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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99화

이것이 가장 고통스러운 것은 아니었다. 소문혁이 가장 받아들일 수 없는 점은 대중들의 입방아에 오르내리며 자주 오현재와 비교당한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소문혁은 늘 자신이 조연, 오현재를 주연이라고 생각했다.

방금까지만 해도 소문혁은 자신이 친전 제자보다 한 수 아래밖에 되지 않는다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오현재 때문에 이렇게 빨리 체면을 구길 줄이야! 아무리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해도, 오현재는 소문혁이 넘지 못하는 한계였다. 오현재는 늘 자신의 뛰어난 재능을 보여주며 소문혁을 무력하게 만들었으니까.

한편, 아첨과 구슬리기에 아주 능숙한 장이수는 한눈에 소문혁이 지금 무엇 때문에 우울한지를 알아채고는 서둘러 말을 꺼냈다.

“현재 선배님의 재능은 정말 대단하죠. 필경 그 뒤에는 오씨 가문의 지원이 있으니까요. 우리 양극종의 대장로님도 오씨 가문 출신이니, 제가 대장로라도 당연히 가문의 제자를 전력으로 육성할 겁니다.

그리고 좋은 것들은 모두 자기 제자에게 주겠죠. 그러니 이런 방식으로 키운다면, 천재성이 조금 부족해도 실력이 뛰어날 수밖에 없어요. 게다가 현재 선배님의 재능은 정말 뛰어난 건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니까요.”

장이수는 소문혁을 위로했다. 소문혁도 장이수의 말에, 방금 전의 우울한 기분도 많이 가라앉았다. 소문혁은 장이수의 말이 맞다고 생각했다. 오현재가 지금의 자리까지 온 것은 분명 대장로의 지원 없이는 불가능했을 것이다.

대장로는 문주 외 두 번째로 강력한 인물이다. 대장로에게는 많은 좋은 것들이 있을 테니, 그 많은 자원들을 오현재에게 쏟아부었다면, 소문혁을 압도하는 건 당연한 수순이다. 만약 소문혁도 그런 좋은 자원을 얻을 수 있다면, 오현재는 그의 발끝도 따라가지 못할 것이다.

소문혁은 이렇게 합리화하며 기분이 점점 좋아졌다. 그러나 바로 그때, 소문혁의 눈에 익숙한 실루엣이 포착되었다. 도범을 본 소문혁은 잠시 멈칫하더니, 그 우울했던 표정이 이내 조롱으로 바뀌고는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

“저 녀석이 도박 대결장에 왔어? 설마 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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