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무적이 되어 돌아온 남자: Chapter 1991 - Chapter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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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91화
도범이 영혼전을 떠날 무렵, 공양은 갑자기 그를 불러 세웠다. “곧 소문혁과 도박장에서 대결을 펼치거라면서요?”그러자 도범은 눈살을 찌푸린 채 뒤돌아서서 공양을 바라보았다. 도범은 공양이가 단순히 물어보려고 한 말이 아니라는 걸 알고 있었다. 이 소식은 거의 모든 외문 제자가 알고 있는 것이었다.모두 이 일을 차후의 웃음거리로 여겼고, 도범 역시 이를 잘 알고 있었다. 그래서 도범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조용히 기다렸다. 그러자 공양이 입술을 살짝 깨물더니 계속 말했다.“도범 씨는 지금 공헌 포인트가 많이 부족하죠, 맞죠? 그런데 도범 씨 모습을 보니 아직도 영혼전에서 계속 수련하고 싶어하는 걸로 보이네요?”도범은 고개를 끄덕였다. 이는 의심할 여지가 없는 일이었다. 조건만 허락된다면, 도범은 이 한 달 동안 계속 영혼전에 머무르고 싶었다.비록 영혼 충격파에 지속적으로 시달리겠지만, 도범의 실력은 조금씩 향상되고 있었다. 물론 도범도 소문혁을 눈에 두지 않았지만, 현재의 실력으로는 소문혁을 신중하게 대해야만 했다.그때, 공양이 약간 미안한 듯 어색하게 기침을 하고는, 허리를 곧게 펴고 말했다. “신입 외문 제자에게 특별한 혜택이 있다는 걸 알고 있어요?”‘신입 외문 제자에게도 혜택이 있다고?’도범은 이런 말을 전혀 들어본 적이 없었다. 양극종에 들어온 이후로, 도범은 계속 혼자서 지내 왔고 다른 사람들과는 크게 접촉하지 않았다. 사실상 도범은 공양과 제일 많이 대화를 나누었다. 공양도 도범의 그런 모습을 보고 당연히 도범이가 이 사실을 모를 거라고 생각했다.이윽고 공양이 한숨을 쉬고 계속 말했다. “도범 씨는 양극종에 들어와 신입 외문 제자가 된 지 아직 한 달이 채 되지 않았기 때문에, 혜택 조건에 부합합니다. 500개의 하급 영정으로 50점의 종문 공헌 포인트를 교환할 수 있어요. 사실 이 혜택은 관리자님이 당신들에게 알려줘야 하는 건데, 이를 담당하는 문우 집사님이 왜 이 사실을 말하지 않았는지 모르겠어요.”이 말을 들은 도범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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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92화
자신의 숙소로 돌아온 후, 도범은 서무 제자 조백천에게 칠성 대전에 가서 이 혜택대로 교환해 오도록 서둘러 일을 맡겼다. 외문 제자나 내문 제자들을 도와주는 일이 바로 서무 제자들이 해야 할 일이었기 때문이다.그리고 조백천은 이미 몇 년간 제자로 있었기에, 이런 일은 손에 익었다. 그는 곧장 도범의 신분 옥패를 가지고 칠성 대전으로 갔고, 도범은 조백천이 돌아올 때까지 기다렸다.사실, 이런 작은 일은 도범 혼자서도 처리할 수 있었지만, 도범은 사람들 속에 섞이는 것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다. 게다가 도범은 현재 외문 제자들 사이에서도 가장 주목받는 인물이었기에, 만약 소문혁을 우연이라도 만나게 된다면 둘 사이에 또다시 다툼이 발생할 것이었다. 그런 일은 시간 낭비일 뿐이었다. 소문혁 같은 인물이라면 도범을 보자마자 비웃는 것은 물론이고, 도범은 그런 인물과 시간을 낭비하고 싶지 않았다.도범이 자신의 방에서 한 시간 정도 기다린 후, 조백천이 신분 옥패를 들고 돌아왔다. 성공적으로 교환했지만, 조백천의 표정은 왠지 모르게 다소 미묘했다. 요동치는 눈동자가 그의 마음을 대변하며 도범에게 할 말이 있는 것처럼 보였다.이를 알아 챈 도범도 눈썹을 치켜 올리며 조백천을 방 안으로 들였다. 