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을 마친 도범은 곧바로 진법의 문으로 걸어갔다. 그의 굳건한 걸음걸이와 담담한 표정은 잠시 동안 공양을 다시 멍하게 만들었다.이제 공양의 눈에 도범은 완전히 다른 사람이었다. 공양은 마치 수천 년 동안 변하지 않는 바위처럼, 어떤 상황에서도 변함없이 꿋꿋하게 서 있었다.‘어쩌면 이 사람은 정말로 기적을 만들어낼 수 있지 않을까? 하지만 난이도 4급의 영혼 충격파가 얼마나 극단적인데.’공양은 또 다시 본능적으로 고개를 흔들었다.여전히 짙은 어둠이 도범을 둘러싸고 있었고, 난이도 2급 공간보다 더 짙고 점성이 강해 도범의 걸음을 방해했다. 도범은 주변 공간이 마치 두 통의 접착제를 부은 것처럼 몸에 달라붙어 모든 방향으로의 이동을 막는 것처럼 느꼈다.하지만 이 저항은 그리 강하지 않았기에, 두 배의 힘을 사용해 세 걸음을 내디딜 수는 있었다. 이곳이 바로 도범이가 이전에 멈춰 섰던 위치였다.그때, 익숙한 딱딱 소리가 다시 들려왔고, 숨을 쉬기 어려울 정도로 강력한 영혼 충격파가 멀리서부터 쉬익하는 소리와 함께 다가왔다. 이 영혼 충격파는 도범이 이전에 느꼈던 것들보다 몇 배나 강했으며, 도범의 육체를 아랑곳하지 않고 직접 도범의 영혼을 강타했다. 이번에는 통증뿐만 아니라 정신까지 혼란스러워졌다. 마치 천 개의 개미가 도범의 영혼을 꽉 잡고 갈기갈기 찢는 것 같았다.도범은 또 다시 비명을 질렀다. 물론 한 번 경험을 한 적이 있었기에 두 번째 영혼 충격파를 마주한다면, 강도가 몇 배나 높아졌어도 견딜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었다. 그러나 도범은 자신이 난이도 4급의 영혼 충격파를 너무 얕보았다는 것을 깨달았다.펑-소리와 함께 깊은 한숨을 내쉬며, 도범은 다리에 힘이 풀려 그대로 바닥으로 주저앉았다. 첫 번째 넘어짐에서는 아직 힘이 남아 있었으나, 이번에는 도범에게서 모든 힘을 빼앗아 갔고, 그 바람에 도범은 바닥에 거칠게 몸을 부딪쳤다. 더욱이, 도범을 공포에 떨게 한 것은 영혼을 향한 충격파가 도범의 내면을 침투하여 영혼의 울림을 변화시키려 한
도범이 이를 악물고 버티는 동안, 소문혁은 칠성 대전 앞에서 주변의 동료들과 유쾌하게 인사를 나누고 있었다. 소문혁도 도범과의 대결 때문에 일종의 유명 인사가 되었다.비록 신입 외문 제자를 도발하는 일이 겉으로 드러내기 부끄러운 일이긴 하지만, 소문혁은 자신이 그런 행동을 하는 것이 불명예스러운 일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왜냐하면 그는 소위 말하는 정의를 실현한다는 명목을 내세우고 있었기 때문이다.소문혁은 주변 사람들에게 도범과 같이 실력이 없는 사람은 독립된 방을 가질 자격이 없다며, 자신이 하는 행동은 정의를 실현하기 위한 것이라고 퍼뜨렸다.“장 선배도 칠성 대전에 임무를 받으러 오셨나요? 최근에 재미있는 임무가 있었나요? 저는 방금 300점의 포인트를 모두 써버려서, 이제 무기 법각에 가서 현급 하위 무기를 하나 교환하려 하는데 포인트가 좀 부족해요.”그러자 소문혁에게 장 선배라고 불리는 사람이 고개를 돌려 소문혁을 바라보며 말했다.“별로 재미있는 임무는 없었어. 최근에 우리 종문이 혼원문과 전쟁을 준비하느라 바빠서, 좋은 임무는 전쟁이 시작된 후에나 받을 수 있을 거야.”소문혁은 한숨을 쉬며 어쩔 수 없다는 듯이 말했다. “최근에 임무가 너무 부족한 탓에 포인트를 다 써버렸어요. 