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는 계속 한씨 집안사람들의 기타 자료들을 훑어보았고, 뭔가를 발견했는지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한씨 집안 도련님 한수철의 첫사랑 투신자살, 한수철 아픔을 딛고 정략결혼 허락해##한수철 신혼 전날 밤, 술집에서 “루나”아가씨의 취한 모습 포착. “루나”아가씨는 자신이 좋아하는 남자는 품위 있는 남자라고 말한 적이 있어, 한수철인 듯싶다. 하지만 곧 20살이 많은 한씨 어르신에게 시집감#이 두 신문은 Y국 예전의 기사로, 깊게 파지 않으면 볼 수 없었을 거다.그녀는 두 기사의 내용을 연희승에게 사진을 찍어 보냈다. 연희승은 강성연이 보낸 문자를 보고 깜짝 놀랐다.그는 반지훈의 방문을 두드렸고 허락받은 다음에야 들어갔다.“대표님, 사모님께서 이걸 보내주셨습니다. 한씨 집안의 스캔들을 조사한 것 같아요.”반지훈은 책을 닫고 연희승의 휴대폰을 건네받아 대체적으로 훑어보았다.“재미있네.”“사모님이 이런 일까지 찾아낼 줄은 몰랐습니다. 설마 한씨 노부인과 전처 큰아들 사이에 무슨 일이 있는 걸까요?”연희승은 의아한 얼굴로 물었다.반지훈은 휴대폰을 그에게 돌려주면서 웃었다.“여준우 그 자식이 사실을 가장 잘 알고 있을 거야. 그에게 물으면 되지.”연희승은 좀 의아했다.“참, 반지훈 대표님, 왜 진씨 어르신의 요청을 허락한 겁니까?”반지훈은 눈을 껌뻑거리더니 한참 후에야 입을 열었다.“진철 어르신이 어머니에 대한 일을 좀 알고 있다는 예감이 들어.”진씨 저택 서재.“어르신, 반지훈 대표님이 오셨어요.”하인의 말에 진철은 멈칫하더니 펜을 내려놓았다.“들어오라고 해.”반지훈은 서재로 들어갔고, 고풍스러운 서재를 둘러보며 말했다.“진씨 어르신은 서법을 좋아하시는군요.”진철은 허리를 펴더니 손수건으로 손을 닦으며 웃었다.“늙으니 마음을 닦을 수 있는 것이 좋다네.”“어제 제 어머니에 대해 물으셨는데, 혹시 아는 사이입니까?”반지훈은 직설적으로 물었다. 그는 어머니의 일을 알아보려고 군오에 남은 거다. 진철은 몸이 경직되었고 좀 굳어
진철과 그녀는 1년 동안 알아가면서 감정이 생겼고 교제하기 시작했다.진철이 대학원 시험을 칠 때 그녀가 항상 곁을 지켰었다. 그는 드디어 건축학 학위를 따게 되었고, 진씨 가문은 일이 좀 생겨 급하게 그더러 귀국하라고 했다. 그는 연이에게 집안의 일을 처리한 후 성대한 결혼식을 치러줄 거라 약속했다. 진철은 어두운 표정으로 말했다.“만약 내가 빨리 돌아갔다면...... 연이는 죽지 않았을 거야.”그는 몸을 돌려 반지훈을 바라보았다.“연이와 한씨 노부인은 이란성 쌍둥이라 외모가 별로 닮지 않았네. 연이는 한씨 가문 때문에 죽은 거야. 그래서 난 한씨 노부인을 돕기로 했어.”“만약 자네가 가장 사랑하는 여인이 죽었다면 자네도 그렇게 할 걸세.”반지훈은 조금 멍해졌다.그는 진철의 눈에서 한씨 가문에 대한 원망, 그리고 자신에 대한 자책과 후회를 보아낼 수 있었다.반지훈은 한참 동안 침묵하다가 천천히 말했다.“저라면 이런 일이 발생하게 하지 않았을 겁니다.”진철의 멍한 표정을 보면서 반지훈은 담담하게 말했다.“사랑하는 여인을 혼자 남겨두지 않았을 거예요. 그렇게 먼 곳에 홀로 내버려 둘 수 없어요. 제가 손 내밀면 닿을 수 있는 거리에 있어야 잘 보호할 수 있거든요.”