그리고는 차를 따라주며 말했다.“할 말이 있으신 거면 말씀해보세요. 무슨 일이 생긴 겁니까? 아니면 누군가 백천 선배님을 괴롭히고 있는 겁니까?”조백천은 머리를 흔들며 급히 찻잔을 양손으로 받아 들었다. “아뇨, 누구도 저를 괴롭히지 않았어요. 저는 이미 몇 년 동안 이곳에서 지냈고, 외문 제자나 내문 제자들도 우리 잡무 제자들을 경멸할지라도, 저 같은 선배를 고의로 괴롭히진 않아요. 그게 아니라 방금 혜택을 교환할 때 좀 이상했거든요.”도범은 깜짝 놀란 듯, 손짓으로 조백천에게 계속 말하라는 신호를 보냈다. 조백천은 숨을 깊게 들이쉬고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혜택을 교환하는 일은 제가 자주 하는 일이에요. 새로 입문한 외문 제자들은 입문 다음 날, 이 500 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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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93화
조백천은 계속해서 말했다. “교환처를 관리하는 담당자의 이름이 이무현이어서, 우리는 교환처 담당자를 무현 담당자님이라고 불러요. 무현 담당자님은 문우 집사님의 직원인데, 이번에 제가 혜택을 교환하러 갔을 때, 무현 담당자님이 고개를 저으며 이번에 외문 제자 모집에서는 이 혜택을 취소했다고 하더라고요. 그런데 그 말을 할 때 표정이 좀 이상했어요.”도범은 조백천의 말을 듣고 본능적으로 미간을 찌푸렸다. 도범은 공양이 이 문제를 언급했을 때, 분명 말 속에 다른 뜻이 있다는 걸 눈치 챘었다. 하지만 당시 도범은 공양이 정확히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지 명확하게 이해하지 못했다. 단지 피상적으로 공양이 도범에게 종문이 이번에 새로운 외문 제자들에 대해 특별히 다르게 대한다고 추측할 뿐이었다. 그렇기에 오늘 이 일로 도범은 더욱 경계심을 갖게 되었다.과연 종문의 관리자들조차 이번에 새로 입문한 외문 제자들을 일부러 무시하는 것일까? 만약 그렇다면, 다른 제자들이 이번에 새로 입문한 외문 제자들을 경멸하는 것도 놀랍지 않을 것이다.하지만 도범은 종문이 그렇게 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필경 양극종은 서현주에서도 상위에 랭크가 되는 종문이었고, 이런 행동은 결코 좋게 보이지 않으며, 이번에 새로 입문한 외문 제자들로 하여금 종문에 대한 원망과 불충을 품게 될 것이다.그래서 도범은 자신의 신분 옥패에 추가된 50점의 종문 공헌 포인트를 가리키며 말했다. “올해 이 혜택이 취소되었다면, 이 50점은 어디서 온 거죠?”그러자 조백천이 가볍게 웃으며 말했다. “그건 문우 집사님 덕분이에요. 사실, 저는 이미 가능성이 없다고 생각했거든요. 왜냐하면 무현 담당자님의 태도가 매우 단호했기 때문이죠. 문우 집사님은 올해 이 혜택을 수정했다고 말했어요. 이번에 새로 입문한 외문 제자들은 이 혜택을 누릴 수 없다고 말이죠. 하지만 제가 돌아서려는 순간, 문우 관리자님이 들어왔고, 제가 도범 씨의 신분 옥패를 들고 있는 것을 보고 바로 관심을 보이더라고요. 제가 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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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94화
