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임신한 후부터 줄곧 당신을 지켜봤기 때문에 당신이 병원에 왔다는 것을 알았을 때 난 내가 한 일이 들켰다는 것을 알게 됐어."예인은 신걸을 향해 몸을 돌렸다."오빠, 내가 이렇게 한 데는 다 이유가 있었어. 원유희는 제멋대로 오빠의 아이를 임신했지만 또 아이를 지우려고 했어. 난 이대로 놔두면 안 된다는 생각에 몰래 의사를 매수했어. 내가 이러는 건 단지 오빠의 아이를 남기고 싶었을 뿐이야. 만약 내가 잘못했다면 오빠가 나한테 어떤 벌을 줘도 난 절대 원망하지 않을 거야."유희는 그야말로 예인의 번지르르한 말에 놀라 한동안 말을 하지 못했다.예인의 말에 의하면, 이 일은 유희의 잘못일 뿐이고 그녀는 오히려 선행을 했단 말인가?병실 문은 다시 한번 열렸고 윤설이 제때에 도착했다.사무실 안의 상황을 보고 그녀는 신걸에게 다가가서 물었다."왜? 무슨 일이야?""무슨 일이 더 있겠어? 원유희가 이 병원에서 유산했지만 실패한 일이지 뭐! 난 인정해, 내가 몰래 의사를 매수했다는 것을."예인은 죄를 인정하며 태연자약한 표정을 지었다."뭐?" 윤설은 의아해했다. "왜 그랬어?""당연히 신걸 오빠의 아이를 지키기 위해 서지."예인은 다시 유희를 바라보았다."비록 나는 가식적인 네가 싫지만, 네가 그 정도로 매정할 줄은 몰랐어. 자기의 아이까지 가만두지 않다니. 결국 내가 아무리 노력해도 이 아이를 지키지 못했으니 정말 네 뜻대로 됐구나."윤설은 그제야 반응한 듯 추측했다."어쩌면 당신은 일부러 원수정을 대신해서 신걸의 그 한 방을 막은 다음 일부러 신걸이 죄책감을 느끼게 한 것일지도……"말을 다 하지 않아도 유희는 그녀가 말하고자 하는 뜻이 무엇인지 알 수 있었다.신걸의 싸늘한 시선은 유희한테 떨어졌다.유희는 안색이 크게 변했다."아니야! 죄를 뒤집어씌우는 것도 논리가 있어야지. 그때 나는 뱃속에 아이가 있다는 것을 전혀 몰랐다고!""정말 모르는 건지, 아니면 모르는 척하는 건지, 그건 당신 자신만이 알겠지." 윤설은 부드럽
차에 올라타자 고건은 차를 몰고 떠났다.백미러에서 유희의 무기력한 모습이 보였다."사실 대표님께서도 분명히 이 일을 조사할 거예요."고건이 말했다."조사 결과는 틀림없이 윤설과 아무런 관계가 없을걸요."유희는 차창 밖을 바라보며 꼼짝도 하지 않았다.그녀는 병원을 나온 후 많은 기대를 하지 않았다."원유희 씨는 대표님한테 있어 아주 특별한 존재예요."고건이 말했다."당신의 이런 위로는 나한테 그저 엎친 데 덮친 격이에요." 유희는 냉담한 얼굴로 말했다."당신은 그를 대신해서 말할 필요 없어요. 나는 당신보다 그가 어떤 사람인지 더 잘 알고 있으니까요."유희는 집에 돌아온 후 온몸에 힘이 풀린 듯 소파에 쓰러졌다.지금까지 버티는 건 이미 한계에 도달했다.신체적이든 심리적이든 그녀는 더 이상 버틸 힘이 없었다.수정이 올 때까지 그녀는 매우 우울했다."왜 안색이 더 나빠졌어? 오후에 푹 쉰 거 맞아?""텔레비전 봤어요." 유희는 핑계를 찾았다."넌 쉬지 않고 텔레비전 봤어? 그러게 내가 너 혼자 살면 안 된다 했잖아, 어쩜 그렇게 고집을 부리니.""안 볼게요."유희가 말했다.수정은 한참 동안 잔소리를 했고 유희도 듣는 둥 마는 둥 했다.