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쌍둥이가 CEO 아빠 유괴하기?의 모든 챕터: 챕터 941 - 챕터 950

2771 챕터

제941화

그건 남동생이 누나에게 보여주는 미소가 아니었다. 오히려 커플 같아 보였다. 혹시 김아린이 구천광의 누나가 아닌 걸까?내가 잘못 안 걸까?그들이 떠난 뒤 김아린은 팔짱을 두르며 침대 옆에 앉았다.“당신도 거절할 줄 아네.”구천광은 그녀가 사 온 도시락을 먹으며 웃음을 터뜨렸다.“당신이 질투가 이렇게 심한데 내가 거절하지 않을 수 있겠어?”김아린이 거리를 좁혔다.“추서희 씨는 당신을 꽤 좋아하는 것 같던데. 몸으로라도 은혜를 갚을 생각인가 봐.”구천광은 눈을 가늘게 뜨면서 그녀를 지긋이 바라보았다. 잠시 뒤, 구천광은 웃었다.“네가 이미 몸으로 은혜를 갚았잖아.”김아린은 당황하면서 시선을 피했다.“화제를 정말 잘 돌리네.”구천광의 웃음기가 짙어졌다. 그는 도시락을 탁자 위에 놓은 뒤 팔을 뻗어 그녀를 안았다.“지금 내겐 당신이 있잖아.”김아린은 고개를 돌려 그를 보았다.“만약 3년 전 내가 당신한테 구애했다면 날 좋아했을까?”구천광은 눈을 가늘게 떴다.“음, 네가 3년 전에 날 좋아했을까?”김아린은 잠깐 고민했다.“아니.”김아린은 웃으면서 말을 보탰다.“3년 전이었다면 당신은 내 스타일이 아니라고 생각했을 거야.”구천광은 김아린을 보았다.“왜?”김아린은 진지하게 대답했다.“당신은 너무 높은 곳에 있고 난 구렁텅이 안에 있었으니까. 우리 사이에 그렇게 많은 교집합이 없었을 거야.”당시 김아린이 구천광에게 접근한 건 구씨 집안 장손이라는 그의 신분이 필요해서였다. 그녀는 목적을 품고 있었다. 그리고 자신이 구천광을 좋아할 거라고 생각해본 적도 없었다.구천광은 그녀의 뺨을 어루만지며 부드럽게 웃어 보였다.“우린 운명인가 봐.”3년 전 만난 적 있었지만 서로 교집합이 없을 거로 생각했다. 그러나 3년 뒤 그들은 많은 일을 겪었다.어쩌면 피할 수 없는 운명일지도 몰랐다.김아린은 시선을 들어 그를 보았다. 두 사람의 입술이 서서히 가까워졌다. 그런데 바로 그때 라민희가 문을 열고 들어왔다.“아들...”무언가를 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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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42화

강성연은 웃었다.연희정은 감개하며 말했다.“두 사람 3년 전에 약혼해서 최대한 빨리 결혼시킬 생각이었어. 그런데 육예찬 그놈이 아영에게 마음이 없을까 걱정돼서 못 했어. 이제 두 사람 3년 동안 감정도 키웠을 텐데 이제는 결혼도 고려해야지.”연희정은 강성연을 보며 말했다.“걔들이랑 같이할 생각이면 내년에 해. 두 커플이 같이 결혼식을 하면 굉장히 떠들썩할 거야.”강성연은 웃었다.“어쩌면 세 커플일지도 몰라요.”연희정은 무슨 뜻인지 이해하지 못했다. 그런데 바로 그때 라민희에게서 전화가 와서 전화를 받았다.“민희야?”라민희가 무슨 얘기를 한 건지 연희정은 흠칫하며 놀란 표정을 지어 보였다.“사실이야?”두 사람은 1분 정도 통화했고 연희정은 전화를 끊고 말했다.“구씨 집안에도 좋은 일이 생기려나 보네. 구천광 걔가 여자친구가 생겼대.”강성연은 찻잔을 들었다.“상대는 김아린 씨겠죠.”“그걸 네가 어떻게 알아?”연희정은 의아했다.강성연은 미소를 지었다.“저랑 아영이는 일찌감치 알고 있었어요.”“어쩐지.”연희정은 호탕하게 웃었다.“네가 조금 전에 세 커플이라고 한 게 이것 때문이었구나. 정말 떠들썩하겠네. 세 커플의 결혼 축하주를 한자리에서 마시겠네.”강성연은 연희정과 식사를 마친 뒤 레스토랑에서 나왔다. 강성연은 연희정과 인사를 나눈 뒤 그녀의 차가 떠나는 모습을 배웅했다.강성연은 자신의 차로 걸어갔다. 고개를 돌리니 다른 지역 번호판의 차가 멀지 않은 곳에 멈춰 서 있었다. 다른 지역의 번호판은 서울에서 보기 드문 것이라 몇 번이나 쳐다봤다.차 안에서 여자 한 명이 내렸다. 그 여자는 파티에서 본 적 있는 사람이었는데 한재욱의 파트너였던 나유였다.나유는 강성연을 알아본 건지 부드러운 미소를 지으며 강성연을 향해 손을 흔들었다.“우연이네요.”강성연은 미소로 화답했다.“그러게요. 우연이네요. 나유 씨는 식사하러 레스토랑에 오신 건가요?”“네.”나유는 웃으며 말했다.“재욱 씨가 이 레스토랑 음식이 맛있다고 해서 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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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43화

