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적이 되어 돌아온 남자의 모든 챕터: 챕터 1981 - 챕터 1990

2697 챕터

제1981화

‘자신의 수련에 큰 돌파구가 없다고 느끼고 부업으로 연구를 하기로 마음먹은 것일까?’장현종은 진법의 문을 가리키며 말했다. “공양 선배, 진법을 배우고 싶으신 건가요?”공양의 얼굴에 경련이 일면서, 그는 장현종을 향해 차갑게 눈길을 돌렸다. 입술을 굳게 다물려 했으나, 마음 깊은 곳에서 솟아오르는 수많은 생각들이 그의 입을 억지로 열게 만들었다. 공양은 한숨을 내쉬며 믿기 어려운 듯한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이곳에, 방금 사람이 들어갔어.”이 말을 들은 장현종은 더욱 이해할 수 없었다. ‘사람이 들어간 것이 뭐가 그리 신기한 일이지? 영혼전은 바로 사람들이 수련하는 곳이잖아?’그래서 장현종은 호기심 가득한 표정으로 공양을 바라보며 말했다. “영혼전에서 누군가가 수련하는 것이 당연한 일 아닌가요? 왜 이렇게까지 보고 계신 거죠? 혹시 들어간 사람이 특별한 사람인가요? 정상급에 속하는 친전 제자라도 되는 건가요?”장현종은 오로지 한 가지 생각에 사로잡혔다. 영혼을 다루는 공법과 무기의 경지에 이를 수 있는 이는, 결코 보통 사람이 아니라는 것. 그러한 심오한 수련은 오직 정상급의 내부 제자나 직접적으로 가르침을 받는 이들만이 도전할 수 있다. 공양이 그 높은 문턱 앞에 서 있다는 것은, 그 안에서 수련 중인 이가 바로 종문에서 꼽히는 정상급의 친전 제자임을 암시한다. 공양이 그 제자에게 아첨하려고 문 앞에서 기다리는 것 같기도 하지만, 사실 그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 왜냐하면 공양의 표정에서는 사람들이 쉽게 읽을 수 없는 복잡한 감정이 엿보였기 때문이다. 공양의 표정에는 혼란과 놀라움, 그리고 어느 정도의 무력감이 섞여 있었다. 장현종과의 대화를 꺼렸음에도 불구하고, 공양은 자세히 답했다.“친전 제자가 아니야. 현재 친전 제자 중에는 영혼 속성의 공법과 무기를 수련하는 사람이 없어. 그러니까 지금 이 안에는 새로 들어온 사람, 초보 중의 초보가 들어가 있지.”공양이 마지막으로 한 말은 무게가 달랐다. 장현종 역시 이에 다소 당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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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82화

공양은 영혼 속성 공법과 무기를 접목시킨 이들이 진법의 문으로 들어가는 것을 늘 봐왔었다. 그러나 그 누구도 한 시간을 넘길 수 없었다. 한 시간을 초월한다는 것은 수련하는 이의 수련 경지가 상상을 초월한다는 의미였지만, 도범은 벌써 하루가 넘도록 들어가 있었다. 진법이 제 기능을 하지 않았다면, 공양조차도 도범이가 이미 목숨을 잃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도범은 끄떡없이 그 자리를 지켰다. 만약 단 몇 시간만을 버틴다면, 공양은 도범이가 자신 앞에서 뽐내기 위해 억지로 버티고 있다고 의심했을 것이다. 하지만 하루가 지나도록 도범의 모습이 보이지 않자, 공양은 자신의 예상이 빗나갔음을 인정했다.영혼이 손상될 위험을 감수하고 그곳에 머무는 것, 그것은 어느 누구도 오래 버티지 못할 일이었다. 한편 이 사실을 들은 장현종도 놀라 입이 딱 벌어졌다. 장현종 역시 과거 누군가가 진법의 문에서 삼일 삼야를 견뎌낸 기록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러나 그 사람은 친전 제자 중 최고의 실력자였다.그 사람이 그렇게 오랜 시간을 견뎌낸 것이 대단하긴 했으나, 공양이 방금 전언한 그 수련자가 새롭게 종파에 들어온 외문 제자라는 사실에 장현종은 경악을 금치 못했다.“뭐라고요?! 신입 외문 제자가 하루 동안 지금 이 안에 있었다는 겁니까?! 정말 대단하네요! 그럼 그 신입 외문 제자는 영혼 속성 공법과 무기에 분명 재능이 있는 거예요. 비록 지금은 친전 제자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충분히 놀라운 일이죠!”이 말을 들은 장현종은 그제서야 공양이 진법의 문 앞에서 멍하니 서 있던 이유를 알 것 같았다. 한편 공양은 여전히 한숨을 쉬며 때때로는 놀라고 때때로는 감탄하며, 심지어는 약간 혼란스러운 듯한 표정을 지었다. 잠시 후, 공양이 천천히 입을 열었다. “틀렸어.”장현종이 놀라서 눈을 동그랗게 떴다. 자신이 무엇을 잘못 말했는지, 도범에게 또 무슨 일이 있는 것인지 궁금해했다.“공양 선배님, 혹시 제가 말실수를 한 건가요?”그러자 공양이 깊게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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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83화