그저 그녀의 별장에 자서 지내라고 유희를 설득하는 말들이었다.결국 수정의 뜻대로 되지 않았다.수정이 간 후, 유희는 아이를 보러 가려고 했다.그러나 자신의 초췌한 모습에 아이들이 놀랄까 봐 좀 이따 가려고 했고 소파에 반쯤 기대어 눈을 감고 휴식했다.문이 열리는 소리에 그녀는 정신을 차렸다.검은 그림자가 그녀의 가냘픈 몸을 꽁꽁 뒤덮었다.공기마저 응고된 것 같았다. 위험이 다가오고 있었다.이런 익숙하고 무서운 분위기에 유희는 눈을 뜨는 동시에 몸이 굳어졌다.약자가 강자를 마주할 때의 본능적인 반응과도 같았다.유희는 팔로 몸을 받치고 뒤로 물러나며 경계에 찬 눈빛으로 실내의 대부분 빛을 가린 남자를 바라보았다. 그는 마치도 갑자기 나타난 악마와도 같았다.그녀는 부들부들 떨리는 목
다만 그는 손예인이 자백했으니 여기까지 조사하며 그가 아끼는 여자를 다치게 하고 싶지 않았을 뿐.그러니 가치 없는 장난감인 유희가 이 억울함을 당할 수밖에 없었다!지푸라기 하나라도 그녀를 절망 속으로 빠질 수 있게 할 수 있었고 몸과 마음은 지치면서도 속으로 무척 슬퍼했다.그녀는 얼굴을 숙이고 우울함에 빠졌다."가, 난 당신과 아무런 관계가 없으니 앞으로 다시 날 찾아오지 않았으면 해. 여긴 당신을 환영하지 않으니까."신걸은 안색이 갑자기 어두워지더니 성큼성큼 앞으로 다가가서 몸과 마음이 모두 그를 반항하고 있는 사람을 잡아당겼다--"하지 마...... 놔줘! 나 건드리지 마, 정말 역겨워......"방에 들어가서 그녀를 침대에 놓자 검은 그림자는 그녀를 덮쳤다."역겨워?" 신걸은 그녀의 턱을 움켜쥐고 그녀의 반항에도 불구하고 문득 키스를 했다--"윽!" 유희는 이런 상황에서도 남자는 이런 방식으로 그녀를 모욕하며 핍박하고 있다는 것을 믿지 않았다!산소가 부족해질 때까지 그녀를 키스했고 그제야 입술을 뗐다.유희는 숨을 헐떡였다. 원래 창백했던 안색은 산소가 부족해서 약간 붉어졌다.남자는 유희의 턱을 쥐고 그녀의 얼굴을 들어 올렸다. "난 네가 역겨워하지 않을 때까지 키스할 수 있어!"촉촉한 눈동자는 차갑게 그를 바라보며 물었다."이미 날 완전히 망가뜨린 거 아니야? 더 이상 어떻게 망가뜨려야 넌 만족할 수 있겠니? 내가 미리 말하지만, 넌 나와 우리 엄마를 떼어낼 수 없어. 그러니까 당신은 또 날 어떻게 괴롭힐 작정인데?"신걸은 그녀의 턱을 쥐고 있는 손에 힘을 주었고 얼굴은 음흉했다."그래서, 왜 꼭 그 여자와 붙어 다녀야 하는 거지? 그 여자를 도와주지 않았다면 넌 아무 일도 없었을 텐데. 이건 네가 자초한 거야!"유희는 분노를 느끼며 그의 손을 떼어냈다."그래, 내가 자초한 거야, 됐지? 이제 내 눈앞에서 사라져줄래? 나 너무 피곤해."신걸은 깊고 날카로운 검은 눈동자로 베개 안으로 숨겨진 그녀의 창백하고 작은 얼굴