본래는 종문의 전쟁이 시작되기 전에 수련을 서두르려고 했는데, 이제 보니 굶주림 문제부터 해결해야 할 것 같네요.”소문혁이 말하는 굶주림은 배가 고프다는 것이 아니라 공법과 무기가 부족하다는 것을 의미한다.그러자 장 선배가 눈살을 찌푸리며 의미심장하게 말했다. “문혁 후배가 공법이나 무기가 부족하다고? 다른 사람들이 부족하다고 말한다면 이해가 되겠는데, 넌 그럴 수 없잖아? 시 장로님께서 널 그렇게 두지 않으실 텐데.”소문혁은 이 말을 듣고 가볍게 웃으며 자부심이 가득 찬 목소리로 대답했다. “비록 시 장로님이 우리 가문의 장로이시긴 하지만, 저 같은 후손 때문에 양극종의 규칙을 어기실 분이 아니세요. 양극종의 모든 제자는 자신이 번 포인트로 공법과 무기
장이수가 입가에 미소를 띠고 말했다. “문혁 선배님, 한참 찾았네요. 혁이 말로는 문혁 선배님이 무기법각에 계신다고 해서, 거기서 한참을 수소문한 끝에 선배님이 칠성 대전에 임무를 받으러 오셨다는 걸 알았어요.”그러자 소문혁이 눈살을 찌푸리며 장이수를 쳐다보지 않고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무슨 일로 나를 찾아왔어? 미리 말하지만, 나 요즘 정말 바빠. 별일 아니면 괜히 나를 귀찮게 하지 마.”장이수는 소문혁의 태도에 전혀 개의치 않고 여전히 아부하는 태도를 취했다.“물론 중요한 일을 있죠. 문혁 선배님, 저 보고 계속 도범을 주시하라고 하셨잖아요? 그쪽에서 소식이 왔어요. 도범 씨는 지금 영혼전에 있다고 합니다.”이 말을 듣자마자 소문혁은 급히 고개를 돌려 장이수를 위아래로 훑어보았다.“뭐라고? 그 녀석이 영혼전에 갔다고? 그 50점으로 무기법각에 가서 제대로 된 공법이나 무기를 교환할 줄 알았는데, 어쩌다가 영혼전에 가게 된 거야? 정신을 수련하려고 간 건가?”이러한 생각에 소문혁은 도범이가 우스워서 참지 못하고 키득거렸다. 그러자 장이수가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정말로 영혼전에 갔어요. 그리고 제가 알아본 바로는, 그 녀석은 영혼전에만 간 게 아니라 진법의 문에도 들어갔다고 해요. 보아하니 정말로 영혼 속성의 공법이나 무기를 수련하려는 것 같아요.”이 말을 듣고 소문혁은 웃음을 참지 못하고 터뜨렸다. 마치 세상에서 가장 재밌는 농담을 들은 것처럼 웃는 바람에 주변 많은 제자들의 시선을 끌었다.“하느님 맙소사, 이 녀석 머리가 어떻게 된 거야? 내가 자극해서 미쳐버린 건가? 영혼전에 가다니! 만약 도범 그 녀석이 목영전이나 금영전에 갔다면, 나도 조심해야겠다는 생각이 들 텐데. 그런데 영혼전에 갔다니, 정말 미친 건가? 영혼 속성의 공법이나 무기가 얼마나 수련하기 어려운지는 수련자라면 누구나 알고 있어. 공격력은 강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누구나 수련할 수 있는 건 아니야. 그 녀석은 정말 미친 거야.”장이수도 웃으며 맞장구를 쳤
소문혁은 가볍게 한숨을 쉬며 말했다. “됐어, 그저 형식적으로 하는 거겠지. 도범은 나와 같은 도박장에 서는 것만으로도 영광으로 생각해야 할 거야.”소문혁이 끊임없이 장이수과 대화를 이어가는 동안, 도범은 이미 백열화 단계에 도달하여 제3의 영혼의 검을 결집하는 단계에 있었다. 이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도범은 영혼 충격파의 세례를 받는 동시에 참멸현공의 법칙을 운용하여 제3의 영혼의 검을 정제했다. 