직원이 반지훈을 데리고 들어왔다.“한재욱 씨, 손님 도착하셨습니다.”한재욱은 손을 들어 그들을 물러가게 했고 마호가니 테이블 위에 차를 한 잔 따랐다.“크리스마스 날 있었던 일을 조사했나 보네.”반지훈은 느긋하게 소매 단추를 풀었다.“성의 없으시군요.”찻잔을 들던 한재욱의 손이 멈칫했다. 그는 눈꺼풀을 들어 반지훈을 바라보며 웃었다.“무슨 성의 말이지?”반지훈은 온천탕 앞에 서서 말했다.“저한테 숨기신 일 말이에요.”한재욱은 찻잔을 테이블 위에 내려놓은 뒤 온천탕에서 나와 가운을 둘렀다. 그는 여유롭게 허리끈을 맸다.“뭘 알아냈는데.”반지훈은 고개를 돌려 그를 보았다.“당신 어머니가 아이를 해치려 한 사실이요.”한재욱은 소파에 앉더니 담뱃갑 안에서 담배 하나를 꺼내 코끝으로 냄새를 맡았다.“그게 의외였어?”한재욱은 라이터를 켰다. 불빛이 그의 얼굴 반쪽을 비췄다. 그는 담배를 한 모금 빨아들였고 불빛이 타들어 갔다.“한씨 집안 일은 외부인이 생각하는 것처럼 그렇게 간단하지 않아. 그 여자가 아이만 해치려고 하는 줄 알아? 그 여자는 한씨 집안 사람이라면 절대 봐주지 않아.”한재욱은 웃는 얼굴로 어머니의 수단을 얘기했다. 마치 전혀 상관없는 사람을 얘기하는 것 같았다.반지훈은 눈살을 찌푸렸다.한재욱은 짙은 흰 연기 사이로 그를 보았다.“난 너희랑 성장 환경이 달라. 너희는 어렸을 때 원하는 걸 다 얻을 수 있었겠지만 난 뭐든 내가 직접 얻어야 했어. 내 어머니는 날 증오해. 단 한 번도 날 키운 적이 없지. 내 아버지는 내가 태어났을 때 이미 환갑이 지난 노인이었고. 나 키운 지 얼마 되지 않아서 돌아가셨어. 그래서 형이랑 형수님이 날 돌봐줬어.”말을 마친 뒤 한재욱은 재를 털어내며 웃었다.“네 어머니는 밖에서 데려온 입양아였지만, 내 어머니는 친아들인 나보다 네 어머니에게 더 잘해줬어. 내 어머니는 네 어머니를 이용했을지언정 나한테 눈길 한번 안 줬어.”반지훈은 그를 보며 말했다.“안 아저씨랑 협력하러 Z국에 온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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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44화

