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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3화

"갈 곳은 정했어?"

명화가 물었다.

"변성에요."

유희가 말했다.

"동의할게."

명화의 자비를 베푸는 듯한 말투.

유희는 더 이상 한마디도 하고 싶지 않아 몸을 돌려 떠났다.

뒤에서 명화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당신 정말 아이를 낳을 수 없는 거야?"

"네, 됐죠?"

유희가 물었다.

이 말을 남기고 그녀는 가버렸다.

엘리베이터 앞에 서서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며 그녀는 앞으로 해야 할 일을 생각하고 있었다.

김명화의 말은 완전 자신의 예상을 뛰어넘었다. 그녀는 정말 그의 비위를 맞춰야 하는 줄 알았다!

설마 이 녀석 또 무슨 꿍꿍이가 있는 건 아니겠지?

그렇지 않으면 왜 이렇게 쉽게 허락을 한 거지?

김명화도 매우 음험한 사람이니 주의를 해야 했다!

주민등록증과 여권만 받으면 그녀는 떠날 수 있었다.

설마 윤설이 ‘호흡' 안 맞추는 건 아니겠지?

유희는 별다른 일이 없다면 윤설은 거절할 도리가 없다고 생각했다.

엘리베이터에 들어간 그녀는 작아지는 빨간 숫자를 보면서 머릿속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그녀는 주동적으로 윤설을 찾으면 안 됐다. 그럼 자신이 무척 절실해 보일 것이다.

오히려 윤설의 쓸데없는 의심을 살지도.

만약 정말 윤설이 전화를 하지 않는다면, 그녀는 임시 주민등록증을 만들러 가면 됐다!

또 만일 신걸이 주지 않는다면?

설마? 전에 그는 그녀가 떠나는 것을 동의했으니 굳이 주민등록증과 여권을 가지고 있을 리가 없었다……

유희가 변성 쪽의 집에 대해서 집주인과 연락하고 있을 때 윤설의 전화가 걸려왔다.

"주민등록증과 여권 말이야, 내가 받았는데, 언제 줄까?"

"어떻게 받았어?"

유희가 물었다.

"당연히 신걸이 준 거지, 설마 그가 너를 붙잡으려고 한다고 생각하는 건 아니겠지?"

윤설은 경멸했다.

"신걸이 한때 신선함에 너랑 잤다 해도 지금은 아니야. 그가 어떻게 아이도 낳지 못하는 여자를 찾을 수 있겠어? 웃기네 참!"

이런 비웃음에 대해 유희는 이미 아무렇지도 않았고 직접 단도직입적으로 말했다.

"지금 너 찾으러 갈게."

그녀들은 카페에서 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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