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세쌍둥이가 CEO 아빠 유괴하기?: Chapter 961 - Chapter 9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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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61화

강성연은 술잔을 바라보았다.“한씨 노부인이 당신 할아버지에게 뭘 약속했기에, 이렇게 도와주는 거지?”진여훈은 픽 웃었다.“내가 어떻게 알아? 알고 있는 건 모두 말했어.”그는 고개를 돌려 강성연을 바라봤다.“아니면 우리 할아버지에게 물어보지 그래?”강성연도 그를 보았다.“내 남편이 이미 갔어. 내 딸이 군오에서 사고를 당해서 말이야.”강성연은 들고 있던 술잔을 놓았다. 술잔은 카펫에 떨어졌고 산산조각이 났다.“진씨 가문 따위는 손쉽게 없애버릴 수 있지.”진여훈은 멍해졌다.누가 감히 자신만만하게 이런 말을 할 수 있겠는가?“너 도대체 누구야?”강성연은 호주머니에 손을 넣더니 일어서면서 빙긋 웃었다.“당연히 강성연이지.”진여훈은 다시 한 번 물었다.“그렇게 신분이 간단하면 나를 건드리지 못했을 거야. 너 도대체 누구야?”강성연은 소매를 털면서 웃었다.“내 딸 성은 반씨야, 남편은 반지훈이고. 반씨 가문으로 부족한가? 그렇다면 내 외할아버지의 이름은 연혁이고 수양아버지는 메트로폴리탄의 헨리지. 이걸로 충분해?”진여훈은 멍해졌다.강성연은 부하더러 그를 풀어주라고 한 다음 문 앞에서 이렇게 말했다.“진씨 어르신에게 전화하는 거 잊지 마. 내 딸 털 끝 하나 다치지 말고 돌려보내라고 말이야.”군오, 진씨 가문.아래층으로 내려온 진철은 밖의 동정을 듣고 미간을 찌푸렸다.“무슨 일이야?”갑자기 하인이 헐레벌떡 뛰어왔다.“어르신, 누군가가 와서 소란을 피웁니다. 자신의 딸을 찾으러 왔다고 해요.”딸?설마 반씨 가문 사람인가?여기까지 찾아오다니, 군오를 서울이라고 생각하는 건가? 진철은 어두운 얼굴로 경호원들과 함께 나갔다.“보러 가자꾸나.”정원 밖, 쳐들어온 반지훈과 연희승은 진씨 집안 경호원들과 싸우고 있었다.반지훈은 경호원의 손목을 꺾더니 상대방의 복부를 걷어찼다. 곧 다른 경호원의 공격을 피하면서 팔꿈치로 턱을 가격한 다음 돌려차기로 호수에 빠뜨렸다.“그만.”묵직한 목소리에 모든 사람들이 손을 멈췄다.진철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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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62화

진철은 하인을 불렀다.“그 아이를 데려오거라.”하인은 좀 의아한 표정이었지만 묻지 않고 밖으로 나갔다.진철은 다시 한번 반지훈을 보며 미간을 찌푸렸다.“자네가 바로 반씨 가문의 반지훈인가?”그는 반지훈의 이름을 들은 적이 있지만 본 적이 없었다. 그는 다른 지방의 뉴스를 잘 보지 않았다.반지훈은 옷매무새를 다듬더니 좀 온화한 태도로 말했다.“네, 전 어르신의 부하들을 해할 생각은 없었습니다.”진철이 갑자기 물었다.“자네 어머니의 이름은 무언가?”반지훈은 눈을 가늘게 떴다.“한씨 노부인과 각별한 사이라고 들었는데, 제 어머니 이름을 말한 적이 없었습니까?”진철이 말하지 않자 반지훈은 옷에 묻은 먼지를 털며 말했다.“제 어머니는 한씨 가문의 양딸, 한미영입니다.”진철은 다시 제자리에 굳어졌다. 그는 무슨 생각이 들었는지 좀 어두워진 얼굴로 그들에게 말했다.“날 따라오게.”진철은 별장으로 들어갔다.연희승은 반지훈 곁에 다가가면서 물었다.“반지훈 대표님, 함정이 아닐까요?”반지훈은 아무 말도 없이 안으로 들어갔다.하인은 그들에게 찻물을 따라줬고, 진철은 엄숙한 표정으로 맞은편에 앉아있었다.“우리는 실수로 그 여자애를 데려온 거네. 