반지훈이 떠난 후, 진철은 제자리에 굳어졌으며 한참 동안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한태군은 창밖을 바라보았고, 밖은 황무지처럼 쓸쓸하기 그지없었다.그는 손바닥을 싸늘한 유리창에 댔다. 곧 창밖에 누군가의 얼굴이 나타나자 그는 깜짝 놀랐다.강유이는 창문을 열면서 까르르 웃었다.“나야!”한태군은 멍해졌다.“너......”그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강유이는 창문으로 기어들어왔다.그녀는 옷에 먼지를 툭툭 털더니 가방에서 치킨과 콜라를 꺼냈다.“오늘 연희승 아저씨랑 백화점에 갔었어. 이건 오빠를 위해 포장한 거야.”한태군은 눈을 내리깔았고 치킨을 받지 않았다. 강유이는 그를 바라보며 물었다.“치킨 안 좋아하는 거야?”한태군은 정신을 차렸다.“아니.”그는 치
연희승이 서재에서 떠난 후, 그는 소파에 앉아 다리를 꼬았다. 반지훈은 죄인을 심사하는 듯한 눈빛으로 강유이를 바라보았다.강유이는 눈알을 팽글팽글 돌리면서 아빠를 바라보지 못했다. 침묵하는 아빠가 너무 무서웠다.엄마, 보고 싶어요!반지훈은 화난 마음를 가라앉히고 화내지 않았다.“유이야, 아빠도 네가 친구를 저버리고 싶지 않아 하는 걸 알아. 하지만 한태군이랑 친하게 지내지 마.”“왜요?”강유이는 의아한 얼굴로 고개를 갸웃거렸다.“아빠, 태군 오빠는 좋은 사람이에요. 왜 싫어하는 거예요?”반지훈은 콧등을 만지면서 대답했다.“그 자식은 속이 너무 깊어, 넌 너무 단순하고.”강유이는 이해되지 않았다.“속이 너무 깊단 말은 무슨 뜻이에요?”“......”그가 8살 딸에게 이런 일을 말하는 건 아무리 생각해도 너무 이른 일이었다. 유이는 이해하지 못할 거다.그는 탄식했다.“여튼 아빠 말 들어. 그 자식은 너처럼 단순하지 않아.”“큰오빠랑 둘째 오빠도 단순하지 않잖아요. 그런데 왜 태군 오빠만 미워하는 거예요?”“......”강유이는 계속 말을 이었다.“총명한 건 좋은 일이잖아요?”그녀가 이해한 “단순하지 않다”라는 뜻은 너무 총명하다는 뜻인 듯했다.반지훈은 천천히 일어섰다.“앞으로 걔 만나지 마.”강유이는 입만 삐죽거리고 대답하지 않았다.반지훈은 유이의 앞에 서서 허리를 숙이더니 아이의 볼을 꼬집았다.“알겠어?”강유이는 대수롭지 않게 “네”라고 대답했다. 이때 반지훈의 휴대폰이 울렸고, 확인해 보니 강성연 전화였다.그가 통화 버튼을 누르자 강유이가 소리를 질렀다.“엄마, 아빠가 절 욕해요!”“......”수화기 너머 목소리를 들은 강성연은 눈을 가늘게 떴다.“유이를 욕했어요?”반지훈은 곁에서 억울한 척하는 유이를 바라보았다.“아니, 연기하는 거야.”강유이가 말하려고 할 때 반지훈은 문밖에 있는 연희승에게 눈치를 줬다.연희승은 빠른 속도로 들어와 유이의 입을 막은 후 서재에서 나갔다.반지훈은 입꼬리를 올렸다