한재욱은 웃었다.“확신이 없는 일이었다면 내가 그랬겠어? 차단기를 내리지 않았다면 와이어가 끊어진 걸로 끝나지 않았을 거야.”반지훈은 눈살을 찌푸렸다.“차단기를 내린 게 그들이 아니었어요?”한재욱은 미소 지었다.“그들은 사고로 가장할 생각이었으니 사람들 눈을 속일 필요가 없지. 와이어에 손을 댈 수 있는 사람은 적어도 앞 상황에서 뜻밖의 경우가 생기지 않을 거란 걸 장담해야 해. 넌 똑똑하니까 당연히 답을 알 수 있겠지.”반지훈은 침묵했다.잠시 뒤, 벨 소리가 울렸고 반지훈은 휴대폰을 꺼내 힐끗 보았다. 학교에서 걸려 온 전화였다.그는 전화를 귓가에 가져다 댔다. 상대가 뭐라고 한 건지 반지훈의 표정이 차가워졌다.그는 전화를 끊었고 한재욱은 짐작했다.“와이어가 끊어진 결정적인 이유를 찾았나 봐.”몸을 일으켜 떠나려던 반지훈은 무언가 떠올렸는지 걸음을 멈추었다. 그는 고개를 돌리지 않고 말했다.“진씨 집안이랑 무슨 관련이 있죠?”한재욱은 흠칫하더니 술잔에 담근 담배를 바라보았다.“조사하는 중이야.”반지훈은 그를 힐끗 보더니 다시금 걸음을 옮겨 떠났다.희승은 차 안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반지훈이 옆문에서 나와 차에 오르자 희승이 물었다.“뭐 알아내신 거 있으세요?”“간단한 일이 아니야.”반지훈은 단추를 잠갔다.“우선 학교로 가야겠어.”희승은 차에 시동을 걸었고 액셀을 밟고 떠났다.교장은 사무실에 앉아 끊어진 와이어와 짧은 화살처럼 보이는 것을 이해하기 어려운 눈빛으로 바라보고 있었다.반지훈이 사무실 밖에 모습을 드러내자 교장이 다급히 자리에서 일어났다.“오셨어요, 대표님.”옆에 있던 희승은 교장 사무실 책상에 놓여있는 물건을 보고 당황했다.“이건 뭐죠?”교장 또한 의아한 표정으로 설명했다.“우리 쪽 사람이 와이어를 내릴 때 크레인에서 발견합니다. 거기에 걸려 있어서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가지고 돌아왔습니다.”화살을 집어 든 희승은 화살촉이 매우 날카롭다는 걸 발견했다. 이러한 화살은 활에 쓰이는 것으로 일종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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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45화

강유이는 고개를 갸웃거렸다.“왜요? 태군 오빠가 누구한테 잘못해서 그 사람이 태군 오빠를 해치려는 거예요?”강성연은 강유이에게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몰랐다. 그런데 바로 그때 강해신이 갑자기 입을 열었다.“한태군의 신분이 복잡한 거 맞죠? 누군가 한태군을 죽이려 하는 거죠?”강성연은 입을 뻐끔거렸고 강해신은 젓가락을 내려놓았다.“제가 배역 바꾸자고 한 거예요. 그날 배역 맡기로 한 건 한태군이었어요. 다른 친구랑 바꾸려고 했는데 그 친구가 싫다고 해서 제가 도와준 거예요.”강유이는 의아한 표정으로 그를 보았다.“태군 오빠가 무슨 신분인데? 왜 누군가 태군 오빠를 죽이려는 거야?”강해신은 대답하지 않았다.만약 말한다면 아빠와 엄마가 서재에서 나눴던 대화를 엿들었단 걸 들키게 된다.강성연은 아이들을 바라보며 웃었다.“시삼촌께서 일을 다 해결하면 같이 놀 수 있어.”강유이가 물었다.“그러면 태군 오빠 위험해요?”강성연의 속눈썹이 파르르 떨렸다.“시삼촌께서 지켜주실 거야. 너희 아빠가 너희를 지키는 것처럼 말이야.”두 아이는 아무런 얘기도 하지 않고 고개를 푹 숙인 채로 밥을 먹었다.반지훈이 돌아왔을 때는 이미 저녁 열 시였다. 강성연은 아이들의 방에서 나오다가 그와 마주쳤다.반지훈은 옷을 팔에 걸치고 다른 한 손으로 넥타이를 느슨히 풀었다.“아이들은 자?”“금방 잠이 들었어요.”강성연이 그에게서 외투를 받아 들었다. 반지훈은 그녀에게 가까이 다가가 고개를 숙여 그녀의 정수리에 입을 맞췄다.강성연은 피식 웃으며 그를 살짝 밀어냈다.“뭐 해요?”반지훈은 그녀를 품에 안은 뒤 그녀의 어깨에 머리를 파묻었다. 그는 나지막한 목소리로 웃으며 말했다.“우리 성연이가 이렇게 정숙하게 집에서 날 기다리는 걸 보니 너무 행복해서.”“그날 일 조사하고 있는 거 아니었어요?”강성연은 그의 어깻죽지에 주름이 간 셔츠를 펴주며 물었다.반지훈은 강성연의 턱을 쥐고 웃었다.“우리 성연이가 언제부터 이렇게 분위기를 읽지 못한 거지?”강성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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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46화

