생각에 몰래 의사를 매수했어. 내가 이러는 건 단지 오빠의 아이를 남기고 싶었을 뿐이야. 만약 내가 잘못했다면 오빠가 나한테 어떤 벌을 줘도 난 절대 원망하지 않을 거야."유희는 그야말로 예인의 번지르르한 말에 놀라 한동안 말을 하지 못했다.예인의 말에 의하면, 이 일은 유희의 잘못일 뿐이고 그녀는 오히려 선행을 했단 말인가?병실 문은 다시 한번 열렸고 윤설이 제때에 도착했다.사무실 안의 상황을 보고 그녀는 신걸에게 다가가서 물었다."왜? 무슨 일이야?""무슨 일이 더 있겠어? 원유희가 이 병원에서 유산했지만 실패한 일이지 뭐! 난 인정해, 내가 몰래 의사를 매수했다는 것을."예인은 죄를 인정하며 태연자약한 표정을 지었다."뭐?" 윤설은 의아해했다. "왜 그랬어?""당연히 신걸 오빠의 아이를 지키기 위해 서지."예인은 다시 유희를 바라보았다."비록 나는 가식적인 네가 싫지만, 네가 그 정도로 매정할 줄은 몰랐어. 자기의 아이까지 가만두지 않다니. 결국 내가 아무리 노력해도 이 아이를 지키지 못했으니 정말 네 뜻대로 됐구나."윤설은 그제야 반응한 듯 추측했다."어쩌면 당신은 일부러 원수정을 대신해서 신걸의 그 한 방을 막은 다음 일부러 신걸이 죄책감을 느끼게 한 것일지도……"말을 다 하지 않아도 유희는 그녀가 말하고자 하는 뜻이 무엇인지 알 수 있었다.신걸의 싸늘한 시선은 유희한테 떨어졌다.유희는 안색이 크게 변했다."아니야! 죄를 뒤집어씌우는 것도 논리가 있어야지. 그때 나는 뱃속에 아이가 있다는 것을 전혀 몰랐다고!""정말 모르는 건지, 아니면 모르는 척하는 건지, 그건 당신 자신만이 알겠지." 윤설은 부드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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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7화

차에 올라타자 고건은 차를 몰고 떠났다.백미러에서 유희의 무기력한 모습이 보였다."사실 대표님께서도 분명히 이 일을 조사할 거예요."고건이 말했다."조사 결과는 틀림없이 윤설과 아무런 관계가 없을걸요."유희는 차창 밖을 바라보며 꼼짝도 하지 않았다.그녀는 병원을 나온 후 많은 기대를 하지 않았다."원유희 씨는 대표님한테 있어 아주 특별한 존재예요."고건이 말했다."당신의 이런 위로는 나한테 그저 엎친 데 덮친 격이에요." 유희는 냉담한 얼굴로 말했다."당신은 그를 대신해서 말할 필요 없어요. 나는 당신보다 그가 어떤 사람인지 더 잘 알고 있으니까요."유희는 집에 돌아온 후 온몸에 힘이 풀린 듯 소파에 쓰러졌다.지금까지 버티는 건 이미 한계에 도달했다.신체적이든 심리적이든 그녀는 더 이상 버틸 힘이 없었다.수정이 올 때까지 그녀는 매우 우울했다."왜 안색이 더 나빠졌어? 오후에 푹 쉰 거 맞아?""텔레비전 봤어요." 유희는 핑계를 찾았다."넌 쉬지 않고 텔레비전 봤어? 그러게 내가 너 혼자 살면 안 된다 했잖아, 어쩜 그렇게 고집을 부리니.""안 볼게요."유희가 말했다.수정은 한참 동안 잔소리를 했고 유희도 듣는 둥 마는 둥 했다.그저 그녀의 별장에 자서 지내라고 유희를 설득하는 말들이었다.결국 수정의 뜻대로 되지 않았다.수정이 간 후, 유희는 아이를 보러 가려고 했다.그러나 자신의 초췌한 모습에 아이들이 놀랄까 봐 좀 이따 가려고 했고 소파에 반쯤 기대어 눈을 감고 휴식했다.문이 열리는 소리에 그녀는 정신을 차렸다.검은 그림자가 그녀의 가냘픈 몸을 꽁꽁 뒤덮었다.공기마저 응고된 것 같았다. 위험이 다가오고 있었다.이런 익숙하고 무서운 분위기에 유희는 눈을 뜨는 동시에 몸이 굳어졌다.