그저 한씨 가문 그 자식만 데려올 생각이었어.”반지훈은 무표정으로 물었다.“실수입니까? 아니면 절 견제하기 위해서입니까?”진철은 멈칫하더니 찻잔을 손에 쥐며 말했다.“난 그 아이가 마음에 드네.”반지훈이 대답하기 전에 강유이가 들어왔다. 그녀는 객실에 앉아있는 사람을 보고 곧장 뛰어왔다.“아빠!”반지훈은 그녀를 안고 자세히 살펴보았다.“다치지 않았어?”그녀는 고개를 저었다.“네, 저 아무렇지도 않아요.”그녀는 고개를 돌려 진철을 바라보았다.“할아버지, 또 보네요.”진철은 찻물을 마시면서 반지훈을 바라보았다.“오해니 이 아이를 자네에게 돌려주겠네. 한씨 집안의 일은 수고스러운 대로 참견하지 말았으면 좋겠어.”반지훈이 답하기 전에 강유이는 조급한 얼굴로 말했다.“할아버지, 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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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63화

하지만 아버지인 반지훈도 움직이지 않았기에 그는 가만히 있을 수밖에 없었다.강유이의 울음소리가 밖까지 전해졌다. 반지훈은 콧등을 주무르더니 온화해진 표정으로 말하려고 했지만, 강유이는 그의 손을 뿌리쳤다.“아빠를 다시는 보고 싶지 않아요, 아빠 미워요!”그녀는 밖으로 뛰쳐나갔다.“유이야......”연희승은 반지훈을 흘깃 보더니 이렇게 말했다.“대표님, 제가 가겠습니다.”연희승은 유이를 쫓아갔다.진철은 찻잔을 내려놓더니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말했다.“애가 자네와 돌아가길 원하지 않으니 이곳에 며칠 더 남아있는 건 어떤가?”반지훈은 눈을 가늘게 뜨더니 한참 후에야 몸을 돌려 진철을 바라봤다.“무슨 꿍꿍이가 있죠?”진철은 웃었다.“그래도 찾아온 손님이니 주인으로서 손님 대접을 해야 하지 않겠나? 걱정하지 말게, 난 저 아이를 이용할 생각이 없으니.”반지훈은 넥타이를 풀면서 담담하게 말했다.“진씨 어르신께서 그렇게 말씀하시니 그렇게 하겠습니다.”반지훈은 거실을 떠났다.진철은 문밖으로 사라지는 반지훈의 뒷모습을 바라보더니 눈빛이 침울해졌다.그는 서재에 가서 책장에 있는 화분을 움직였다. 그러자 책장 뒤에 있는 벽이 천천히 갈라졌다.비밀 통로에 들어간 진철이 불을 밝히자 작은 서재 하나가 나타났다. 그는 이곳을 자주 사용하지 않았고, 개인 물품을 저장하는 창고로 썼다.진철은 벽에 걸린 그림을 떼어냈다. 그림 뒤에는 커다란 전신사진이 있었는데 소박한 드레스를 입고 비단부채를 든 여자의 사진이었다. 진철은 평생 그 웃음을 잊지 못했다.사진 속의 여자 얼굴은 반지훈과 많이 닮아있었다. 진철은 떨리는 손으로 사진 속 여자 얼굴을 쓰다듬더니 붉어진 눈시울로 중얼거렸다.“연아, 왜 날 기다리지 않은 거야......”호숫가.강유이는 풀숲에 앉아 돌멩이를 호수에 던졌다. 눈물로 그렁그렁 한 그녀의 눈에는 억울함과 슬픔이 가득했다.연희승은 나무 뒤에 서서 강유이가 제멋대로 뛰어다니지 않은 걸 보고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이때 반지훈이 찾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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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64화