이제 도범은 왜 영혼전이 영혼 속성의 무기와 공법 수련 속도를 향상시킬 수 있는지 완전히 이해했다. 실제로 그 원리는 매우 간단하다. 수련 중인 무기와 공법을 하나의 조각품에 비유한다면, 처음 수련을 시작할 때는 마치 조각되지 않은 원석과 같고, 지속적인 수련은 이 원석을 끊임없이 닦고 조각하는 것과 같다. 영혼 충격파는 수련자가 이 원석을 더 빠르게 가공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도끼와 같지만, 이 과정은 매우 잔혹하다. 조금만 잘못 다루어도 쉽게 목숨을 잃을 수 있다.이렇게 도범은 자신이 얼마나 오래 이곳에 머물렀는지 모르게 되었다. 도범은 영혼 충격파를 지속적으로 저항하면서, 무릇 진원이든 영혼의 힘이든 대량으로 소모되고 있음을 느꼈다.모든 수련 시간을 합친다면, 5일 째 되었을 쯤, 도범에게 계속 충격을 주던 영혼 충격파가 갑자기 사라졌고, 주변의 어둠과 점성도 마치 희석된 액체처럼 순식간에 사라졌다.이 모든 것을 목격한 도범은 잠시 멍해 있다가 천천히 일어났다. 유감스럽게도 도범은 제3의 영혼의 검을 아직 완성하지 못했고, 얼추 모형만 결집했다. 제3의 영혼의 검을 완성하려면, 아직 며칠 더 갈고 닦아야 한다.이윽고 도범이 진법의 문을 나서자, 밖에서 기다리고 있던 공양이 그를 맞이했다. 공양은 손에 든 진법판을 가리키며 말했다. “어쩔 수 없어요, 시간이 다 됐어요.”도범은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 이때의 도범은 들어갔을 때보다 다소 수척해 보였다. 난이도 4급에 달하는 영혼 충격파 아래에서 버틴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게
도범이 영혼전을 떠날 무렵, 공양은 갑자기 그를 불러 세웠다. “곧 소문혁과 도박장에서 대결을 펼치거라면서요?”그러자 도범은 눈살을 찌푸린 채 뒤돌아서서 공양을 바라보았다. 도범은 공양이가 단순히 물어보려고 한 말이 아니라는 걸 알고 있었다. 이 소식은 거의 모든 외문 제자가 알고 있는 것이었다.모두 이 일을 차후의 웃음거리로 여겼고, 도범 역시 이를 잘 알고 있었다. 그래서 도범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조용히 기다렸다. 그러자 공양이 입술을 살짝 깨물더니 계속 말했다.“도범 씨는 지금 공헌 포인트가 많이 부족하죠, 맞죠? 그런데 도범 씨 모습을 보니 아직도 영혼전에서 계속 수련하고 싶어하는 걸로 보이네요?”도범은 고개를 끄덕였다. 이는 의심할 여지가 없는 일이었다. 조건만 허락된다면, 도범은 이 한 달 동안 계속 영혼전에 머무르고 싶었다.비록 영혼 충격파에 지속적으로 시달리겠지만, 도범의 실력은 조금씩 향상되고 있었다. 물론 도범도 소문혁을 눈에 두지 않았지만, 현재의 실력으로는 소문혁을 신중하게 대해야만 했다.그때, 공양이 약간 미안한 듯 어색하게 기침을 하고는, 허리를 곧게 펴고 말했다. “신입 외문 제자에게 특별한 혜택이 있다는 걸 알고 있어요?”‘신입 외문 제자에게도 혜택이 있다고?’도범은 이런 말을 전혀 들어본 적이 없었다. 양극종에 들어온 이후로, 도범은 계속 혼자서 지내 왔고 다른 사람들과는 크게 접촉하지 않았다. 사실상 도범은 공양과 제일 많이 대화를 나누었다. 공양도 도범의 그런 모습을 보고 당연히 도범이가 이 사실을 모를 거라고 생각했다.이윽고 공양이 한숨을 쉬고 계속 말했다. “도범 씨는 양극종에 들어와 신입 외문 제자가 된 지 아직 한 달이 채 되지 않았기 때문에, 혜택 조건에 부합합니다. 500개의 하급 영정으로 50점의 종문 공헌 포인트를 교환할 수 있어요. 사실 이 혜택은 관리자님이 당신들에게 알려줘야 하는 건데, 이를 담당하는 문우 집사님이 왜 이 사실을 말하지 않았는지 모르겠어요.”이 말을 들은 도범은
