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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55화

강유이는 벙쪄 있었다. 그녀는 문득 태군 오빠가 불쌍해 보였다.

 그녀는 정신을 차리고 가슴을 두드리며 말했다. “두려워 마. 앞으로 내가 오빠 친구고, 우리 오빠들도 오빠 친구고, 오빠는 외롭지 않을 거야.”

 한태군이 웃었다.

 이 반 가 아가씨는 정말 바보 같지만 귀여운 바보다.

 밤이 점점 다가왔다.

 강성연은 단풍색 롱코트를 입고 허리띠를 맨 채 장화를 신고 차에서 내렸다.

 먹물처럼 긴 머리를 뒤로 넘긴 채 화장기 없이 립스틱만 바르고 경호원 두 명을 데리고 회관으로 들어갔다.

 종업원이 그녀를 데리고 회관의 vip 룸 앞으로 가 룸 문을 열었고, 한재욱과 한 남자의 시선이 마주쳤다.

 진여훈이 술을 마시다 멈칫 하였고, 시선은 강성연의 얼굴로 향했다. 낯이 익은 듯 두 눈 비비고 다시 쳐다보았다.

 한재욱이 웃으며 말했다. “진 사장, 이 쪽은 강성연 씨네.”

 “강성연 씨.” 진여훈이 눈살을 찌푸렸고, 이때 강성연은 이미 테이블로 가서 술 한 잔을 집어들었다. “오랜만이야, 내 기억이 틀리지 않았다면 우린 동창일 거야.”

 진여훈은 무슨 생각이 난 듯 눈을 내리깔고 싱겁게 웃었다. “왜 이렇게 낯이 익나 했더니 강성연이었네, 성연이가 날 기억해주다니, 의외인걸?”

 그렇다. 고등학교 때 그녀는 확실히 진여훈과 많이 접촉하지 않았고, 그는 지금 고등학교 때의 모습과 많이 달라졌다. 그녀는 물론 다른 학생들도 알아볼 수 없을 것이다.

 고등학교 시절 수줍음이 많았던 남학생이 이렇게 많이 변해서 진씨 집안의 도련님 일뿐만 아니라 해외 유학 생활, IT 엘리트였다. 이런 신분이 동창에게 알려지니, 그는 그녀의 목적을 의심할 수밖에 없었다.

강성연이 웃었다. “나도 의외다. 결국 나유 씨가 아는 진여훈이 내 고등학교 동창이라니.”

 진여훈이 미간을 찌푸렸다. “네가 나유를 알아?”

 “한재욱 씨도 아는데 어떻게 나유 씨를 모를 수 있겠어?” 강성연이 손에 든 술잔을 가볍게 흔들었다.

 진여훈이 한재욱을 바라보았다. “선생님, 제 동창과는 어떤 관계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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