그는 상업계의 양탈을 쓴 승냥이다. 다른 사람들은 그를 혈기왕성한 재벌 2세라고 알고 있지만 상업계에서 상대를 무시하는 게 가장 “치명적”인 실수라는 걸 잊은 거였다.반지훈은 컴퓨터로 여준우가 정리해놓은 파일을 보았다. 위에는 Y국의 예전 신문이 있었는데 모두 몇 십 년 전 거였다.Y국, 창밖에 눈이 부슬부슬 내리고 있다. 길거리 소나무에 눈이 소복이 쌓였으며 추위에 가지마다 고드름이 생겼다.한씨 노부인은 푸들을 안고 요양원에 도착했다. 경호원이 곁에서 우산을 씌워주고 있다.경호원은 문 앞에 도착한 다음에야 우선을 접었고 하인에게 건네주었다. 요양원 직원들은 열정적인 태도로 그녀를 2층 방에 안내했다.그녀는 경호원더러 복도에서 기다리라고 했다. 직원이 문을 열자 산소 호흡기를 쓰고 침대에 누워있는 노인이 보였다.그 노인은 얼굴이 핼쑥했고, 병마에 시달려 그런지 볼품없었다. 누구도 그가 예전 준수한 외모로 유명했던 한씨 집안의 귀공자, 한수철이라고 생각하지 못할 거다.한씨 노부인은 침대 끝에 서서 안고 있던 푸들을 땅에 내려놓았다. 침대 곁으로 다가간 그녀는 침대에서 겨우 숨을 쉬고 있는 한수철을 바라보았다.한수철은 천천히 눈을 뜨더니 상처투성이가 된 손가락을 까닥거렸다.한씨 노부인은 무표정으로 그에게 다가갔다.“하고 싶은 말 있어?”산소호흡기에 뜨거운 숨결이 일었지만 그는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한씨 노부인은 얼마 남지 않은 그의 흰머리를 쓰다듬었다.“보아하니 할 말이 없는 것 같네. 하지만 난 할 말 있어. 난 젊을 때의 당신 모습이 그리워. 만약 내가 당신 아버지가 아닌, 너에게 시집갔다면.”한수철은 듣고 싶지 않은지 동공이 풀린 두 눈을 천천히 감았다. “한태군을 찾았어. 한씨 가문은 모든 희망을 그 아이에게 걸었지만, 내가 찾아냈지.”한씨 노부인은 싸늘하게 웃으며 말을 이었다.“난 네 아들과 며느리를 감금했고 널 여태까지 살려뒀어. 하지만 넌 기어코 이 길을 선택한 거지. 솔직히 말해, 널 죽이고 싶지 않아.”한수철은 여
한씨 노부인은 한씨 가문 권력을 쥐고 있었다. 아마 그들이 참견하는 게 싫어 한희운 부부를 감금했을 가능성이 있다. 지금 한수철이 죽었으니 그녀는 곧 한희운 부부에서 마수를 뻗칠 거다.노부인은 확실히 독한 여자였다. 먼저 한씨 가문의 일을 해결한 후 한태군을 찾은 거다. 한태군이 돌아가는 길에 무슨 사고가 생겨도 다른 사람은 의심하지 않을 거였다.반지훈은 잠시 침묵하더니 이렇게 말했다.“차 돌려, 진씨 저택으로 가자.”반지훈은 진씨 저택으로 가서 진철을 찾았으나 진철은 이미 외출하고 없었다. 순간 반지훈은 불안한 예감이 들었다.진철은 술창고에 갔을 가능성이 있다. 보아하니 한씨 노부인이 사람을 보내 한태군을 Y국으로 데려가려고 하는 듯싶었다.이때 휴대폰이 울렸다. 반지훈이 통화 버튼을 누르자 경호원의 당황한 목소리가 들려왔다.“대표님...... 막내 아가씨가 또 사라졌습니다!”순간 반지훈의 표정이 음침해졌다. 그의 불안한 예감이 정확했던 거다!기사는 술창고를 향해 미친 듯이 차를 몰았지만 이미 한발 늦은 뒤였다.반지훈이 고함을 질렀다.“공항으로 가!”이때, 군오 공항.나유는 한태군을 데리고 차에서 내렸다. 한태군 곁에 경호원 두 명이 있기 때문에 도망칠 수 없었다.그들이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강유이가 갑자기 나타났다.“태군 오빠!”나유는 경호원들에게 눈짓을 했다. 경호원 한 명이 유이를 막으면서 다가가지 못하게 했다.한태군은 유이를 참 동안 바라보더니 미소를 지었다.“유이야, 돌아가.”강유이는 고개를 저었다.“저 사람들이랑 가면 안 돼.”유이는 이렇게 말한 후 막무가내로 다가오려고 했다. 나유는 손목시계를 확인한 후 경호원에게 눈짓을 보냈고, 경호원은 유이를 밀쳤다.“뭐 하는 거예요!”한태군이 다가가려고 하자 나유가 그의 어깨를 눌렀다.“태군 도련님, 무고한 사람이 연루되는 걸 원하지 않으면 가만히 있는 게 좋을 겁니다.”경고 섞인 말투였다.한태군은 멍하니 있다가 화를 참았다.강유이는 다시 한번 일어섰다. 힘이 약