이때 공양이 장현종을 힐끔 보았다. 장현종의 표정이 심각하게 굳어버린 것을 보고, 그는 냉소를 터뜨리며 그 마음을 이해했다. 왜냐하면 공양도 믿기 어려운 건 마찬가지였다.이윽고 공양이 깊게 숨을 들이쉬고 천천히 말했다. “도범이가 전에 나에게 그렇게 말한 이유를 이제야 알겠어. 난 정말 대단한 천재를 만났던 거야.”장현종은 입을 다물지 못하고 계속 물었다.“도범이가 누구죠? 어느 신입 외문 제자인가요?”공양이 미간을 찌푸리며 대답했다. “일반 사람이라면 내가 말해도 모를 텐데, 넌 도범을 알 거야. 바로 소문혁과 이번 달 말에 도박장에서 싸울 것을 약속한 그 사람이야.”소문혁과 신입 외문 제자가 도박장에서 싸울 것이라는 소식은 이미 모든 외문 제자의 귀에 들어갔고, 모두 이 일을 식사 후의 화제거리로 삼았다. 그리고 아무도 도범이 소문혁을 이길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그리고 소문혁도 이런 일을 벌이고서도 사람들이 자신을 비난하는 것을 신경 쓰지 않고 있었다. 필경 소문혁에게는 뒷배가 있기 때문이다.또한 도범이 독립된 거주 공간을 가지고 있는 것도 많은 이들이 부러워하는 일이었다. 소문혁이 나서지 않았다 해도 다른 제자들이 도범과 그 방을 두고 경쟁할 것이다. 공양도 처음에는 그렇게 생각했었다. 하지만 지금은 그 생각들을 부정하고 있었다.“보아하니 이번에는 소문혁이 당할 수도 있겠네. 도범은 보통 사람이 아니야.”그러자 장현종이 고개를 끄덕이더니 이내 고개를 저으며, 신중하게 생각한 끝에 말했다.“그렇다고 확실한 건 아니잖아요. 필경 소문혁은 이미 종문에서 수련한 지 꽤 되신 분이고, 능력이나 실력 면에서 도범 씨를 압도하니까요.아무로 도범 씨가 영혼 속성에 재능이 있다고 하더라도, 얼마나 오래 공법과 무기를 연마했는지는 우리 모두 모르잖아요. 만약 금방 시작한 것이라면, 소문혁의 상대가 못되죠.”공양이 이 말을 듣고 눈썹을 추켜세우며 잠시 고민하더니, 이내 고개를 끄덕였다. 장현종의 말이 일리가 있었다. 두 사람의 실력 격차는 꽤 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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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84화