약자가 강자를 마주할 때의 본능적인 반응과도 같았다.유희는 팔로 몸을 받치고 뒤로 물러나며 경계에 찬 눈빛으로 실내의 대부분 빛을 가린 남자를 바라보았다. 그는 마치도 갑자기 나타난 악마와도 같았다.그녀는 부들부들 떨리는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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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8화

다만 그는 손예인이 자백했으니 여기까지 조사하며 그가 아끼는 여자를 다치게 하고 싶지 않았을 뿐.그러니 가치 없는 장난감인 유희가 이 억울함을 당할 수밖에 없었다!지푸라기 하나라도 그녀를 절망 속으로 빠질 수 있게 할 수 있었고 몸과 마음은 지치면서도 속으로 무척 슬퍼했다.그녀는 얼굴을 숙이고 우울함에 빠졌다."가, 난 당신과 아무런 관계가 없으니 앞으로 다시 날 찾아오지 않았으면 해. 여긴 당신을 환영하지 않으니까."신걸은 안색이 갑자기 어두워지더니 성큼성큼 앞으로 다가가서 몸과 마음이 모두 그를 반항하고 있는 사람을 잡아당겼다--"하지 마...... 놔줘! 나 건드리지 마, 정말 역겨워......"방에 들어가서 그녀를 침대에 놓자 검은 그림자는 그녀를 덮쳤다."역겨워?" 신걸은 그녀의 턱을 움켜쥐고 그녀의 반항에도 불구하고 문득 키스를 했다--"윽!" 유희는 이런 상황에서도 남자는 이런 방식으로 그녀를 모욕하며 핍박하고 있다는 것을 믿지 않았다!산소가 부족해질 때까지 그녀를 키스했고 그제야 입술을 뗐다.유희는 숨을 헐떡였다. 원래 창백했던 안색은 산소가 부족해서 약간 붉어졌다.남자는 유희의 턱을 쥐고 그녀의 얼굴을 들어 올렸다. "난 네가 역겨워하지 않을 때까지 키스할 수 있어!"촉촉한 눈동자는 차갑게 그를 바라보며 물었다."이미 날 완전히 망가뜨린 거 아니야? 더 이상 어떻게 망가뜨려야 넌 만족할 수 있겠니? 내가 미리 말하지만, 넌 나와 우리 엄마를 떼어낼 수 없어. 그러니까 당신은 또 날 어떻게 괴롭힐 작정인데?"신걸은 그녀의 턱을 쥐고 있는 손에 힘을 주었고 얼굴은 음흉했다."그래서, 왜 꼭 그 여자와 붙어 다녀야 하는 거지? 그 여자를 도와주지 않았다면 넌 아무 일도 없었을 텐데. 이건 네가 자초한 거야!"유희는 분노를 느끼며 그의 손을 떼어냈다."그래, 내가 자초한 거야, 됐지? 이제 내 눈앞에서 사라져줄래? 나 너무 피곤해."신걸은 깊고 날카로운 검은 눈동자로 베개 안으로 숨겨진 그녀의 창백하고 작은 얼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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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9화

원식은 한꺼번에 그들 셋을 안았다."아빠 많이 보고 싶었어?""네!""너희들한테 줄 선물 샀는데."원식이 말했다.뒤에 있던 기자는 큰 가방 작은 가방을 들고 들어오며 거실에 놓았다.삼둥이는 즉시 환호하며 선물을 에워쌌다.유희가 물었다."왜 일찍 돌아왔어요? 그쪽 일은 다 끝났어요?""네, 별일 없어서 먼저 돌아왔어요."원식이 말했다."내가 미리 유희 씨에게 말했어야 했는데, 그래도 서프라이즈 주고 싶어서요."유희는 웃었다."확실히 서프라이즈네요. 김명화 씨도 돌아왔어요?""아니요, 그는 주요 책임자라 그렇게 빨리 돌아오지 못할 거예요."원식은 그녀를 바라보며 물었다."어디 아파요? 안색이 별로 안 좋아 보이네요."유희는 자신의 얼굴을 만졌다."그래요? 