강유이는 창문에 기대 있었다. 긴 의자에 앉아있는 아이의 표정은 쓸쓸하고도 슬퍼 보였다.달려온 반지훈은 아이의 무릎이 까진 걸 보고 미간을 찌푸렸다.그는 다가가 따뜻한 손으로 강유이의 머리를 쓰다듬었다.강유이가 고개를 드니 맑고 아름다운 눈에 눈물이 가득 고여있었다. 반지훈은 아이의 눈물을 닦아준 후 품에 안았다.“아빠, 흑흑.....”강유이가 품에서 울음을 터뜨리자 반지훈은 아이의 등을 가볍게 두드려주었다.돌아가는 길, 강유이는 반지훈에게 기대 잠들었다. 연희승은 백미러로 보더니 탄식하며 말했다.“막내 아가씨가 얼마나 오래 슬퍼할지 모르겠네요.”창밖의 노을빛이 창문에 비쳤다. 반지훈은 울다 지쳐 잠든 강유이를 바라보았다.“아직 어려서 괜찮아. 시간이 지나고, 새 친구를 사귀면 잊을 지도 모르지.”연희승은 더 이상 말하지 않았다.호텔로 돌아온 후 반지훈은 아이를 안고 방으로 돌아갔다. 그는 강유이를 침대에 눕힌 후 이불을 잘 덮어주었다.강유이는 깊게 잠든 듯 깨어나지 않았다.반지훈이 방에서 나간 뒤에야 강유이는 눈을 뜨더니 창밖을 바라보면서 중얼거렸다.“거짓말쟁이.”투명한 눈물이 베개에 떨어졌다.저녁, 반지훈은 서재에 앉아 담배를 피우고 있었다. 문을 열고 들어온 연희승은 담배꽁초로 가득한 재떨이를 발견했다.“대표님, 이 자료는 진씨 어르신께 드릴 겁니까?”반지훈은 담뱃재를 털면서 담담하게 말했다.“진씨 어르신이 알아야 할 일들이 있어.”연희승은 눈을 내리깔았다.“여태껏 한씨 가문을 범인이라고 오해했는데, 받아들일 수 있을지 모르겠네요.”반지훈은 웃으면서 재떨이에 담뱃불을 지졌다.“대부분 진실은 다 받아들이기 어려운 법이지.”연희승은 입을 삐죽거리고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그는 무슨 생각이 들었는지 조심스럽게 물었다.“대표님은 왜 한태군을 싫어하는 겁니까?”반지훈은 의자에 기대 천장을 한참 동안 응시하더니 이렇게 말했다.“2년 전 한태군이 납치되었던 사건, 기억나?”연희승은 고개를 끄덕였다. “네.”그건
“그래서 그 자식이 속이 깊다고 하는 거야.”반지훈은 눈을 내리깔았다.“한태군이 납치범을 독살하고 멀쩡한 모습으로 돌아간다면 또 다른 봉변이 생길지도 몰라. 그 자식은 그때부터 이미 배후가 노부인이라는 걸 눈치챘어. 경찰이 자신을 찾아야 노부인도 누군가가 이 일을 알고 아이를 구한 거라고 오해하게 되지, 그럼 섣불리 움직일 수 없을 거고.”연희승은 깜짝 놀랐고 아이가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그는 대표님의 아들 둘이 천재라고 생각했는데 한태군은 한 수 위였다.그러니 대표님이 막내 아가씨더러 한태군과 가까이 지내지 말라고 했던 거다. 한태군이 살아남아 성인이 된다면, 강력한 적이 될 수도 있었다.이튿날, 자료를 본 진철은 제자리에 굳어졌다. 신문을 들고 있는 그의 손이 덜덜 떨렸다.“이건...... 이건 뭐냐?”반지훈은 맞은편에 앉아 느긋하게 차를 음미했다.“아직도 모르겠습니까? 한씨 노부인에게 이용당하신 겁니다.”