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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58화

진철은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나는 네 아버지를 몰라. 네 아버지는 나와 바다를 사이에 두고 있단다. 내가 네 아버지를 알아야 할 필요가 뭐 있겠어.”

 강유이가 입을 삐죽거렸다.

 그들 두 사람이 젓가락을 사용하지 않자 진철은 눈살을 찌푸렸다. “걱정 마라, 독을 넣지 않았어. 굶어 죽고 싶지 않으면 그냥 먹거라.”

 강유이가 이 말을 듣자 한태군이 움직이기 전에 젓가락을 들어 고기를 집어들고 한입 크게 먹었다.

 한태군은 약간 어이없었다. 이 바보 같은 아이는 어떻게 남의 구역에서 이렇게 잘 먹을까?

 진철은 그녀가 매우 즐겁게 먹는 것을 지켜보았다. 낯선 환경에서 울고 보채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감히 자신에게 말대꾸하는 것을 보니, 왠지 모르게 이 아이를 미워할 수 없었다.

 정말 희한하다. 그가 뜻밖에도 이 낯선 소녀에게 관심을 쏟은 것이다.

 진철이 옆에 앉아 물었다. “꼬마야, 이름이 뭐니?”

 강유이는 닭다리를 움켜쥐고 입에 기름을 묻힌 채 말했다. “강유이에요.”

 “유이.” 진철이 중얼거리며 고개를 끄덕였다. “좋은 이름이구나.”

 강유이가 갑자기 그를 쳐다보았다. “할아버지, 왜 그 나쁜 사람들하고 같이 있어요?”

 진철은 잠시 눈살을 찌푸렸다. “나도 나쁜 놈이라고 하면 어쩔건데?”

 강유이는 닭다리를 뜯어먹으며 말했다. “나쁜 놈인데 이렇게 맛있는 걸 많이 가져다 줘요?”

 그는 웃었다. “그야 너희를 살찌워 팔려고 그러지.”

 강유이가 멍해졌고, 그녀의 손에 있던 닭다리가 순간 아무 맛도 나지 않았다.

 아이가 겁에 질린 표정을 짓는 것을 보고 진철은 더 이상 아이를 겁주지 않고 천천히 일어섰다. “됐다, 팔지 않을 테니 배불리 먹고 쉬거라.”

진철이 사람을 데리고 떠나자 강유이는 곧장 한태군 옆으로 다가갔다. “봐봐, 내 신분이 효과가 있다니까. 저 영감님이 우리 아빠를 알잖아. 내가 있으니, 저 사람들도 감히 오빠를 괴롭히지 못할 거야.”

한태군은 어이가 없다.

 이건 그녀가 운이 좋아서 진 씨 집안의 그 늙은이를 기쁘게 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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