자신의 숙소로 돌아온 후, 도범은 서무 제자 조백천에게 칠성 대전에 가서 이 혜택대로 교환해 오도록 서둘러 일을 맡겼다. 외문 제자나 내문 제자들을 도와주는 일이 바로 서무 제자들이 해야 할 일이었기 때문이다.그리고 조백천은 이미 몇 년간 제자로 있었기에, 이런 일은 손에 익었다. 그는 곧장 도범의 신분 옥패를 가지고 칠성 대전으로 갔고, 도범은 조백천이 돌아올 때까지 기다렸다.사실, 이런 작은 일은 도범 혼자서도 처리할 수 있었지만, 도범은 사람들 속에 섞이는 것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다. 게다가 도범은 현재 외문 제자들 사이에서도 가장 주목받는 인물이었기에, 만약 소문혁을 우연이라도 만나게 된다면 둘 사이에 또다시 다툼이 발생할 것이었다. 그런 일은 시간 낭비일 뿐이었다. 소문혁 같은 인물이라면 도범을 보자마자 비웃는 것은 물론이고, 도범은 그런 인물과 시간을 낭비하고 싶지 않았다.도범이 자신의 방에서 한 시간 정도 기다린 후, 조백천이 신분 옥패를 들고 돌아왔다. 성공적으로 교환했지만, 조백천의 표정은 왠지 모르게 다소 미묘했다. 요동치는 눈동자가 그의 마음을 대변하며 도범에게 할 말이 있는 것처럼 보였다.이를 알아 챈 도범도 눈썹을 치켜 올리며 조백천을 방 안으로 들였다. 그리고는 차를 따라주며 말했다.“할 말이 있으신 거면 말씀해보세요. 무슨 일이 생긴 겁니까? 아니면 누군가 백천 선배님을 괴롭히고 있는 겁니까?”조백천은 머리를 흔들며 급히 찻잔을 양손으로 받아 들었다. “아뇨, 누구도 저를 괴롭히지 않았어요. 저는 이미 몇 년 동안 이곳에서 지냈고, 외문 제자나 내문 제자들도 우리 잡무 제자들을 경멸할지라도, 저 같은 선배를 고의로 괴롭히진 않아요. 그게 아니라 방금 혜택을 교환할 때 좀 이상했거든요.”도범은 깜짝 놀란 듯, 손짓으로 조백천에게 계속 말하라는 신호를 보냈다. 조백천은 숨을 깊게 들이쉬고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혜택을 교환하는 일은 제가 자주 하는 일이에요. 새로 입문한 외문 제자들은 입문 다음 날, 이 500 개
조백천은 계속해서 말했다. “교환처를 관리하는 담당자의 이름이 이무현이어서, 우리는 교환처 담당자를 무현 담당자님이라고 불러요. 무현 담당자님은 문우 집사님의 직원인데, 이번에 제가 혜택을 교환하러 갔을 때, 무현 담당자님이 고개를 저으며 이번에 외문 제자 모집에서는 이 혜택을 취소했다고 하더라고요. 그런데 그 말을 할 때 표정이 좀 이상했어요.”도범은 조백천의 말을 듣고 본능적으로 미간을 찌푸렸다. 도범은 공양이 이 문제를 언급했을 때, 분명 말 속에 다른 뜻이 있다는 걸 눈치 챘었다. 하지만 당시 도범은 공양이 정확히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지 명확하게 이해하지 못했다. 단지 피상적으로 공양이 도범에게 종문이 이번에 새로운 외문 제자들에 대해 특별히 다르게 대한다고 추측할 뿐이었다. 그렇기에 오늘 이 일로 도범은 더욱 경계심을 갖게 되었다.과연 종문의 관리자들조차 이번에 새로 입문한 외문 제자들을 일부러 무시하는 것일까? 