그녀는 책상 위에 장부를 올려놓고 이율을 바라보았다. “결정했어요, 가게를 두 곳 더 가질 거예요.” 이율은 어리둥절해했다. “Soul 주얼리를 프랜차이즈 브랜드로 만드시려는 건가요?” 강성연은 고개를 끄덕였다. “전국 체인화 시킬 거예요. 훗날 Soul 주얼리가 국내에 자리 잡으면, 해외로도 진출하겠죠.” 처음 강성연의 생각은 Soul 주얼리를 주얼리 업계 톱클래스로 만들어 글로벌화 시키겠다는 것이었다. 현재 그녀는 생각을 바꾸었다. Soul 주얼리를 글로벌화 시키는 것뿐만 아니라, soul 브랜드까지 글로벌 주얼리 업계에 진출시키는 것이다. 이율은 웃으며 말했다. “성공할 거라고 믿어요.” 그녀 역시 스스로에게 응원을 건넸다. “저도 Soul에 머물며 저희 브랜드가 빛을 발할 수 있도록 하겠어요. 앞으로 더 이상 작은 브랜드 회사라고 말을 할 수 없을 정도로요.” 강성연은 피식 웃으며 고마워했다. “왜 반크 아저씨가 이율 씨를 조수로 뽑았는지 알 것 같네요. 모든 사람이 이율 씨처럼 활기차면 좋겠어요.” 이율은 민망한지 머리를 긁적이며 웃었다. 점심, 강성연은 남여진 부인과 한식당에서 차를 마시며 부인에게 자신의 생각을 모두 털어놓았다. 남여진 부인은 얘기를 듣다가 웃었다. “Soul 주얼리가 드디어 빛을 발하는구나. 난 네가 약속을 잊은줄 알았잖니.” 강성연은 멋쩍게 웃었다. “제가 그걸 어떻게 잊겠어요, 그때 할머니께 Soul 주얼리를 최고 수준으로 만들어 글로벌화 시키겠다고 약속했잖아요. 3년 전 그런 일이 없었으면 지금쯤 이뤘을 거예요.” 남여진 부인은 찻잔을 내려놓았다. “그런 야망과 신념이 있는 건 아주 좋은 일이다. 할머니도 너를 좋게 보고 있어, 하지만…” 남여진 부인은 잠시 멈칫하다 말했다. “주얼리 산업을 키우려면 디자이너 한 명만으로는 부족해. 동일하고 단조로운 디자인 컨셉으로는 하나의 브랜드, 하나의 주얼리 브랜드를 만들 수 없어. 10개의 디자인 컨셉이 모두 다르고 스타일도 다양해야 해.” “많은 고객들이 새로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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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47화

남여진 부인은 웃었다. “또 할머니에게 겸손 떨기는. 나는 너에게 길만 알려줬을 뿐이야. 심지어 반지훈은, 너가 정말 그 놈에게 의지했다면 진작에 너를 도와 Soul을 최고로 만들었을 거다.”그녀는 강성연의 손등에 손을 얹었다. “내가 너를 좋게 본 건, 너의 능력 외에도 정말 겸손하고 절제된 사람이기 때문이란다. 내가 만났던 유명 디자이너들과는 전혀 달랐어. 물론 그들도 땀 흘리고 노력해서 성공을 거뒀지만, 겸손을 모르고 자만했지. 자신의 성공을 증명하긴 했으나, 본질이 변한 거야.”“사람이 명성과 지위, 권리를 갖게 되면, 초심을 잃기 마련이야. 성연이 넌 훗날 크게 성공하게 되어도 처음의 자신을 잊어서는 안 된다.” 강성연은 남여진 부인을 바라보며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남여진 부인과의 점심식사를 마친 후, 강성연은 휠체어를 끌고 남여진 부인과 긴 복도를 지나가고 있었다. 여성 경호원과 여성 보좌관이 그들 뒤를 따랐다. ”할머니, 한재욱 씨랑은 젊은 시절부터 알고 지내셨던 거예요?” 사실 강성연이 남여진 부인을 불러 차를 마신 이유도 한재욱에 관한 일을 묻기 위해서였다. 다만 강성연도 너무 티를 낼 수 없었기에 적절한 시기를 찾아 물어볼 수밖에 없었다. 남여진 부인은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내가 젊었을 때 Y국에서 디자인 견습생으로 일했는데, 돈이 별로 없어서 아르바이트를 병행하며 학비를 내야 했지.” 강성연은 다소 놀라며 의아해했다. “Y국에 견습생으로 계셨어요?” 그녀는 또 웃으며 말했다. “믿기 힘들지? 나도 밑바닥에서 올라온 거라 안 해본 일이 없어, 당시 주얼리 디자인을 가르쳐 준 선생님이 한재욱이었어.” 말을 마치고, 남여진 부인은 갑자기 한숨을 쉬었다. “한재욱이 사실 보석 디자인에 소질이 있어. 다만…” “다만 뭐요?” 강성연은 갑자기 궁금해졌다. 남여진 부인은 탄식했다. “어머니가 싫어해서 포기했을 뿐이지.” 강성연이 발걸음을 잠시 멈추었다. 반지훈이 그녀에게 애기한 적이 있었다. 한재욱의 모친이 무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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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48화

