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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94화

도범은 가벼운 웃음과 함께 온화한 목소리로 말했다.

“천재라고 할 수는 없죠. 단지 영혼 속성의 수련에 있어서 조금 재능이 있는 것뿐입니다.”

그러자 공양은 고개를 흔들며 실망감을 드러났다. 공양은 더 이상 대화를 이어가고 싶지 않다는 듯, 진법의 문을 가리키며 빨리 들어가라는 의미를 전했다.

도범은 다시 한번 웃음을 터뜨리며 진법의 문으로 걸어 들어갔다. 들어가기 전에 난이도를 다시 조정해야 할지 고민했지만, 심사숙고 끝에 포기했다.

난이도 4급에 이미 적응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 완전히 익숙해진 것은 아니었다. 섣불리 난이도를 더 올렸다간 도범에게 더 큰 부담만 줄 뿐이며, 강한 영혼 충격은 수련에도 좋지 않았다.

진법이 활성화되자, 영혼 충격파가 다시 주변을 가득 메웠다. 도범은 눈을 감고 손으로 여러 개의 인장을 찍어냈다. 이윽고 검은색 영혼의 검 두개가 손에서 물결치듯 움직였다.

이번 목표는 5일 안에 세 번째 영혼의 검을 응집시키는 것이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단지 수련에만 몰두하는 것이 아니라, 마음속으로 시간을 계산하며 지내야 했다. 지난번에는 도범이가 경험이 부족해, 주변의 영혼 충격파를 섣불리 거둬들였다. 다행히도 그때 도범의 영혼이 메말라 진원이 소진된 상태여서, 회복 중이었다.

만약 중요한 돌파구에서 진법이 갑자기 사라진다면, 도범에게는 큰 타격이 될 것이다. 그리고 돌파의 기회는 자주 오지 않으니, 만약 진법이 갑자기 중단된다면, 수련에 큰 타격을 줄 것이고, 다시 이런 기회를 찾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이다.

시간이 무심히 흘러가던 중, 다섯 번째 날의 절반쯤 지난 시점에 도범은 드디어 세 번째 영혼의 검을 형성하는 데 성공했다. 깊은 숨을 들이쉰 도범은 손 안에서 빛나는 세 번째 영혼의 검을 들여다보며 가슴속에서 솟구치는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이미 두 번의 도전을 거쳐온 덕분에, 이번 세 번째 영혼의 검 형성은 상대적으로 수월했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도범은 한 가지 불편한 진실을 마주하게 되었다.

참멸현공의 수련이 깊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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