“......”한참 후 반지훈은 이마를 주무르며 의미심장하게 말했다.“유이야, 여긴 서울이 아냐. 아빠는 그냥 널 구하러 온 거야.”군오는 서울이 아니었고 반씨 가문은 여기에서 발생한 일에 손쓰기 어려웠다. 또한 두 세력은 아무런 원한 관계가 없었다.그들이 유이를 납치한 것이니 그가 찾으러 온 것이고 진씨 어르신이 유이를 풀어주었는데, 계속 남는 건 무례한 일이었다.강유이는 훌쩍거리면서 말했다.“그럼 태군 오빠는 죽는 건가요?”반지훈은 그녀의 눈가의 눈물을 닦아주었다.“유이야, 아빠는 네가 착해 친구를 저버리지 않으려고 한다는 걸 알아. 하지만 넌 아직 어리고, 어른들은 제멋대로 행동할 수 없단다. 이곳에 여러 가지 일들이 섞여있어. 아빠한테 약점이 없다면 그렇게 할 수 있지만, 지금 네가 곁에 있으니 아빠는 함부로 움직일 수 없어.”강유이는 그렁그렁 한 눈망울로 그를 바라보았다.“제가 걱정돼서 그러는 거네요.”그녀는 일어서면서 눈물을 닦았다.“절 보호하지 않아도 돼요. 전 스스로를 보호할 수 있어요.”반지훈은 웃더니 그를 바라보았다.“어린 계집애가 어떻게 자신을 보호한다는 거야?”강유이는 그를 향해 혀를 내밀었다.“아빠는 계집애를 낮잡아 보네요.”그녀는 이렇게 말한 후 총총 자리를 떴다.곁에 있던 연희승은 어쩔 수 없다는 표정으로 고개를 젓더니 반지훈을 보며 말했다.“대표님, 작은 아가씨가 무슨 일을 저지르는 건 아니겠죠?”이 계집애는 매우 영리했고, 빈해진 창고의 불도 유이가 시간을 벌려고 질렀을 수 있다. 하지만 그 불 때문이 아니라면 그들은 조급하게 한태군을 군오까지 옮기지 않았을 거다.반지훈은 강유이의 뒷모습을 보며 웃었다.“누굴 닮아 저렇게 사고를 잘 치는지 모르겠어. 부하들이 암암리에서 보호하게 해.”그는 무슨 생각이 들었는지 이렇게 물었다.“성연이는 서울에서 어때?”아마 그녀도 알게 되었을 거다.연희승은 이렇게 대답했다.“사모님은 한재욱 씨를 찾아갔어요. 그리고 진여훈도 만난 것 같습니다.”반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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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65화

강성연은 눈을 내리깔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한재욱은 확실히 어머니의 사랑을 받아본 적이 없었다. 비록 혈육이지만 그의 어머니는 아들을 증오했고 심지어 한씨 가문 전체를 증오했다.그 이유는 아마 한씨 노부인만 잘 알 거다.강성연은 작별 인사를 고하고 차로 돌아갔다. 경호원은 그녀에게 반지훈이 유이를 찾았고, 며칠 더 지내다가 오니 걱정하지 말라는 반지훈의 말을 전달했다.강성연은 미간을 찌푸렸다.“며칠 더 있다 온다는 건 무슨 뜻이죠?”경호원은 난처한 표정으로 말했다.“막내 아가씨가 돌아오지 않으려고 합니다. 대표님더러 한씨 가문의 도련님을 구하라고 떼를 써서, 대표님도 골치 아파하고 계세요.”강성연이 물었다.“진씨 가문 사람들의 태도는 어때요?”“아주 좋은 것 같습니다. 반지훈 대표님 일행이 군오에 있는 저택에 찾아가자 바로 막내 아가씨를 풀어줬다고 합니다.”경호원의 말을 들은 강성연은 깊은 생각에 잠겼다. 아마 그들은 강유이를 데려갈 생각이 없었고, 강유이가 억지로 따라간 듯하였다.그들의 목표는 한태군뿐이었다. 진씨 가문이 강유이를 풀어주는 것도 반지훈이 참견하는 걸 원하지 않기 때문일 거다.진씨 어르신과 한씨 노부인 사이에는 아마 무슨 “관계”가 있을 거다. 그리고 그 “관계” 때문에 진씨 어르신이 한씨 노부인을 도와줬을지도.그녀는 경호원을 바라보며 말했다.“한씨 노부인에 대한 상세한 자료를 찾아주세요. 예전과 지금걸 모두요.”......진성.의사가 구천광의 깁스를 풀어주자 그는 침대에서 내려 걸어봤다. 라민희가 부축하려고 했지만 구천광은 거절했다.그는 몇 걸음 걷더니 고개를 돌려 웃었다.“많이 나아졌어요.”라민희는 그제야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 의사는 라민희에게 말했다.“다 나은건 아니니 한 달 동안 격렬한 운동을 하면 안 됩니다. 예를 들면 헬스나 달리기 같은 건 안돼요. 적당한 다리 운동은 괜찮고요.”라민희는 고개를 끄덕였다.“네, 의사 선생님. 감사합니다.”의사가 떠난 후 라민희는 구천광을 침대까지 부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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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66화