만약 서로 사랑했다면, 한 가 큰 어르신은 왜 자기 아들을 만나지 않는걸까, 정말 한 가의 이익을 위해서 일까? 하지만 만약 한 가의 재산을 노렸다면, 그녀는 아들을 더 소중히 여겼을 것이다. 만약 그녀가 아들을 도와 한 가를 상속받는다면, 그녀는 평생 행복하게 살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반지훈이 말하길, 한재욱의 어머니는 그를 만나기는커녕 그의 아들에게 한 가를 물려줄 생각도 하지 않는다고 한다. 그녀는 지금 한 가에서 권력을 쥐고 있다. 한 가의 모든 것은 그녀가 말하는 대로 행해진다. 어떤 여자가 이런 야심을 가지고 죽은 남편의 재산을 뺐고, 심지어 한 가의 후손까지 몰살시키겠나? 남여진 부인은 고개를 저었다. “사랑하는지 모르겠지만, 내가 듣기로는 한 가 큰 어르신이 한 가의 권력을 잡고 나서, 한 가 내부가 굉장히 혼란스러웠어. 내가 해줄 말은 한재욱의 어머니가 절대 보통 여자는 아니었다는 거다.” 강성연은 남여진 부인을 차에 태워 배웅했고, 그녀는 그 자리에 멈춰 서서 한참을 고민했다. 남여진 부인의 말이 말도 안되는 건 아니었다. 한재욱의 어머니가 보통 여자였다면, 그녀는 한 가의 어린 장손을 암살하기 위해 킬러를 보내지 않았을 것이다. 그녀가 권력을 잡고 한 가의 내부를 어지럽히는 것은 한 가의 모든 것을 얻기 위해서가 아니라 한 가의 내부를 완전히 무너뜨리고 한 가의 뿌리를 뽑기 위해서였다. 그녀가 한 가에 대한 증오가 얼마나 컸기에 이런 일을 벌이는걸까. 한태군이 2년 전 납치된 일이 어쩌면 한 가 큰 어르신과 관련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강성연은 갑자기 반지훈이 어젯밤에 조사한 진여훈이라는 남자가 생각났다. 강성연은 고등학교 때 반에 진여훈이라는 남학생이 있었던 것을 기억했지만, 어젯밤 자료 사진을 보니 별로 닮지 않았었다. 강성연은 오랫동안 가지 않았던 강 씨네 집으로 돌아갔다. 지금의 강 씨네는 3년간 버려진 별장이었다. 연미영이 그녀에게 강 씨네 땅을 준 후에도 집에 자주 와보지 않았다. 강성연은 문을 열고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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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49화