“그리고 소문혁 그 녀석이 평소에 얼마나 날뛰는지 너도 알잖아. 남을 눈에 두지 않아. 우리가 소문혁에게 이 소식을 전해줘 인정을 받는다고 해도, 소문혁이 과연 우리의 호의를 기억할까? 오히려 도범을 건드리는 바람에 손해를 보게 될 거야.”공양은 자신의 미래를 고려해, 입을 다물기로 결심했다. 비록 이 소식이 알려진다면 분명 화제가 될 것이지만, 수혜자가 아닌 이상 큰 의미는 없었다. 공양은 이런 위험을 감수하고 싶지 않았다.그러나 장현종은 입을 다물고 눈동자만 굴리고 있었다. 장현종의 대답이 없자, 공양은 장현종이 무슨 꿍꿍이를 꾸미는지 확인하기 위해 장현종의 얼굴을 빤히 쳐다보았다. 그리고는 화를 내며 말했다.“또 무슨 생각을 하는 거야? 소문혁에게 아첨하고 싶은 건 알겠는데, 너하고 소문혁은 신분 차이가 커도 너무 커. 물론 소문혁 같은 큰 배에 올라타면 나중에 기회를 더 많이 얻을 수 있겠지만, 소문혁은 네가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사람이 아니야. 게다가 소문혁은 똑똑하지도 않잖아? 지금 소문혁이 그렇게 오만하고 독선적인 이유는, 큰 산을 등 뒤에 업고 있기 때문이야. 만약 너가 소문혁에게 이 정보를 넘긴다면, 소문혁이 너에게 좋은 대우를 해줄 수는 있겠지만, 큰 이익을 주지는 않을 거야. 오히려 도범을 자극한 꼴만 될 거야.”장현종은 미간을 찌푸리고 공양의 말을 들었다. 물론 공양의 말이 합리적이긴 했지만, 그래도 권력자에게 빌붙으려는 마음을 버리지 못했다.이때 공양이 한숨을 내쉬었다. 남들이라면 굳이 이 말을 하지 않았을 텐데, 장현종은 가족이었고, 이 소식이 퍼지면 도범이가 공양을 의심할 것이 뻔했다. 공양은 정말로 도범을 건드리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공양은 돌아서서 엄숙하게 말했다.“네가 이 소식을 퍼뜨리면, 난 널 용서하지 않을 거야. 소문혁이 서무 제자들을 어떻게 대하는지 벌써 잊은 거야? 네가 소문혁에게 이 소식을 알려준다고 해서 소문혁이 널 더 좋게 볼 것 같아? 내가 너라면, 굳이 남의 일에 참견하지 않을 거야. 아무리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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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85화

이러한 수준의 영혼 충격파는 더이상 도범에게 큰 영향을 주는 못했다. 이윽고 도범은 천천히 일어나 아까 왔던 길로 되돌아갔다. 그러나 몇 발자국을 떼기도 전에, 앞길이 막혔음을 깨달았다.이곳이 바로 도범이가 방금 전에 발을 들여놓은 그 장소였다. 손을 뻗어 주위를 살피니, 주변 공간이 진득해지며 그 진득함이 순식간에 도범을 온전히 휘감았다. 한숨 돌릴 새도 없이, 눈앞이 환해지며 다시 영혼전 내부로 돌아왔다.그때, 도범의 눈앞에는 방금 전까지 생각에 잠겨 있던 공양의 모습이 들어왔다. 공양은 도범의 갑작스러운 등장에 깜짝 놀라 무의식적으로 한 걸음 뒤로 물러났다.이미 하루가 저물고 반나절이 흐른 후였기에 놀랐던 공양의 마음도 점차 가라앉기 시작했다. 그러나 공양이 여전히 문 앞에 머물렀던 이유는 도범이 언제 나올지 보고 싶었기 때문이다.그리고 공양은 도범이가 문을 나설 때 지친 기색을 보일 것이라 여겼지만, 도범은 마치 잠에서 깨어난 듯 생기 넘치는 모습이었다. 이에 공양은 입가를 씰룩이며 도범의 비범함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아까 까지만 해도 냉소적인 표정을 짓던 공양의 모습은 온데간데없었다.“드디어 나왔네요! 계속 안 나오면 정말로 진법에 문제가 생겼는지 확인하려던 참이었어요.”도범이가 이렇게 오랫동안 난이도 2급에 속하는 진법의 문 안에서 수련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 분명 많은 사람들이 경악을 금치 못할 것이다.도범은 결국 견디지 못했다. 만약 도범이가 계속해서 그 안에서 수련을 한다면, 공양은 정말로 진법의 문에 문제가 생겼다고 생각할 것이다. 이 안에는 그렇게 강한 영혼 충격파가 없을 것이라고 말이다.도범은 고개를 끄덕이며 공양을 그윽하게 바라보며 말했다.“설마 제가 이 안에 오래 있었다는 소식을 퍼뜨리신 건 아니겠죠?”도범은 영혼전의 난이도가 얼마나 높은지 알고 있었다. 그렇기에 이 소식이 새어 나가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다. 만약 이 소식이 알려진다면 소문혁이 경계할 것이고, 소문혁이 만반의 준비해서 나선다면, 도범이가 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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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86화