도범은 가벼운 웃음과 함께 온화한 목소리로 말했다. “천재라고 할 수는 없죠. 단지 영혼 속성의 수련에 있어서 조금 재능이 있는 것뿐입니다.”그러자 공양은 고개를 흔들며 실망감을 드러났다. 공양은 더 이상 대화를 이어가고 싶지 않다는 듯, 진법의 문을 가리키며 빨리 들어가라는 의미를 전했다.도범은 다시 한번 웃음을 터뜨리며 진법의 문으로 걸어 들어갔다. 들어가기 전에 난이도를 다시 조정해야 할지 고민했지만, 심사숙고 끝에 포기했다.난이도 4급에 이미 적응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 완전히 익숙해진 것은 아니었다. 섣불리 난이도를 더 올렸다간 도범에게 더 큰 부담만 줄 뿐이며, 강한 영혼 충격은 수련에도 좋지 않았다.진법이 활성화되자, 영혼 충격파가 다시 주변을 가득 메웠다. 도범은 눈을 감고 손으로 여러 개의 인장을 찍어냈다. 이윽고 검은색 영혼의 검 두개가 손에서 물결치듯 움직였다. 이번 목표는 5일 안에 세 번째 영혼의 검을 응집시키는 것이었다.그러나 이번에는 단지 수련에만 몰두하는 것이 아니라, 마음속으로 시간을 계산하며 지내야 했다. 지난번에는 도범이가 경험이 부족해, 주변의 영혼 충격파를 섣불리 거둬들였다. 다행히도 그때 도범의 영혼이 메말라 진원이 소진된 상태여서, 회복 중이었다.만약 중요한 돌파구에서 진법이 갑자기 사라진다면, 도범에게는 큰 타격이 될 것이다. 그리고 돌파의 기회는 자주 오지 않으니, 만약 진법이 갑자기 중단된다면, 수련에 큰 타격을 줄 것이고, 다시 이런 기회를 찾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이다.시간이 무심히 흘러가던 중, 다섯 번째 날의 절반쯤 지난 시점에 도범은 드디어 세 번째 영혼의 검을 형성하는 데 성공했다. 깊은 숨을 들이쉰 도범은 손 안에서 빛나는 세 번째 영혼의 검을 들여다보며 가슴속에서 솟구치는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이미 두 번의 도전을 거쳐온 덕분에, 이번 세 번째 영혼의 검 형성은 상대적으로 수월했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도범은 한 가지 불편한 진실을 마주하게 되었다. 참멸현공의 수련이 깊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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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95화
공양은 도범의 재능과 실력에 대해 더 이상 의심하지 않았다. 물론 도범이가 4급 난이도인 진법의 문에서 5일을 완전히 보내지는 않았지만 말이다. 하지만 이번에 나온 도범은 마치 큰 부상을 입은 것처럼 보였다.그래서 공양은 성큼성큼 도범의 곁으로 다가가 그가 힘에 부쳐 쓰러질 뻔한 것을 받쳐주었다. 그러자 도범이 가볍게 한숨을 쉬며 힘없이 말했다. “괜찮아요, 많이 다치지 않았어요. 단지 영혼력과 진원을 너무 많이 소모했을 뿐이에요.”공양은 눈썹을 추켜세우고 도범의 경락을 가볍게 살폈다. 예상대로 도범의 모든 진원이 소모되었고, 영혼력도 거의 남지 않았다. 그렇기에 공양은 더욱 말이 없어졌다.“도대체 안에서 뭘 한 거예요? 어떻게 이렇게 많은 영혼력과 진원을 소모할 수 있죠?”그러자 도범은 가볍게 웃으며 솔직하게 대답했다. “그냥 슬럼프에서 빠져나오려고 했을 뿐이에요. 별거 아니에요.”이 말을 듣자마자, 공양은 눈썹을 추켜세우며 말했다. “슬럼프에서 빠져나오려고 이런 상태가 되다니, 도범 씨는 정말로 재능이 뛰어나고 용기가 대단한 사람이네요. 난이도 4단계의 진법의 문에서, 그 영혼 충격파는 사람의 목숨을 앗아갈 정도로 강력합니다.누구라도 그곳에 들어선다면 조심스러워야 하죠. 그런데 본인이 견디지 못하고, 그 영혼 충격파에 의해 영혼의 근원이 손상되는 건 두렵지 않았어요?”도범도 이 위험에 대해 걱정했었지만, 공양이 말했듯이, 도범은 실로 대담한 사람이었다. 사실 지금 돌이켜보면, 도범 자신도 조금은 두려움을 느끼고 있었다.도범은 앞으로 이처럼 무모하게 진력과 영혼을 낭비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다.공양은 마지못해 고개를 흔들었다. 이제 공양은 도범의 마음을 완전히 이해했다. 어떠한 말도 도범에게는 통하지 않는 듯했다.“됐어요, 더 말해봤자 소용없겠군요. 아, 방금 소식을 들었는데, 당신이 관심 있어할만한 소식이예요. 소문혁이 내일 도박장에서 싸울 거랍니다. 물론 도범 씨와 싸우는 건 아니고, 143위의 이승혁 선배와 싸울 거라고 해요. 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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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96화