원식은 한꺼번에 그들 셋을 안았다."아빠 많이 보고 싶었어?""네!""너희들한테 줄 선물 샀는데."원식이 말했다.뒤에 있던 기자는 큰 가방 작은 가방을 들고 들어오며 거실에 놓았다.삼둥이는 즉시 환호하며 선물을 에워쌌다.유희가 물었다."왜 일찍 돌아왔어요? 그쪽 일은 다 끝났어요?""네, 별일 없어서 먼저 돌아왔어요."원식이 말했다."내가 미리 유희 씨에게 말했어야 했는데, 그래도 서프라이즈 주고 싶어서요."유희는 웃었다."확실히 서프라이즈네요. 김명화 씨도 돌아왔어요?""아니요, 그는 주요 책임자라 그렇게 빨리 돌아오지 못할 거예요."원식은 그녀를 바라보며 물었다."어디 아파요? 안색이 별로 안 좋아 보이네요."유희는 자신의 얼굴을 만졌다."그래요? 별로 아픈 덴 없는데."5일 전, 그녀는 그렇게 큰 상처를 입은 데다 금방 수술대에서 내려왔으니 그렇게 빨리 회복할 리가 없었다."밥 먹었어요? 내가 먹을 것 좀 해줄까요?" 유희는 화제를 돌렸다."기내식 먹어서 배 안 고파요."원식이 말했다."난 여기에 좀 있다가 돌아갈게요."조한의 선물은 패기 넘치는 장난감 칼이었고 유담은 한정판 인형이었으며 상우는 어린이용 컴퓨터였다.삼둥이는 눈빛을 반짝이며 무척 기뻐했다."고마워요, 아빠!"유희는 놀랐다."원식 씨가 산 선물들 너무 귀중해요!""아이들이 좋아하면 돼요." 원식은 상관없었다.떠날 때 유희는 직접 그를 1층까지 바래다주었다.5층에 도착하자 원식이 말했다."이제 내려가지 말고 일찍 들어가서 쉬어요."유희는 고개를 끄덕였다."그래요, 내일 와서 저녁 먹을 래요? 내가 제대로 준비할게요."원식은 마술사처럼 손에 검은색의 긴 벨벳 상자를 하나 꺼냈다."이게 뭐예요?""삼둥이도 심지어 아주머니까지도 선물이 있는데 어떻게 유희 씨 선물이 없겠어요?"원식은 부드럽고 우아하게 웃었다.유희는 상자를 받고 열었는데 그 속에는 백금 목걸이가 들어있었고 최고급의 브랜드가 아니었지만 그래도 가격이 저렴한 편은
식사 도중, 유담은 화장실에 가고 싶었다.유희는 아주머니를 귀찮게 하지 않고 혼자 그녀를 데리고 갔다.화장실에 다녀오며 다른 룸을 지나갔다.마침 종업원이 드나들자 유희는 무심결에 안을 들여다보았고, 윤설 그리고 예인을 보자 그녀는 깜짝 놀라 즉시 유담을 안고 빠르게 그들의 룸으로 돌아갔다.유담은 엄마가 잔뜩 긴장한 모습을 바라보며 어리둥절해졌다."엄마?""별일 아니야."룸에 들어서자 원식은 유희의 이상함을 감지하고 물었다."왜요? 아는 사람 만났어요?""윤설과 손예인 봤어요." 유희가 말했다."그들도 여기에 있을 줄은 몰랐어요.""그녀들은 유희 씨 못 봤죠?"원식이 물었다."못 봤어요, 그녀들은 룸 안에 있었어요.""그럼 걱정하지 마요." 원식은 눈살을 찌푸렸다. "그 사람들은 정말 장소 하나 잘 고르는군요."밥을 먹은 후 원식은 먼저 차를 몰러 갔고 그다음에 아주머니는 삼둥이를 데리고 차에 올라탔다.유희는 마지막에 떠났다.그러나 그 룸을 지나갈 때 그녀는 멈추고 문을 열었다.안에 있던 두 여자는 종업원인 줄 알았고, 그것도 버릇없는 종업원인 줄 알았다.얼굴을 돌려 들어오는 사람이 누구인지 보았을 때, 그녀들의 눈은 즉시 적의로 가득 찼다."원유희, 네가 감히 내 앞에 다시 나타나다니?" 예인은 매우 건방지고 날뛰고 있었지만 그녀와 반대로 윤설은 훨씬 냉정했다."불임이란 큰 타격을 받자마자 아무 일도 없는 사람처럼 나와서 먹고 마실 수 있다니, 대단하군!""정말 불쌍해. 알을 낳을 수 없는 닭으로 됐으니." 예인은 비웃었다.유희는 득의양양한 그녀들의 얼굴을 차분하게 쳐다보며 말했다."만약 김신걸이 당신 두 사람이 은밀하게 만나고 있다는 것을 안다면 어떻게 생각할까?"윤설은 침착했다."내가 무엇을 하든 신걸은 나를 믿을 거야. 그리고 너를 상대하는 것도 굳이 잘못이라고 할 순 없지.""정말 아무런 상관이 없었다면 진실을 숨기지 않았을 텐데. 아니면, 당신은 자신이 독하고 못된 여자라는 것을 김신걸한테 들키