공양은 자신이 잘못 들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본능적으로 되물었다.“무슨 말이죠? 난이도를 조정한다고요?”공양이 귀신 본 듯한 표정을 지으며 바라보자, 도범은 본능적으로 코를 만지며, 진법의 문을 나서기 전에 이미 예상했다는 듯이 공양을 바라보았다. 너무 과장된 행동을 하면 공양이 받아들이기 어려울 수도 있다고 말이다.소문혁과의 대결이 없었다면, 공양이 이걸 어떻게 받아들일지 가늠이 안된다. 하지만 지금 도범에게는 그런 것을 생각할 여유가 전혀 없었다. 그래서 도범은 가볍게 숨을 내쉬고 다시 말했다. “난이도 4급으로 조정하려고요. 지금 당장 조정해주세요.”이번에는 공양이 제대로 들었다. 하지만 이해한 것과 동시에 공양의 표정은 경직되었고, 입을 크게 벌린 채 눈알이 거의 튀어나올 듯했다.“미쳤어요? 당신이 미친 거예요, 아니면 내가 미친 거예요? 난이도 4급으로 조정해달라니, 그게 무슨 의미인지 알고 말하는 거예요? 우리 종문의 관리자조차 쉽게 도전하지 않는 난이도예요, 거기 들어가면 도범 씨 영혼이 충격파에 맞아 바보가 될 수도 있다고요.”그러자 도범은 눈썹을 꿈틀거리더니, 고개를 살짝 끄덕이며 말했다. “알고 있습니다, 그 상황이 어떤 상황인지 잘 알고 있어요. 그러니 공양 선배님은 난이도를 조정만 해주시면 돼요.”공양은 온몸이 굳어졌다. 그는 이제야 깨달았다. 자신이 무슨 말을 하든 도범에게는 아무런 영향도 미치지 못한다는 것을. 만약 도범의 재능을 직접 본 것이 아니었다면, 공양은 도범의 머리가 정말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닌가 싶을 정도였다.‘어떻게 이런 미친 소리를 할 수 있는 거지?’공양은 한숨을 쉬며 도범을 위아래로 여러 번 살펴보았다. 딱 봐도 곤란해 보이는 표정이었다. “도범 씨가 재능이 뛰어난 사람이라는 건 알겠어요. 제가 아는 모든 사람들보다 뛰어나죠. 친전 제자들조차도 영혼 속성에서 도범 씨를 따라잡을 수 없을 겁니다.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도범 씨가 맘대로 영혼전 난이도를 도전할 수 있다는 뜻은 아니예요. 만약 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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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87화

말을 마친 도범은 곧바로 진법의 문으로 걸어갔다. 그의 굳건한 걸음걸이와 담담한 표정은 잠시 동안 공양을 다시 멍하게 만들었다.이제 공양의 눈에 도범은 완전히 다른 사람이었다. 공양은 마치 수천 년 동안 변하지 않는 바위처럼, 어떤 상황에서도 변함없이 꿋꿋하게 서 있었다.‘어쩌면 이 사람은 정말로 기적을 만들어낼 수 있지 않을까? 하지만 난이도 4급의 영혼 충격파가 얼마나 극단적인데.’공양은 또 다시 본능적으로 고개를 흔들었다.여전히 짙은 어둠이 도범을 둘러싸고 있었고, 난이도 2급 공간보다 더 짙고 점성이 강해 도범의 걸음을 방해했다. 도범은 주변 공간이 마치 두 통의 접착제를 부은 것처럼 몸에 달라붙어 모든 방향으로의 이동을 막는 것처럼 느꼈다.하지만 이 저항은 그리 강하지 않았기에, 두 배의 힘을 사용해 세 걸음을 내디딜 수는 있었다. 이곳이 바로 도범이가 이전에 멈춰 섰던 위치였다.그때, 익숙한 딱딱 소리가 다시 들려왔고, 숨을 쉬기 어려울 정도로 강력한 영혼 충격파가 멀리서부터 쉬익하는 소리와 함께 다가왔다. 이 영혼 충격파는 도범이 이전에 느꼈던 것들보다 몇 배나 강했으며, 도범의 육체를 아랑곳하지 않고 직접 도범의 영혼을 강타했다. 이번에는 통증뿐만 아니라 정신까지 혼란스러워졌다. 마치 천 개의 개미가 도범의 영혼을 꽉 잡고 갈기갈기 찢는 것 같았다.도범은 또 다시 비명을 질렀다. 물론 한 번 경험을 한 적이 있었기에 두 번째 영혼 충격파를 마주한다면, 강도가 몇 배나 높아졌어도 견딜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었다. 그러나 도범은 자신이 난이도 4급의 영혼 충격파를 너무 얕보았다는 것을 깨달았다.펑-소리와 함께 깊은 한숨을 내쉬며, 도범은 다리에 힘이 풀려 그대로 바닥으로 주저앉았다. 첫 번째 넘어짐에서는 아직 힘이 남아 있었으나, 이번에는 도범에게서 모든 힘을 빼앗아 갔고, 그 바람에 도범은 바닥에 거칠게 몸을 부딪쳤다. 더욱이, 도범을 공포에 떨게 한 것은 영혼을 향한 충격파가 도범의 내면을 침투하여 영혼의 울림을 변화시키려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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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88화