일부 팬이 아닌 네티즌들도 추서희는 잘못이 없다고 생각했다. #구천광한테 감사 인사를 하려고 했지만 거절을 당했잖아. 감사 인사를 하는 것도 죄야?##구천광 팬들은 정말 말이 안 통하네. 추서희가 뭘 잘못한 거지? 은인에게 감사 인사를 하려는 거잖아.#인터넷에는 의론이 분분했고 구천광 편을 드는 사람도 있고, 추서희 편을 드는 사람도 있었다.네티즌들은 모두 구천광이 공식적인 답변을 해주길 바랐다. 하지만 오후가 되어서도 구천광과 구천광 매니저, 회사는 아무런 답변도 하지 않았다.다음날 구천광이 퇴원할 때 각 방송사의 기자들은 병원 대문에 모여 인터뷰를 하려고 했다.제인과 경호원은 달려드는 기자들을 막아냈다. 검은색 코트에 회색 목도리를 한 구천광은 여전히 멋있었으나, 갓 퇴원한 탓에 얼굴이 좀 창백했다.그는 미소를 지으면서 카메라를 바라보았고 차를 탈 때까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눈썰미가 좋은 기자는 차에 선글라스를 쓴 여자가 있다는 걸 발견했다.저건 누구지?경호원과 제인도 탄 후 차는 천천히 떠났다. 김아린은 선글라스를 벗으며 말했다.“기자가 왜 이렇게 많아?”그러니 제인이 그녀더러 차에서 기다리라고 한 거였다. 아니면 새로운 이슈가 생길 거다.구천광은 자신의 목도리를 그녀에게 둘러주며 말했다.“익숙해지면 괜찮아.”김아린은 구천광의 체온이 남아있는 목도를 만지작거렸다.“지금 서울로 돌아갈 거야?”그는 웃었다.“아니면?” 구천광은 웃으면서 그녀를 안았다.“어머니께서 우리 일을 집안에 알리셨어.”김아린은 자신도 모르게 긴장되었다. 구천광은 그녀의 손을 잡아줬다.“다들 너무 기뻐했어.”“하지만 난......”구천광은 손가락으로 그녀의 입술을 막았다.“강요하지 않아. 당신도 준비가 되었을 때, 함께 부모님들을 뵙자.”김아린은 그의 품에 안기면서 웃었다.“고마워.”Soul 주얼리 회사.강성연은 한씨 노부인 자료를 보고 있었다. 사진만으로도 한씨 노부인의 매서움을 느낄 수 있었다.한씨 노부인은 서른 살에 한씨 어르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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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67화

그녀는 계속 한씨 집안사람들의 기타 자료들을 훑어보았고, 뭔가를 발견했는지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한씨 집안 도련님 한수철의 첫사랑 투신자살, 한수철 아픔을 딛고 정략결혼 허락해##한수철 신혼 전날 밤, 술집에서 “루나”아가씨의 취한 모습 포착. “루나”아가씨는 자신이 좋아하는 남자는 품위 있는 남자라고 말한 적이 있어, 한수철인 듯싶다. 하지만 곧 20살이 많은 한씨 어르신에게 시집감#이 두 신문은 Y국 예전의 기사로, 깊게 파지 않으면 볼 수 없었을 거다.그녀는 두 기사의 내용을 연희승에게 사진을 찍어 보냈다. 연희승은 강성연이 보낸 문자를 보고 깜짝 놀랐다.그는 반지훈의 방문을 두드렸고 허락받은 다음에야 들어갔다.“대표님, 사모님께서 이걸 보내주셨습니다. 한씨 집안의 스캔들을 조사한 것 같아요.”반지훈은 책을 닫고 연희승의 휴대폰을 건네받아 대체적으로 훑어보았다.“재미있네.”“사모님이 이런 일까지 찾아낼 줄은 몰랐습니다. 설마 한씨 노부인과 전처 큰아들 사이에 무슨 일이 있는 걸까요?”연희승은 의아한 얼굴로 물었다.반지훈은 휴대폰을 그에게 돌려주면서 웃었다.“여준우 그 자식이 사실을 가장 잘 알고 있을 거야. 그에게 물으면 되지.”연희승은 좀 의아했다.“참, 반지훈 대표님, 왜 진씨 어르신의 요청을 허락한 겁니까?”