도남천은 도범의 어깨를 토닥이며 약간의 연민을 담아 조언했다. “너무 자신을 몰아세우지 마, 아직 열흘 이상의 시간이 남아있어. 천천히 해. 계속해서 자신을 몰아붙인다면, 결국 무너지게 되어있어.”도범은 고개를 끄덕였다. 도범 역시 이러한 진리를 알고 있으며, 도남천이 진심으로 자신을 걱정하는 것도 알고 있었다.“걱정 마세요. 저도 다 계획이 있습니다. 소문혁은 현재 저에게는 강력한 상대지만, 그렇다고 해서 대단한 것은 아닙니다. 저를 이렇게 열심히 수련하게 만든 것도 그 때문만은 아니니까요. 양극종과 혼원문의 대전이 임박했으니, 전장에 나설 수도 있습니다. 제 실력을 키우지 않고서는 안심할 수 없어요. 그리고 양극종 고위층의 태도도 명확하지 않아서, 나쁜 의도를 품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의심됩니다.”이는 도범의 근거 없는 추측이 아니었다. 비록 공양이 직접적으로 명확하게 말하지는 않았지만, 도범은 공양의 말에서 다른 의미를 읽어낼 수 있었다. 그리고 조백천이 칠성대전에 갔다가 겪은 일들은 도범의 우려를 더욱 가중시켰다. 더욱이 도범은 자신이 이 모든 원인과 결과를 이해하더라도, 상황을 바꿀 수는 없다는 것을 분명히 알고 있었다. 현재 도범은 그저 신입 외문 제자에 불과했으며, 자신을 제대로 보호하려면 자신의 가치를 드러내면서 더 높은 실력을 갖춰야만 했다.도남천은 고개를 끄덕였다. 지금의 상황은 화하 세계 때와는 비교할 수 없었다. 그때는 도범을 도울 수 있었지만, 지금은 도범의 실력이 도남천보다 훨씬 뛰어났기에 도남천이 지금 할 수 있는 일은 그저 도범이가 스스로 헤쳐 나가게 두는 것뿐이었다.“그래도 소문혁은 선천 중기에 이른 사람이야. 너보다 한 단계 높은 경지에 있지. 다른 것은 모르겠지만, 수련 경지 간의 차이는 확실히 알고 있어야 해. 선천 중기는 선천 초기보다 한 단계 높긴 하지만, 진원의 농도와 저장량은 선천 초기의 두 배가 넘어.”이 말을 하던 도남천은 걱정이 되어 머리를 살짝 흔들며 근심이 가득한 눈빛으로 도범에게 말했다.“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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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97화
“이 부분에 대해서는 자신이 있어요. 또 신허천도를 수련하면서, 특별한 부가 기능도 얻게 됐죠. 이 점을 갖고 있다면, 소문혁을 상대로도 우위를 점할 자신이 있습니다.”이 말을 들은 도남천은 호기심 어린 눈빛으로 눈썹을 추켜세우며 도범에게 물었다.“부가 기능이라니, 무슨 부가 기능이지?”그러자 도범이 인내심을 가지고 설명했다. “신허천도를 수련함으로써, 진원의 농도와 저장량만 높아진 것이 아니라, 공간 법칙을 초보적으로 다룰 수 있게 되었습니다. 왜냐하면 신허천도 자체가 공간 법칙을 포함하고 있기 때문이죠.”“공간 법칙이라니?”이는 도남천이 처음 듣는 용어였다. 도남천은 그 단어의 뜻은 이해할 수 있었지만, 실제로 공간 법칙을 경험해본 적은 없었다. 도범이 차를 한 모금 마신 뒤 말했다. “지금은 공간 법칙을 조금만 다룰 수 있습니다. 언젠가 진짜로 공간 법칙을 마스터하게 되면, 그때 아버지께 보여드리겠습니다.”도남천은 고개를 끄덕였지만, 도범의 말이 그의 걱정스러운 마음을 크게 덜어주지는 못했다. 이윽고 도남천은 한숨을 쉬며 말을 이어갔다. “네가 네 실력을 잘 알고 있는 건 나도 알지만, 그래도 말해두고 싶어. 수련 경지는 가끔 넘기 어려운 문턱이 될 수 있어. 그러니까 소문혁이 너보다 한 단계 높은 수련 경지에 있다는 건, 같은 공법을 사용해도 소문혁의 공법이 훨씬 강력하다는 의미야.”도범은 고개를 끄덕였다. 이 사실은 도범이가 그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었다. “물론이죠, 수련 경지란 마치 엔진과 같죠. 