도범이 이를 악물고 버티는 동안, 소문혁은 칠성 대전 앞에서 주변의 동료들과 유쾌하게 인사를 나누고 있었다. 소문혁도 도범과의 대결 때문에 일종의 유명 인사가 되었다.비록 신입 외문 제자를 도발하는 일이 겉으로 드러내기 부끄러운 일이긴 하지만, 소문혁은 자신이 그런 행동을 하는 것이 불명예스러운 일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왜냐하면 그는 소위 말하는 정의를 실현한다는 명목을 내세우고 있었기 때문이다.소문혁은 주변 사람들에게 도범과 같이 실력이 없는 사람은 독립된 방을 가질 자격이 없다며, 자신이 하는 행동은 정의를 실현하기 위한 것이라고 퍼뜨렸다.“장 선배도 칠성 대전에 임무를 받으러 오셨나요? 최근에 재미있는 임무가 있었나요? 저는 방금 300점의 포인트를 모두 써버려서, 이제 무기 법각에 가서 현급 하위 무기를 하나 교환하려 하는데 포인트가 좀 부족해요.”그러자 소문혁에게 장 선배라고 불리는 사람이 고개를 돌려 소문혁을 바라보며 말했다.“별로 재미있는 임무는 없었어. 최근에 우리 종문이 혼원문과 전쟁을 준비하느라 바빠서, 좋은 임무는 전쟁이 시작된 후에나 받을 수 있을 거야.”소문혁은 한숨을 쉬며 어쩔 수 없다는 듯이 말했다. “최근에 임무가 너무 부족한 탓에 포인트를 다 써버렸어요. 본래는 종문의 전쟁이 시작되기 전에 수련을 서두르려고 했는데, 이제 보니 굶주림 문제부터 해결해야 할 것 같네요.”소문혁이 말하는 굶주림은 배가 고프다는 것이 아니라 공법과 무기가 부족하다는 것을 의미한다.그러자 장 선배가 눈살을 찌푸리며 의미심장하게 말했다. “문혁 후배가 공법이나 무기가 부족하다고? 다른 사람들이 부족하다고 말한다면 이해가 되겠는데, 넌 그럴 수 없잖아? 시 장로님께서 널 그렇게 두지 않으실 텐데.”소문혁은 이 말을 듣고 가볍게 웃으며 자부심이 가득 찬 목소리로 대답했다. “비록 시 장로님이 우리 가문의 장로이시긴 하지만, 저 같은 후손 때문에 양극종의 규칙을 어기실 분이 아니세요. 양극종의 모든 제자는 자신이 번 포인트로 공법과 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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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89화