매니저는 멈칫했다."손님께서 물건이라도 잃어버리셨나요?""맞아요, 물건을 잃어버렸어요." 윤설은 그의 말을 따라 말했다."엄청 귀중한 거예요." 예인이 말했다.매니저는 사과했다. "죄송하네요, 손님. 요 이틀 동안 우리 레스토랑의 감시 카메라가 고장 나서 기록을 볼 수가 없어요. 귀중품이라면 우리는 최선을 다해서 찾아드릴게요."윤설과 예인의 안색이 변했다. 이런 우연이?감시 카메라를 확인할 수 없었으니 그녀들도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그저 원유희가 운이 좋았다고 말할 수밖에.유희는 창가에 앉아 유담을 품에 안고 차창 밖의 구슬 같은 가로등에 집중했다.유담이 정확하게 숫자를 세고 있는 것을 들으니 그녀는 점차 사색에 빠졌다.유희는 레스토랑에서 일어난 일을 생각했다.그녀는 원식과 아이들이 노출되는 것을 걱정하지 않았다.유희가 윤설 그녀들 앞에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은 위험 될만한 것을 미리 제거했다는 것을 말해준다.이는 원식이 레스토랑의 매니저한테 미리 말한 덕분이었다.윤설과 예인이 무슨 단서를 찾으려 해도 그건 불가능했다.차가 동네 아래층에 도착했다.아주머니는 먼저 삼둥이를 데리고 위층으로 올라갔다.유희는 원식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어 그와 동네를 걷고 있었다.시간은 아직 일렀기 때문에 동네 놀이터에는 아이를 데리고 있는 학부모나 노인이 있었다.조용한 곳으로 가자 원식이 물었다."무슨 말 하고 싶은 거예요?""나 변성으로 떠나려고요."유희가 말했다.원식은 잠시 멈칫했다."결정했어요?""네. 더는 여기에 있으면 안 돼요.""왜 갑자기 이런 결정을 했는지 물어봐도 될까요?"원식이 물었다.왜냐고? 그야 최근에 그녀에게 일어난 일 때문이었다.유산, 불임, 그리고 하마터면 김신걸의 손에 죽을 뻔한 거.다음에 그녀한테 또 무슨 일이 생길지 모른다.그녀는 윤설과 예인을 두려워하지 않았다.그녀는 단지 김신걸을 두려워할 뿐이었다.이 남자는 마음이 악독하고 거칠어서 힘 조절을 잘 하지 못했기에 만약 그녀가 정말 의외로
이날, 윤설은 오후에 별일 없어 드래곤 그룹에 갔다.그룹은 한창 고위층 회의를 하고 있었기에 신걸은 없었다.윤설은 혼자 사무실 안으로 들어갔다.매번 올 때마다 그녀는 지고 무상한 권세를 누리는 기쁨을 느꼈다. 그리고 그 누구도 이 영광을 그녀에게서 빼앗아올 수 없었다. 그녀와 신걸 사이의 감정은 더 말할 것도 없었다.원유희든 다른 그 누구든.윤설은 테이블 앞으로 다가가갔다. 데스크톱 컴퓨터의 화면은 꺼져 있었지만 화면 버튼은 켜져 있었다.그녀는 드래곤 그룹의 주식 차트라 생각했다.호기심에 버튼을 누르자 화면이 밝아졌다.뜻밖에도 CCTV 영상이었다.9개의 화면.윤설은 이상하다고 생각했다. 신걸의 사무실에 왜 이게 있는 것일까? 회사는 모니터링을 하는 전문적인 부서가 있지 않았나? 회사에 아무리 사람이 없어도 매일 업무로 바쁜 신걸이 신경 쓸 차례는 아니지 않는가?