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945화

강유이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왜요? 태군 오빠가 누구한테 잘못해서 그 사람이 태군 오빠를 해치려는 거예요?”

강성연은 강유이에게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몰랐다. 그런데 바로 그때 강해신이 갑자기 입을 열었다.

“한태군의 신분이 복잡한 거 맞죠? 누군가 한태군을 죽이려 하는 거죠?”

강성연은 입을 뻐끔거렸고 강해신은 젓가락을 내려놓았다.

“제가 배역 바꾸자고 한 거예요. 그날 배역 맡기로 한 건 한태군이었어요. 다른 친구랑 바꾸려고 했는데 그 친구가 싫다고 해서 제가 도와준 거예요.”

강유이는 의아한 표정으로 그를 보았다.

“태군 오빠가 무슨 신분인데? 왜 누군가 태군 오빠를 죽이려는 거야?”

강해신은 대답하지 않았다.

만약 말한다면 아빠와 엄마가 서재에서 나눴던 대화를 엿들었단 걸 들키게 된다.

강성연은 아이들을 바라보며 웃었다.

“시삼촌께서 일을 다 해결하면 같이 놀 수 있어.”

강유이가 물었다.

“그러면 태군 오빠 위험해요?”

강성연의 속눈썹이 파르르 떨렸다.

“시삼촌께서 지켜주실 거야. 너희 아빠가 너희를 지키는 것처럼 말이야.”

두 아이는 아무런 얘기도 하지 않고 고개를 푹 숙인 채로 밥을 먹었다.

반지훈이 돌아왔을 때는 이미 저녁 열 시였다. 강성연은 아이들의 방에서 나오다가 그와 마주쳤다.

반지훈은 옷을 팔에 걸치고 다른 한 손으로 넥타이를 느슨히 풀었다.

“아이들은 자?”

“금방 잠이 들었어요.”

강성연이 그에게서 외투를 받아 들었다. 반지훈은 그녀에게 가까이 다가가 고개를 숙여 그녀의 정수리에 입을 맞췄다.

강성연은 피식 웃으며 그를 살짝 밀어냈다.

“뭐 해요?”

반지훈은 그녀를 품에 안은 뒤 그녀의 어깨에 머리를 파묻었다. 그는 나지막한 목소리로 웃으며 말했다.

“우리 성연이가 이렇게 정숙하게 집에서 날 기다리는 걸 보니 너무 행복해서.”

“그날 일 조사하고 있는 거 아니었어요?”

강성연은 그의 어깻죽지에 주름이 간 셔츠를 펴주며 물었다.

반지훈은 강성연의 턱을 쥐고 웃었다.

“우리 성연이가 언제부터 이렇게 분위기를 읽지 못한 거지?”

강성연은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