장이수가 입가에 미소를 띠고 말했다. “문혁 선배님, 한참 찾았네요. 혁이 말로는 문혁 선배님이 무기법각에 계신다고 해서, 거기서 한참을 수소문한 끝에 선배님이 칠성 대전에 임무를 받으러 오셨다는 걸 알았어요.”그러자 소문혁이 눈살을 찌푸리며 장이수를 쳐다보지 않고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무슨 일로 나를 찾아왔어? 미리 말하지만, 나 요즘 정말 바빠. 별일 아니면 괜히 나를 귀찮게 하지 마.”장이수는 소문혁의 태도에 전혀 개의치 않고 여전히 아부하는 태도를 취했다.“물론 중요한 일을 있죠. 문혁 선배님, 저 보고 계속 도범을 주시하라고 하셨잖아요? 그쪽에서 소식이 왔어요. 도범 씨는 지금 영혼전에 있다고 합니다.”이 말을 듣자마자 소문혁은 급히 고개를 돌려 장이수를 위아래로 훑어보았다.“뭐라고? 그 녀석이 영혼전에 갔다고? 그 50점으로 무기법각에 가서 제대로 된 공법이나 무기를 교환할 줄 알았는데, 어쩌다가 영혼전에 가게 된 거야? 정신을 수련하려고 간 건가?”이러한 생각에 소문혁은 도범이가 우스워서 참지 못하고 키득거렸다. 그러자 장이수가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정말로 영혼전에 갔어요. 그리고 제가 알아본 바로는, 그 녀석은 영혼전에만 간 게 아니라 진법의 문에도 들어갔다고 해요. 보아하니 정말로 영혼 속성의 공법이나 무기를 수련하려는 것 같아요.”이 말을 듣고 소문혁은 웃음을 참지 못하고 터뜨렸다. 마치 세상에서 가장 재밌는 농담을 들은 것처럼 웃는 바람에 주변 많은 제자들의 시선을 끌었다.“하느님 맙소사, 이 녀석 머리가 어떻게 된 거야? 내가 자극해서 미쳐버린 건가? 영혼전에 가다니! 만약 도범 그 녀석이 목영전이나 금영전에 갔다면, 나도 조심해야겠다는 생각이 들 텐데. 그런데 영혼전에 갔다니, 정말 미친 건가? 영혼 속성의 공법이나 무기가 얼마나 수련하기 어려운지는 수련자라면 누구나 알고 있어. 공격력은 강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누구나 수련할 수 있는 건 아니야. 그 녀석은 정말 미친 거야.”장이수도 웃으며 맞장구를 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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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90화

소문혁은 가볍게 한숨을 쉬며 말했다. “됐어, 그저 형식적으로 하는 거겠지. 도범은 나와 같은 도박장에 서는 것만으로도 영광으로 생각해야 할 거야.”소문혁이 끊임없이 장이수과 대화를 이어가는 동안, 도범은 이미 백열화 단계에 도달하여 제3의 영혼의 검을 결집하는 단계에 있었다. 이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도범은 영혼 충격파의 세례를 받는 동시에 참멸현공의 법칙을 운용하여 제3의 영혼의 검을 정제했다. 이제 도범은 왜 영혼전이 영혼 속성의 무기와 공법 수련 속도를 향상시킬 수 있는지 완전히 이해했다. 실제로 그 원리는 매우 간단하다. 수련 중인 무기와 공법을 하나의 조각품에 비유한다면, 처음 수련을 시작할 때는 마치 조각되지 않은 원석과 같고, 지속적인 수련은 이 원석을 끊임없이 닦고 조각하는 것과 같다. 영혼 충격파는 수련자가 이 원석을 더 빠르게 가공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도끼와 같지만, 이 과정은 매우 잔혹하다. 조금만 잘못 다루어도 쉽게 목숨을 잃을 수 있다.이렇게 도범은 자신이 얼마나 오래 이곳에 머물렀는지 모르게 되었다. 도범은 영혼 충격파를 지속적으로 저항하면서, 무릇 진원이든 영혼의 힘이든 대량으로 소모되고 있음을 느꼈다.모든 수련 시간을 합친다면, 5일 째 되었을 쯤, 도범에게 계속 충격을 주던 영혼 충격파가 갑자기 사라졌고, 주변의 어둠과 점성도 마치 희석된 액체처럼 순식간에 사라졌다.이 모든 것을 목격한 도범은 잠시 멍해 있다가 천천히 일어났다. 유감스럽게도 도범은 제3의 영혼의 검을 아직 완성하지 못했고, 얼추 모형만 결집했다. 제3의 영혼의 검을 완성하려면, 아직 며칠 더 갈고 닦아야 한다.이윽고 도범이 진법의 문을 나서자, 밖에서 기다리고 있던 공양이 그를 맞이했다. 공양은 손에 든 진법판을 가리키며 말했다. “어쩔 수 없어요, 시간이 다 됐어요.”도범은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 이때의 도범은 들어갔을 때보다 다소 수척해 보였다. 난이도 4급에 달하는 영혼 충격파 아래에서 버틴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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