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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83화

이때 공양이 장현종을 힐끔 보았다. 장현종의 표정이 심각하게 굳어버린 것을 보고, 그는 냉소를 터뜨리며 그 마음을 이해했다. 왜냐하면 공양도 믿기 어려운 건 마찬가지였다.

이윽고 공양이 깊게 숨을 들이쉬고 천천히 말했다.

“도범이가 전에 나에게 그렇게 말한 이유를 이제야 알겠어. 난 정말 대단한 천재를 만났던 거야.”

장현종은 입을 다물지 못하고 계속 물었다.

“도범이가 누구죠? 어느 신입 외문 제자인가요?”

공양이 미간을 찌푸리며 대답했다.

“일반 사람이라면 내가 말해도 모를 텐데, 넌 도범을 알 거야. 바로 소문혁과 이번 달 말에 도박장에서 싸울 것을 약속한 그 사람이야.”

소문혁과 신입 외문 제자가 도박장에서 싸울 것이라는 소식은 이미 모든 외문 제자의 귀에 들어갔고, 모두 이 일을 식사 후의 화제거리로 삼았다. 그리고 아무도 도범이 소문혁을 이길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그리고 소문혁도 이런 일을 벌이고서도 사람들이 자신을 비난하는 것을 신경 쓰지 않고 있었다. 필경 소문혁에게는 뒷배가 있기 때문이다.

또한 도범이 독립된 거주 공간을 가지고 있는 것도 많은 이들이 부러워하는 일이었다. 소문혁이 나서지 않았다 해도 다른 제자들이 도범과 그 방을 두고 경쟁할 것이다. 공양도 처음에는 그렇게 생각했었다. 하지만 지금은 그 생각들을 부정하고 있었다.

“보아하니 이번에는 소문혁이 당할 수도 있겠네. 도범은 보통 사람이 아니야.”

그러자 장현종이 고개를 끄덕이더니 이내 고개를 저으며, 신중하게 생각한 끝에 말했다.

“그렇다고 확실한 건 아니잖아요. 필경 소문혁은 이미 종문에서 수련한 지 꽤 되신 분이고, 능력이나 실력 면에서 도범 씨를 압도하니까요.

아무로 도범 씨가 영혼 속성에 재능이 있다고 하더라도, 얼마나 오래 공법과 무기를 연마했는지는 우리 모두 모르잖아요. 만약 금방 시작한 것이라면, 소문혁의 상대가 못되죠.”

공양이 이 말을 듣고 눈썹을 추켜세우며 잠시 고민하더니, 이내 고개를 끄덕였다. 장현종의 말이 일리가 있었다. 두 사람의 실력 격차는 꽤 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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