그녀가 의혹해하고 있을 때, 그녀는 화면 속의 사람이 좀 이상하다는 것을 발견했다.김덕배가 왜 여기 있지? 그리고 그녀가 잘 아는 제작진들도 있었다.필경 전에 그녀는 김 씨 그룹에서 광고를 찍은 적이 있었다.이때, 그녀가 익숙하면서도 몹시 증오하는 모습이 나타났다.윤설은 믿기지 않은 듯 급히 컴퓨터 스크린에 다가가며 화가 난 채 눈을 부릅뜨고 이를 갈았다. 원유희!그래서 신걸이 감시하는 사람은…… 원유희라고?윤설은 자신의 생각에 화가 났고 어이가 없었다.이렇게…… 터무니없는 일이 있을 수가?원유희는 도대체 무슨 수단을 썼길래 신걸이 사무실에서 감시 카메라로 그녀를 지켜보게 하는 것일까?왜 꼭 이렇게 끈질기게 달라붙는 것일까?윤설은 더 이상 머물지 않고 사무실을 떠나 엘리베이터를 타며 주차장으로 내려갔고 차 안으로 들어가자 그녀의 화는 여전히 가시지 않았다!지금 당장이라도 원유희를 죽이고 싶었다!만약 그녀가 원유희를 도와 제성을 떠나게 한다면 원유희는 또 다른 도시에 가서 신걸을 꼬시며 불륜을 저지를지도 모른다. 그럼 그녀는 또 어떻게 이 일을 알겠는가?왜 겉으로
"갈 곳은 정했어?" 명화가 물었다."변성에요." 유희가 말했다."동의할게." 명화의 자비를 베푸는 듯한 말투.유희는 더 이상 한마디도 하고 싶지 않아 몸을 돌려 떠났다.뒤에서 명화의 목소리가 들려왔다."당신 정말 아이를 낳을 수 없는 거야?""네, 됐죠?" 유희가 물었다.이 말을 남기고 그녀는 가버렸다.엘리베이터 앞에 서서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며 그녀는 앞으로 해야 할 일을 생각하고 있었다.김명화의 말은 완전 자신의 예상을 뛰어넘었다. 그녀는 정말 그의 비위를 맞춰야 하는 줄 알았다!설마 이 녀석 또 무슨 꿍꿍이가 있는 건 아니겠지?그렇지 않으면 왜 이렇게 쉽게 허락을 한 거지?김명화도 매우 음험한 사람이니 주의를 해야 했다!주민등록증과 여권만 받으면 그녀는 떠날 수 있었다.설마 윤설이 ‘호흡' 안 맞추는 건 아니겠지?유희는 별다른 일이 없다면 윤설은 거절할 도리가 없다고 생각했다.엘리베이터에 들어간 그녀는 작아지는 빨간 숫자를 보면서 머릿속으로 생각하고 있었다.그녀는 주동적으로 윤설을 찾으면 안 됐다. 그럼 자신이 무척 절실해 보일 것이다.오히려 윤설의 쓸데없는 의심을 살지도.만약 정말 윤설이 전화를 하지 않는다면, 그녀는 임시 주민등록증을 만들러 가면 됐다!또 만일 신걸이 주지 않는다면?설마? 전에 그는 그녀가 떠나는 것을 동의했으니 굳이 주민등록증과 여권을 가지고 있을 리가 없었다……유희가 변성 쪽의 집에 대해서 집주인과 연락하고 있을 때 윤설의 전화가 걸려왔다."주민등록증과 여권 말이야, 내가 받았는데, 언제 줄까?""어떻게 받았어?" 유희가 물었다."당연히 신걸이 준 거지, 설마 그가 너를 붙잡으려고 한다고 생각하는 건 아니겠지?"윤설은 경멸했다."신걸이 한때 신선함에 너랑 잤다 해도 지금은 아니야. 그가 어떻게 아이도 낳지 못하는 여자를 찾을 수 있겠어? 웃기네 참!"이런 비웃음에 대해 유희는 이미 아무렇지도 않았고 직접 단도직입적으로 말했다."지금 너 찾으러 갈게."그녀들은 카페에서 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