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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56화

그는 내딛던 걸음을 멈추었다.

 강성연을 돌아보며 물었다. “무슨 뜻이야.”

 강성연은 잔에 담긴 술을 조금씩 마시며 고개를 들고 그를 응시했다. “내 아들이 학교에서 사고가 날 뻔했는데, 그 이유가 피습 때문이었어. 그날 네 차가 학교에 있었어서 너를 조사했고.”

 진여훈이 몸을 떨었고, 안색이 서서히 어두워졌다.

 강성연은 은밀히 그의 표정을 관찰했다. 진여훈이 그 일에 대해 모르는 것이 분명했지만, 누가 그의 차를 운전할 수 있는지 그가 모를 리 없었다.

 강성연이 잔을 놓고 일어섰다. “어쨌든 동창인데, 오늘 진지하게 얘기하러 온거야.”

 진여훈이 이를 꽉 깨물었다. 겉으로는 괜찮아 보였으나, 모두 꾸며낸 모습이었다. “말이 안 통할걸?”

 강성연은 그를 똑바로 쳐다보았다. “말이 안 통하면 진씨 집안이 얼마나 능력이 있는지 보고 너가 대신 이 일을 해결해야 할 거야.”

 그는 강성연에게 다가가 웃었다. “날 협박하는구나.”

 강성연은 눈썹을 치켜세우며 환하게 웃었다. “그렇게 느껴졌나 보네.”

 그는 한참 동안 강성연을 쳐다보다가 진한 웃음을 지었다. “학교에서 내가 너를 너무 과소평가했네, 나는 네가 이렇게 사람을 위협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는 줄은 몰랐어.”

 그녀는 가볍게 웃으며 말했다. “사람은 변할 수 있는거고, 너도 마찬가지 아니겠어?”

 진여훈은 곧장 일어나 양복을 고쳐 입었다. “너랑 얘기 좀 하고 싶어. 나는 내일 아침에 시간 있어.” 그는 손끝으로 명함을 한 장 집어 그녀의 주머니에 넣었다. “한번 보자.”

 그는 넥타이를 느슨하게 풀고 돌아서면서 웃음을 감춘 채 돌아보지 않고 떠났다.

 곁에서 지켜보던 한재욱은 술잔을 내려놓으며 말했다. “이제 너도 진 가네 가족 중에 호락호락한 사람이 없다는 걸 알겠지?”

 강성연은 하마터면 한재욱을 잊을 뻔했다. 그녀는 돌아서서 그를 바라보았다. “재욱 씨는 제가 저 사람이랑 단둘이 있는 게 마음에 들지 않아서 여기에 머물러 계신건가요?”

 한재욱은 고개를 들었다. “너는 지금 진여훈이 어떤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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