한재욱은 입을 굳게 다물고 짧은 화살촉을 내려놓았다. “왜 내가 안다고 생각하지?” 반지훈은 웃었다. “모르시는 척 하시긴, 한 가 큰 어르신은 잘 아실 겁니다. 그 여자 본가가 일본 아닙니까?” 한재욱은 말이 없었다. 반지훈은 의자 등받이에 몸을 기댄 채 손끝으로 테이블을 툭툭 쳤다. “사실 당신도 당신 옆에 당신 어머니가 꽂아놓은 사람이 있을거라고 의심하고 있었죠? 모를 리가 없었을 것 같은데요.” 잠시 후, 한재욱은 소리 없이 웃었다. 그는 자세를 바로 하고 반지훈을 바라보았다. “이런 일은 쉽게 해결되지 않는단다.” “한 부인이 한 짓이라는 걸 알고 계시는군요, 그분은 당신 어머니십니다. 끝까지 손을 쓰지 않으시면 분명 나중에 귀찮아지실 거예요.” 반지훈은 한눈에 그를 간파했다. 한재욱은 한참 그와 눈을 마추다가 침울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왜 나를 미워하는지 알고 싶을 뿐이다.” “그건 한 가를 조사해야 합니다. 한 가에 대해 깊은 원한이 없다면 그 여자가 왜 한 가의 핏줄을 용납하지 못하겠습니까?” 반지훈은 몸을 일으켜 몸에 걸친 양복과 외투를 고쳐입고 나가려고 했다. 그와 연희승이 문 앞에 이르자, 갑자기 한재욱의 입이 움직였다. “한 가가 오늘까지 오르는데에, 진 가도 많은 힘을 보탰어.” 반지훈은 걸음을 멈추고 차를 마시던 한재욱을 돌아보았다. “그러니 당신이 z국에 간 것도 어떻게보면 진 씨 가문을 조사하기 위해서였겠죠.” ”맞아.” 한재욱은 손에 든 찻잔을 응시했다. “아버지의 죽음과 형님의 병은 우연이 아니야. 아버지의 병을 치료해 준 의사를 조사해 보았지. 그 사람이 진씨 집안 사람이었어.” 반지훈은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았고, 연희승과 함께 룸을 떠났다. 돌아가는 차 안, 연희승은 안전벨트를 메다가 이상함을 느꼈다. “진씨 가문의 세력권이 모두 마카오 지역 쪽에 있는데 Y국에까지 퍼져있다니, 설마 진씨 가문의 그 도련님과 관련 있는 건 아닐까요?” 그 진 가 도련님은 부인과 무슨 관계가 있길래 그녀를 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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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50화

한 사람은 내성적이고 수줍음이 많고, 다른 한 사람은 자신만만해 보였다. 강성연은 눈살을 찌푸리고 중얼거렸다. “지훈 씨가 왜 이 사람에 대해 조사하지?”그녀는 서류를 다시 내려놓았다. 책상에서 또 한 장의 서류를 보자, 그녀는 멍하니 있다가 경악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뭐 보고 있어?” 반지훈이 문밖에서 나타나자, 강성연은 다소 굳은 표정으로 자료를 돌려놓으며 말했다. “당신이 조사한 거 보고 있었어요.” 반지훈은 팔에 걸쳐 둔 외투를 의자 등받이에 올려놓고 그녀에게 다가왔다. “성연아, 이 사람한테 그렇게 관심이 많아?”강성연은 멈칫하고 고개를 들었다. 반지훈의 약간 굳어진 표정을 보고 웃음을 참지 못했다. “그렇게 말하면 제가 억울하죠.”그가 그녀에게 다가갔다. “근데 왜 보고있어, 나보다 더 잘생긴거 같아?” 강성연은 손을 뻗어 그를 껴안은 채 손끝을 코끝에 대고 말했다. “우리 남편이 훨씬 더 낫죠.” 반지훈은 그녀의 손바닥을 잡고 손끝에 입을 맞췄다. “정말?” “정말이에요.” 강성연은 능글맞게 웃으며 졸업사진을 집어들었다. “이거 봐요, 저도 그 사람을 조사하고 있잖아요.” 반지훈은 그 졸업사진으로 시선을 떨어뜨렸고, 그는 의아해하며 졸업사진을 집어들었다. “진여훈이 당신 동창이야?” “당신이 그 사람을 조사해서 알게 된 거예요. 그 이름이 낯익다고 생각했거든요. 방금 비교해 보니 정말 같은 사람인 것 같아요. 근데 제 기억으론 진여훈은 반에서 매우 내성적이고 수줍음 많은 친구였는데, 정말 그 사람이 마카오 진 가의 도련님이에요?”반지훈이 아무 말도 하지 않자, 강성연은 뭔가를 떠올렸다. “그리고, 그저께 여 부인과 식당에서 밥을 먹었는데 한재욱 씨 애인인 나유 씨를 봤어요. 그때 나유 씨가 차에서 내렸는데, 그 차 번호가 당신이 조사한 이 차였어요.” 한참 동안 침묵하던 반지훈은 졸업사진을 내려놓았다 “크리스마스날 이 차가 학교에 나타나서 이 차 번호를 알아봤어.” 강성연은 경악했다. “확실해요?” “성연아, 진 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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