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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53화

반지훈은 한재욱의 전화를 받았다. 한재욱이 물었다. “태군이랑 네 딸이 납치당했다고?”

 반지훈은 이를 악물었다. “당신이 한 발 늦었어요. 애들은 해변 항구에 있습니다.”

 한재욱은 중얼거렸다. “해변진 항구라면…” 그는 순간적으로 떠올렸다. “안돼. 그자식들이 애를 진 가로 데려가려고 하는거야.”

 강유이가 혼란을 틈타 별장으로 몰래 들어갔다. 그녀가 순간 벽 뒤로 숨었고, 두 명의 검은 옷의 사람이 별장 구역에서 한태군을 데리고 나오는 것이 보였다.

 그들이 한태군을 데려가는 것을 보고 강유이는 초조해졌다. 이제 어떻게 해야 하지?

 그때 그녀 뒤에서 누군가가 다가왔다.

 한태군은 강유이의 비명소리를 듣고 몸을 돌렸다. 검은 옷을 입은 사람이 강유이를 붙잡고 데려가는 것을 보았다.

 강유이가 발버둥을 쳤지만 어찌할 도리가 없었다.

“이 계집애, 드디어 잡았네. 창고에 불도 네가 한 짓이지?” 검은 옷의 남자가 그녀에게 험상궂게 물었다.

강유이는 콧방귀를 뀌며 인정하지 않았다. “창고에 불이 난 게 나랑 무슨 상관이야, 아야!”

 그녀가 땅바닥에 내동댕이쳐졌다.

 한태군이 달려왔다. “유이야!” 그는 강유이를 일으켜 세웠다. “너 간 거 아니야? 왜 다시 돌아왔어!”

 손바닥을 닦고 코끝에 담뱃재를 묻힌 강유이는 눈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오빠만 두고 도망가면 겁쟁이지.”

 한태군이 벙쪘다.

나유는 두 팔을 감싸고 다가와 말했다. “들킬 것 같으니 빨리 배에 타.”

 검은 옷은 강유이를 가르켰다. “그럼 얘는…”

 나유는 강유이를 보며 미소를 지었다. “데려가. 우리한테 나쁠 건 없지.”

 반 가의 딸내미를 데리고 있으니, 그들이 뭘 하든 수월할 것이다.

 강유이가 떠밀려 배에 타다가 뒤를 돌아보았다. 아빠가 안 오시는 거 아니야?

 소방차가 와 불을 껐고, 반지훈의 차도 근처에 멈춰 섰다.

 반지훈은 휴대폰을 보며 위치추적에 따라 이동했다.

 그는 곧장 항구로 갔다.

 ”아빠!”

 항구에서 화물선 한 척이 천천히 출발했고, 강유이는 갑판 위에 서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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