반지훈은 눈을 껌뻑거리더니 한참 후에야 입을 열었다.“진철 어르신이 어머니에 대한 일을 좀 알고 있다는 예감이 들어.”진씨 저택 서재.“어르신, 반지훈 대표님이 오셨어요.”하인의 말에 진철은 멈칫하더니 펜을 내려놓았다.“들어오라고 해.”반지훈은 서재로 들어갔고, 고풍스러운 서재를 둘러보며 말했다.“진씨 어르신은 서법을 좋아하시는군요.”진철은 허리를 펴더니 손수건으로 손을 닦으며 웃었다.“늙으니 마음을 닦을 수 있는 것이 좋다네.”“어제 제 어머니에 대해 물으셨는데, 혹시 아는 사이입니까?”반지훈은 직설적으로 물었다. 그는 어머니의 일을 알아보려고 군오에 남은 거다. 진철은 몸이 경직되었고 좀 굳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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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68화

진철과 그녀는 1년 동안 알아가면서 감정이 생겼고 교제하기 시작했다.진철이 대학원 시험을 칠 때 그녀가 항상 곁을 지켰었다. 그는 드디어 건축학 학위를 따게 되었고, 진씨 가문은 일이 좀 생겨 급하게 그더러 귀국하라고 했다. 그는 연이에게 집안의 일을 처리한 후 성대한 결혼식을 치러줄 거라 약속했다. 진철은 어두운 표정으로 말했다.“만약 내가 빨리 돌아갔다면...... 연이는 죽지 않았을 거야.”그는 몸을 돌려 반지훈을 바라보았다.“연이와 한씨 노부인은 이란성 쌍둥이라 외모가 별로 닮지 않았네. 연이는 한씨 가문 때문에 죽은 거야. 그래서 난 한씨 노부인을 돕기로 했어.”“만약 자네가 가장 사랑하는 여인이 죽었다면 자네도 그렇게 할 걸세.”반지훈은 조금 멍해졌다.그는 진철의 눈에서 한씨 가문에 대한 원망, 그리고 자신에 대한 자책과 후회를 보아낼 수 있었다.반지훈은 한참 동안 침묵하다가 천천히 말했다.“저라면 이런 일이 발생하게 하지 않았을 겁니다.”진철의 멍한 표정을 보면서 반지훈은 담담하게 말했다.“사랑하는 여인을 혼자 남겨두지 않았을 거예요. 그렇게 먼 곳에 홀로 내버려 둘 수 없어요. 제가 손 내밀면 닿을 수 있는 거리에 있어야 잘 보호할 수 있거든요.”반지훈이 떠난 후, 진철은 제자리에 굳어졌으며 한참 동안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한태군은 창밖을 바라보았고, 밖은 황무지처럼 쓸쓸하기 그지없었다.그는 손바닥을 싸늘한 유리창에 댔다. 곧 창밖에 누군가의 얼굴이 나타나자 그는 깜짝 놀랐다.강유이는 창문을 열면서 까르르 웃었다.“나야!”한태군은 멍해졌다.“너......”그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강유이는 창문으로 기어들어왔다.그녀는 옷에 먼지를 툭툭 털더니 가방에서 치킨과 콜라를 꺼냈다.“오늘 연희승 아저씨랑 백화점에 갔었어. 이건 오빠를 위해 포장한 거야.”한태군은 눈을 내리깔았고 치킨을 받지 않았다. 강유이는 그를 바라보며 물었다.“치킨 안 좋아하는 거야?”한태군은 정신을 차렸다.“아니.”그는 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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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69화

