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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01화

“밥 안 먹으면 너만 손해야.”

김명화는 그녀가 꼼짝도 하지 않는 것을 보고 말했다.

‘맞네, 아무 것도 먹지 않으면 무슨 힘으로 김명화를 상대하겠어?’

잠시 후, 납득이 간 원유희는 젓가락을 들고 생선을 먹기 시작했다.

김명화는 그녀가 고기를 입에 넣는 것을 보고 물었다.

“어때?”

“설마 그쪽이 한 거예요?”

원유희는 귀찮다는 듯이 그를 한번 힐끗 쳐다봤다.

“맞아, 내가 직접 했어.”

‘이게 뭐 자랑할 일인가?’

“수고했네요, 이런 일까지 해야 한다니.”

“내가 힘들 것 같으면 같이 할까?”

“할 줄 모르는데요.”

“정말 상전 팔자구먼.”

김명화는 원유희를 사랑스럽다는 듯이 바라봤다.

원유희는 김명화가 미쳤다고 생각했다. 원유희는 김명화가 자신을 괴롭히고, 김신걸에게 모욕을 주기 위해 이곳에 데려온 줄로 알았다.

근데 직접 밥도 해줄 거라는 것은 생각하지 못했다.

“설마 요리에 무슨 수작을 부린 거 아니죠?”

원유희는 젓가락을 멈추었다.

김명화는 손에 있는 젓가락을 흔들었다.

“나도 먹고 있잖아.”

“먼저 해독제를 먹었겠죠.”

“그런 거 아니야.”

“그럼 내가 묻힌 진물은? 그건 어떻게 해결한 거죠?”

원유희가 물었다.

“해독제가 있으니까 괜찮은 거잖아요.”

“해독제 가지고 싶어?”

“줄 생각은 있고요?”

“착하면 줄게.”

원유희는 의심스러웠지만 말하지 않았다.

어차피 금방 왔으니 당장 해독제를 받을 수는 없었다. 하여 원유희는 일단 참고 해독제를 발견하면 김명화를 바로 제압하는 것을 선택했다.

밥을 다 먹고 나머지는 부하가 다 치웠다.

“같이 샤워할까?”

김명화가 물었다.

원유희는 그를 차갑게 보며 말했다.

“아니요. 먼저 씻어요.”

원유희는 말을 마치고 몸을 돌려 욕실로 들어갔다.

원유희는 자신의 감정을 가라앉히고 침착하자고 했다.

‘근데 자는 건 어떡하지? 정말로 같이 자야 해?’

원유희는 침대를 봤다. 두 사람이 자고도 넉넉한 침대였고, 중간에 뭘 놓을 수도 있었다.

김명화가 만약 자기 몸에 손을 대면 원유희는 같이 죽을 각오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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