만약 그렇다면, 다른 제자들이 이번에 새로 입문한 외문 제자들을 경멸하는 것도 놀랍지 않을 것이다.하지만 도범은 종문이 그렇게 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필경 양극종은 서현주에서도 상위에 랭크가 되는 종문이었고, 이런 행동은 결코 좋게 보이지 않으며, 이번에 새로 입문한 외문 제자들로 하여금 종문에 대한 원망과 불충을 품게 될 것이다.그래서 도범은 자신의 신분 옥패에 추가된 50점의 종문 공헌 포인트를 가리키며 말했다. “올해 이 혜택이 취소되었다면, 이 50점은 어디서 온 거죠?”그러자 조백천이 가볍게 웃으며 말했다. “그건 문우 집사님 덕분이에요. 사실, 저는 이미 가능성이 없다고 생각했거든요. 왜냐하면 무현 담당자님의 태도가 매우 단호했기 때문이죠. 문우 집사님은 올해 이 혜택을 수정했다고 말했어요. 이번에 새로 입문한 외문 제자들은 이 혜택을 누릴 수 없다고 말이죠. 하지만 제가 돌아서려는 순간, 문우 관리자님이 들어왔고, 제가 도범 씨의 신분 옥패를 들고 있는 것을 보고 바로 관심을 보이더라고요. 제가 여기
도범은 가벼운 웃음과 함께 온화한 목소리로 말했다. “천재라고 할 수는 없죠. 단지 영혼 속성의 수련에 있어서 조금 재능이 있는 것뿐입니다.”그러자 공양은 고개를 흔들며 실망감을 드러났다. 공양은 더 이상 대화를 이어가고 싶지 않다는 듯, 진법의 문을 가리키며 빨리 들어가라는 의미를 전했다.도범은 다시 한번 웃음을 터뜨리며 진법의 문으로 걸어 들어갔다. 들어가기 전에 난이도를 다시 조정해야 할지 고민했지만, 심사숙고 끝에 포기했다.난이도 4급에 이미 적응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 완전히 익숙해진 것은 아니었다. 섣불리 난이도를 더 올렸다간 도범에게 더 큰 부담만 줄 뿐이며, 강한 영혼 충격은 수련에도 좋지 않았다.진법이 활성화되자, 영혼 충격파가 다시 주변을 가득 메웠다. 도범은 눈을 감고 손으로 여러 개의 인장을 찍어냈다. 이윽고 검은색 영혼의 검 두개가 손에서 물결치듯 움직였다. 이번 목표는 5일 안에 세 번째 영혼의 검을 응집시키는 것이었다.그러나 이번에는 단지 수련에만 몰두하는 것이 아니라, 마음속으로 시간을 계산하며 지내야 했다. 지난번에는 도범이가 경험이 부족해, 주변의 영혼 충격파를 섣불리 거둬들였다. 다행히도 그때 도범의 영혼이 메말라 진원이 소진된 상태여서, 회복 중이었다.만약 중요한 돌파구에서 진법이 갑자기 사라진다면, 도범에게는 큰 타격이 될 것이다. 그리고 돌파의 기회는 자주 오지 않으니, 만약 진법이 갑자기 중단된다면, 수련에 큰 타격을 줄 것이고, 다시 이런 기회를 찾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이다.시간이 무심히 흘러가던 중, 다섯 번째 날의 절반쯤 지난 시점에 도범은 드디어 세 번째 영혼의 검을 형성하는 데 성공했다. 깊은 숨을 들이쉰 도범은 손 안에서 빛나는 세 번째 영혼의 검을 들여다보며 가슴속에서 솟구치는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이미 두 번의 도전을 거쳐온 덕분에, 이번 세 번째 영혼의 검 형성은 상대적으로 수월했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도범은 한 가지 불편한 진실을 마주하게 되었다. 참멸현공의 수련이 깊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