“그, 그럴 수가 없어!”진철은 자료를 테이블에 탕하고 내리쳤다.반지훈은 일찍부터 진철의 반응을 예상했기 때문에 담담하게 말했다.“한수철이 죽인 게 아닙니다. 한수철은 사랑하는 여자를 죽일 이유가 없죠.”“뭐?”진철은 멍해졌다.반지훈은 오래된 신문을 그의 앞에 놓았다.“몇십 년 전, 한수철이 사랑했던 여자가 투신자살했습니다. 전 여준우에게 그때의 신문을 찾아달라고 부탁했어요. 위 기록에 따르면, 한수철은 어르신보다 먼저 연 씨를 알게 되었고 친구가 되었죠. 한수철은 연 씨를 짝사랑하지만, 연 씨는 한수철을 남자라고 느끼지 않았어요. 그리고 투신자살한 한수철의 첫사랑이 바로 연 씨입니다.”진철은 숨이 멎는 듯하였고 신문 위에 놓은 손이 덜덜 떨렸다.“만약 한수철이 아니라면...... 한씨 노부인은 왜 나한테 연이 한수철 때문에 투신자살했다고 말한 겐가?”반지훈은 입꼬리를 올렸다.‘왜냐하면 노부인이 한수철을 사랑하기 때문이죠.”그는 차를 한 모금 마신 후 말을 이었다.“애초에 한씨 노부인은 한수철에게 시집가려고 했
진철은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이때 반지훈이 호주머니에서 사진 한 장을 꺼냈다.“한씨 노부인은 아마 어르신께 저희 어머니가 한씨 가문에서 지냈다는 걸 말한 적이 없을 겁니다.”반지훈은 사진을 테이블 위에 올려놓았다.진철은 멍해졌다.“이건......”“이분이 바로 저희 어머니입니다. 한씨 노부인이 데려와 입양한 딸이에요.”반지훈은 무표정으로 그를 바라보았다.진철은 떨리는 손으로 사진을 들었다. 너무 닮았어, 정말 똑같아. 특별히 표정이 젊은 시절 연과 똑같았다.“한씨 노부인은 저희 어머니의 신분을 잘 알고 있어 입양했을 겁니다. 저도 진실을 알아차렸어요. 아마 저희 어머니가 어르신과 연 씨의 딸일 겁니다.” 진철은 고개를 들어 반지훈을 바라보았지만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서울.Soul 주얼리 회사.“구천광 씨가 그런 사람일 리가. 그 무명 배우는 뜨고 싶어 미친 거 아니야?”“그러니까, 구천광 씨가 이미지를 만들 필요가 있어? 아이돌도 아니고, 그런 루머를 퍼뜨리는 사람은 아이큐가 정상인가?”강성연과 이율은 엘리베이터에서 나오다가 마침 여직원들이 구천광에 대해 이야기하는 걸 들었다.이율은 구천광의 팬이었다. 자신이 좋아하는 우상이 루머 때문에 시달리고 있다는 걸 안 그녀는 이를 부득부득 갈았고 화가 났지만 강성연 앞에서 드러낼 수 없었다.강성연은 이를 눈치채고 웃으면서 여직원들에게 다가갔다.“천광 씨는 당연히 이미지를 만들 필요가 없죠. 그저 사람들의 눈길을 끌려는 마케팅일 뿐이에요. 그러니 시름 놓고 일해요.”강성연의 말을 들은 여직원들은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 그중 한 여직원이 가슴을 쓸어내리면서 웃었다.“전 구천광 씨가 그런 사람이 아닐 줄 알았어요.”떠나려고 하던 강성연은 무슨 생각이 들었는지 미소를 지으며 그녀들을 바라보았다.“이번 달 판매 실적이 3위 안인 직원에게는 구천광 씨의 친필 사인과 상금 60만 원을 드릴 거예요.”여직원들은 멍하니 있다가 곧 아주 흥분하면서 방방 뛰었다.이율은 강성연 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