수련 경지가 높을수록, 엔진의 품질과 크기가 커지며, 더 많은 연료를 담을 수 있고, 그만큼 더 큰 에너지를 발휘할 수 있으니까요. 소문혁이 저보다 수련 경지에서 앞서 있다는 건 사실이지만, 누가 더 강한지는 곧 알게 될 거예요.”이 말을 들은 도남천은 눈썹을 한 번 더 추켜올리며, 다소 의아한 듯 물었다. “아직도 보름이나 남았는데, 어떻게 곧 알게 되지?”도범은 눈을 내리깔고 모든 감정을 가라앉힌 채, 차분하게 찻잔을 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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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98화
다른 사람들의 전투를 지켜보는 것은 단지 그들의 실력을 파악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전투를 통해 자신의 경험을 쌓을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도 하다. 소문혁은 분명 시대를 대표하는 인물이다. 비록 현재 소문혁의 실력이 양극종 외문 제자 중에서 187위에 머물고 있지만, 그가 양극종에 갓 들어왔다는 점과 소 장로가 후원하는 점을 고려할 때 소문혁이 외문 제자 중에서 왕좌를 차지하고 상위 10위 안에 들 가능성이 매우 높다.또한 상위 50위의 외문 제자 중에서 소문혁 만큼 유명한 사람은 드물다. 몇몇 제자들이 상위 50위 안에 들어간 것은 오랫동안 수련하여 실력을 키운 결과일 뿐, 천부적인 재능과는 크게 관련이 없다.그러나 소문혁은 재능과 실력을 겸비한 인물이다. 따라서 오늘 상위 143위의 이승혁과의 대결은 많은 외문 제자들이 관전하러 오도록 만들었다. 그리고 주인공인 소문혁은 일찍이 관전석에 자리를 잡았다.이윽고 소문혁의 주변에는 많은 아첨꾼들이 모여들었다. 이들은 소문혁 앞에서는 칭찬을 하고 뒤에서는 흉을 보는 사람들이었다. 그러나 지금 그들이 할 수 있는 건 소문혁에게 할 수 있는 모든 칭찬의 말을 아끼지 않는 것이었다.또한, 소문혁은 이러한 말들을 아주 즐기고 있었다. 눈을 감고 휴식하 듯, 입가에 미소를 머금고는 지금 이 순간을 온전히 즐기고 있었다.장이수도 그 많은 아첨꾼들 중 한 명이었다. “승혁 선배님의 실력도 꽤 좋지만, 문혁 선배님과 천부적인 재능을 비교한다면 하늘과 땅이죠. 문혁 선배님의 재능은 우리 양극종 뿐만 아니라 다른 삼품 종문의 외문 제자들과 비교해도 독보적이잖아요.그리고 소 장로님께서 나중에 문혁 선배님을 장로 제자로 받아들이실 거잖아요? 그때가 되면 문혁 선배님의 실력은 분명 몇 단계 더 상승할 거예요.” “맞아요! 우리 외문 제자 중 상위 10위 안에 드는 제자들조차 문혁 선배님의 천재성을 인정하고 있죠. 그러니 오늘 대결에서 문혁 선배님은 분명 대승을 거둘 것이고, 조만간 상위 100위 혹은 상위 50위와 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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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99화
이것이 가장 고통스러운 것은 아니었다. 소문혁이 가장 받아들일 수 없는 점은 대중들의 입방아에 오르내리며 자주 오현재와 비교당한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소문혁은 늘 자신이 조연, 오현재를 주연이라고 생각했다.방금까지만 해도 소문혁은 자신이 친전 제자보다 한 수 아래밖에 되지 않는다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오현재 때문에 이렇게 빨리 체면을 구길 줄이야! 아무리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해도, 오현재는 소문혁이 넘지 못하는 한계였다. 오현재는 늘 자신의 뛰어난 재능을 보여주며 소문혁을 무력하게 만들었으니까.