별로 아픈 덴 없는데."5일 전, 그녀는 그렇게 큰 상처를 입은 데다 금방 수술대에서 내려왔으니 그렇게 빨리 회복할 리가 없었다."밥 먹었어요? 내가 먹을 것 좀 해줄까요?" 유희는 화제를 돌렸다."기내식 먹어서 배 안 고파요."원식이 말했다."난 여기에 좀 있다가 돌아갈게요."조한의 선물은 패기 넘치는 장난감 칼이었고 유담은 한정판 인형이었으며 상우는 어린이용 컴퓨터였다.삼둥이는 눈빛을 반짝이며 무척 기뻐했다."고마워요, 아빠!"유희는 놀랐다."원식 씨가 산 선물들 너무 귀중해요!""아이들이 좋아하면 돼요." 원식은 상관없었다.떠날 때 유희는 직접 그를 1층까지 바래다주었다.5층에 도착하자 원식이 말했다."이제 내려가지 말고 일찍 들어가서 쉬어요."유희는 고개를 끄덕였다."그래요, 내일 와서 저녁 먹을 래요? 내가 제대로 준비할게요."원식은 마술사처럼 손에 검은색의 긴 벨벳 상자를 하나 꺼냈다."이게 뭐예요?""삼둥이도 심지어 아주머니까지도 선물이 있는데 어떻게 유희 씨 선물이 없겠어요?"원식은 부드럽고 우아하게 웃었다.유희는 상자를 받고 열었는데 그 속에는 백금 목걸이가 들어있었고 최고급의 브랜드가 아니었지만 그래도 가격이 저렴한 편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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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0화

식사 도중, 유담은 화장실에 가고 싶었다.유희는 아주머니를 귀찮게 하지 않고 혼자 그녀를 데리고 갔다.화장실에 다녀오며 다른 룸을 지나갔다.마침 종업원이 드나들자 유희는 무심결에 안을 들여다보았고, 윤설 그리고 예인을 보자 그녀는 깜짝 놀라 즉시 유담을 안고 빠르게 그들의 룸으로 돌아갔다.유담은 엄마가 잔뜩 긴장한 모습을 바라보며 어리둥절해졌다."엄마?""별일 아니야."룸에 들어서자 원식은 유희의 이상함을 감지하고 물었다."왜요? 아는 사람 만났어요?""윤설과 손예인 봤어요." 유희가 말했다."그들도 여기에 있을 줄은 몰랐어요.""그녀들은 유희 씨 못 봤죠?"원식이 물었다."못 봤어요, 그녀들은 룸 안에 있었어요.""그럼 걱정하지 마요." 원식은 눈살을 찌푸렸다. "그 사람들은 정말 장소 하나 잘 고르는군요."밥을 먹은 후 원식은 먼저 차를 몰러 갔고 그다음에 아주머니는 삼둥이를 데리고 차에 올라탔다.유희는 마지막에 떠났다.그러나 그 룸을 지나갈 때 그녀는 멈추고 문을 열었다.안에 있던 두 여자는 종업원인 줄 알았고, 그것도 버릇없는 종업원인 줄 알았다.얼굴을 돌려 들어오는 사람이 누구인지 보았을 때, 그녀들의 눈은 즉시 적의로 가득 찼다."원유희, 네가 감히 내 앞에 다시 나타나다니?" 예인은 매우 건방지고 날뛰고 있었지만 그녀와 반대로 윤설은 훨씬 냉정했다."불임이란 큰 타격을 받자마자 아무 일도 없는 사람처럼 나와서 먹고 마실 수 있다니, 대단하군!""정말 불쌍해. 알을 낳을 수 없는 닭으로 됐으니." 예인은 비웃었다.유희는 득의양양한 그녀들의 얼굴을 차분하게 쳐다보며 말했다."만약 김신걸이 당신 두 사람이 은밀하게 만나고 있다는 것을 안다면 어떻게 생각할까?"윤설은 침착했다."내가 무엇을 하든 신걸은 나를 믿을 거야. 그리고 너를 상대하는 것도 굳이 잘못이라고 할 순 없지.""정말 아무런 상관이 없었다면 진실을 숨기지 않았을 텐데. 아니면, 당신은 자신이 독하고 못된 여자라는 것을 김신걸한테 들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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