연희승이 서재에서 떠난 후, 그는 소파에 앉아 다리를 꼬았다. 반지훈은 죄인을 심사하는 듯한 눈빛으로 강유이를 바라보았다.강유이는 눈알을 팽글팽글 돌리면서 아빠를 바라보지 못했다. 침묵하는 아빠가 너무 무서웠다.엄마, 보고 싶어요!반지훈은 화난 마음를 가라앉히고 화내지 않았다.“유이야, 아빠도 네가 친구를 저버리고 싶지 않아 하는 걸 알아. 하지만 한태군이랑 친하게 지내지 마.”“왜요?”강유이는 의아한 얼굴로 고개를 갸웃거렸다.“아빠, 태군 오빠는 좋은 사람이에요. 왜 싫어하는 거예요?”반지훈은 콧등을 만지면서 대답했다.“그 자식은 속이 너무 깊어, 넌 너무 단순하고.”강유이는 이해되지 않았다.“속이 너무 깊단 말은 무슨 뜻이에요?”“......”그가 8살 딸에게 이런 일을 말하는 건 아무리 생각해도 너무 이른 일이었다. 유이는 이해하지 못할 거다.그는 탄식했다.“여튼 아빠 말 들어. 그 자식은 너처럼 단순하지 않아.”“큰오빠랑 둘째 오빠도 단순하지 않잖아요. 그런데 왜 태군 오빠만 미워하는 거예요?”“......”강유이는 계속 말을 이었다.“총명한 건 좋은 일이잖아요?”그녀가 이해한 “단순하지 않다”라는 뜻은 너무 총명하다는 뜻인 듯했다.반지훈은 천천히 일어섰다.“앞으로 걔 만나지 마.”강유이는 입만 삐죽거리고 대답하지 않았다.반지훈은 유이의 앞에 서서 허리를 숙이더니 아이의 볼을 꼬집았다.“알겠어?”강유이는 대수롭지 않게 “네”라고 대답했다. 이때 반지훈의 휴대폰이 울렸고, 확인해 보니 강성연 전화였다.그가 통화 버튼을 누르자 강유이가 소리를 질렀다.“엄마, 아빠가 절 욕해요!”“......”수화기 너머 목소리를 들은 강성연은 눈을 가늘게 떴다.“유이를 욕했어요?”반지훈은 곁에서 억울한 척하는 유이를 바라보았다.“아니, 연기하는 거야.”강유이가 말하려고 할 때 반지훈은 문밖에 있는 연희승에게 눈치를 줬다.연희승은 빠른 속도로 들어와 유이의 입을 막은 후 서재에서 나갔다.반지훈은 입꼬리를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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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70화

그는 상업계의 양탈을 쓴 승냥이다. 다른 사람들은 그를 혈기왕성한 재벌 2세라고 알고 있지만 상업계에서 상대를 무시하는 게 가장 “치명적”인 실수라는 걸 잊은 거였다.반지훈은 컴퓨터로 여준우가 정리해놓은 파일을 보았다. 위에는 Y국의 예전 신문이 있었는데 모두 몇 십 년 전 거였다.Y국, 창밖에 눈이 부슬부슬 내리고 있다. 길거리 소나무에 눈이 소복이 쌓였으며 추위에 가지마다 고드름이 생겼다.한씨 노부인은 푸들을 안고 요양원에 도착했다. 경호원이 곁에서 우산을 씌워주고 있다.경호원은 문 앞에 도착한 다음에야 우선을 접었고 하인에게 건네주었다. 요양원 직원들은 열정적인 태도로 그녀를 2층 방에 안내했다.그녀는 경호원더러 복도에서 기다리라고 했다. 직원이 문을 열자 산소 호흡기를 쓰고 침대에 누워있는 노인이 보였다.그 노인은 얼굴이 핼쑥했고, 병마에 시달려 그런지 볼품없었다. 누구도 그가 예전 준수한 외모로 유명했던 한씨 집안의 귀공자, 한수철이라고 생각하지 못할 거다.한씨 노부인은 침대 끝에 서서 안고 있던 푸들을 땅에 내려놓았다. 침대 곁으로 다가간 그녀는 침대에서 겨우 숨을 쉬고 있는 한수철을 바라보았다.한수철은 천천히 눈을 뜨더니 상처투성이가 된 손가락을 까닥거렸다.한씨 노부인은 무표정으로 그에게 다가갔다.“하고 싶은 말 있어?”산소호흡기에 뜨거운 숨결이 일었지만 그는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한씨 노부인은 얼마 남지 않은 그의 흰머리를 쓰다듬었다.“보아하니 할 말이 없는 것 같네. 하지만 난 할 말 있어. 난 젊을 때의 당신 모습이 그리워. 만약 내가 당신 아버지가 아닌, 너에게 시집갔다면.”한수철은 듣고 싶지 않은지 동공이 풀린 두 눈을 천천히 감았다. “한태군을 찾았어. 한씨 가문은 모든 희망을 그 아이에게 걸었지만, 내가 찾아냈지.”한씨 노부인은 싸늘하게 웃으며 말을 이었다.“난 네 아들과 며느리를 감금했고 널 여태까지 살려뒀어. 하지만 넌 기어코 이 길을 선택한 거지. 솔직히 말해, 널 죽이고 싶지 않아.”한수철은 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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