한편, 아첨과 구슬리기에 아주 능숙한 장이수는 한눈에 소문혁이 지금 무엇 때문에 우울한지를 알아채고는 서둘러 말을 꺼냈다.“현재 선배님의 재능은 정말 대단하죠. 필경 그 뒤에는 오씨 가문의 지원이 있으니까요. 우리 양극종의 대장로님도 오씨 가문 출신이니, 제가 대장로라도 당연히 가문의 제자를 전력으로 육성할 겁니다. 그리고 좋은 것들은 모두 자기 제자에게 주겠죠. 그러니 이런 방식으로 키운다면, 천재성이 조금 부족해도 실력이 뛰어날 수밖에 없어요. 게다가 현재 선배님의 재능은 정말 뛰어난 건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니까요.” 장이수는 소문혁을 위로했다. 소문혁도 장이수의 말에, 방금 전의 우울한 기분도 많이 가라앉았다. 소문혁은 장이수의 말이 맞다고 생각했다. 오현재가 지금의 자리까지 온 것은 분명 대장로의 지원 없이는 불가능했을 것이다. 대장로는 문주 외 두 번째로 강력한 인물이다. 대장로에게는 많은 좋은 것들이 있을 테니, 그 많은 자원들을 오현재에게 쏟아부었다면, 소문혁을 압도하는 건 당연한 수순이다. 만약 소문혁도 그런 좋은 자원을 얻을 수 있다면, 오현재는 그의 발끝도 따라가지 못할 것이다.소문혁은 이렇게 합리화하며 기분이 점점 좋아졌다. 그러나 바로 그때, 소문혁의 눈에 익숙한 실루엣이 포착되었다. 도범을 본 소문혁은 잠시 멈칫하더니, 그 우울했던 표정이 이내 조롱으로 바뀌고는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저 녀석이 도박 대결장에 왔어? 설마 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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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00화
장이수는 무표정한 도범을 보며 냉소를 터뜨리고는 이어서 말했다.“도범 저 사람은 연기도 참 잘하네요. 만날 때마다 항상 세상일에 무심한 척하지만 정말 아무것도 신경 쓰지 않는다면, 굳이 도박장에 오지 않았겠죠. 분명 속으로는 두려워하고, 문혁 선배님의 실력을 직관하고 싶어서 왔을 거예요.”이 말은 장이수가 도범을 깎아내리기 위해 한 말은 아니었다. 그는 정말로 도범이 이 세상을 두려움 없이 대하는 태도를 마음에 들지 않았다. 어떤 상황에서든 당당하게, 모든 일은 자신이 하기에 달려 있다는 그 태도가 못마땅했다.세상에 어찌 그런 사람이 있겠는가? 설령 있다 해도, 그 사람은 현연대륙에서 이름을 떨치는 강자일 것이다. 그런데 단지 양극종에 새로 들어온 신입 외문 제자에 불과한 도범이가 뭐라고 두려움을 느끼지 못하겠는가?그것도 정규 평가를 통과한 것이 아니라, 두 종문 간의 싸움 덕분에 운 좋게 들어온 사람이다. 비록 상위 300 안에 들 수 있는 실력이라는 평가를 받았지만, 장이수는 그 말을 전혀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았다.장이수는 도범을 그저 그 많은 쓰레기들 사이에서 겨우 이름을 앞자리에 올린 사람으로 여겼을 뿐, 이 외문 제자들 사이에서는 별 볼 일 없는 존재라고 생각했다. 소문혁도 장이수와 같은 생각이었다.이윽고 소문혁이 가볍게 웃으며 말했다. “맞아, 연기를 참 잘한다니까. 자기가 이 싸움에서 밑바닥을 찍을 거란 걸 뻔히 알면서도, 여기 온 것도 내 실력을 확인하려고 온 거잖아. 그런데도 항상 무표정하고 두려움 없는 척하는 걸 보면, 정말 메소드 연기네.”소문혁은 이렇게 말하며 외문 제자 숙소에서 도범이가 보인 오만한 태도를 떠올렸다. 소문혁은 단지 몇 마디 했을 뿐인데, 도범은 소문혁의 말을 반박하고 심지어 모욕까지 했다. 그 날은 소문혁에게 수치심을 가져다준 최악의 날이 되었다.이런 생각을 하며 소문혁은 실눈을 뜨고 도범을 차가운 눈빛으로 바라보았다. 종문의 규정에 따라 제자들을 영구적으로 불구로 만들거나 죽이는 것은 금지되어 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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