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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72화

강유이는 창문에 기대 있었다. 긴 의자에 앉아있는 아이의 표정은 쓸쓸하고도 슬퍼 보였다.

달려온 반지훈은 아이의 무릎이 까진 걸 보고 미간을 찌푸렸다.

그는 다가가 따뜻한 손으로 강유이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강유이가 고개를 드니 맑고 아름다운 눈에 눈물이 가득 고여있었다. 반지훈은 아이의 눈물을 닦아준 후 품에 안았다.

“아빠, 흑흑.....”

강유이가 품에서 울음을 터뜨리자 반지훈은 아이의 등을 가볍게 두드려주었다.

돌아가는 길, 강유이는 반지훈에게 기대 잠들었다. 연희승은 백미러로 보더니 탄식하며 말했다.

“막내 아가씨가 얼마나 오래 슬퍼할지 모르겠네요.”

창밖의 노을빛이 창문에 비쳤다. 반지훈은 울다 지쳐 잠든 강유이를 바라보았다.

“아직 어려서 괜찮아. 시간이 지나고, 새 친구를 사귀면 잊을 지도 모르지.”

연희승은 더 이상 말하지 않았다.

호텔로 돌아온 후 반지훈은 아이를 안고 방으로 돌아갔다. 그는 강유이를 침대에 눕힌 후 이불을 잘 덮어주었다.

강유이는 깊게 잠든 듯 깨어나지 않았다.

반지훈이 방에서 나간 뒤에야 강유이는 눈을 뜨더니 창밖을 바라보면서 중얼거렸다.

“거짓말쟁이.”

투명한 눈물이 베개에 떨어졌다.

저녁, 반지훈은 서재에 앉아 담배를 피우고 있었다. 문을 열고 들어온 연희승은 담배꽁초로 가득한 재떨이를 발견했다.

“대표님, 이 자료는 진씨 어르신께 드릴 겁니까?”

반지훈은 담뱃재를 털면서 담담하게 말했다.

“진씨 어르신이 알아야 할 일들이 있어.”

연희승은 눈을 내리깔았다.

“여태껏 한씨 가문을 범인이라고 오해했는데, 받아들일 수 있을지 모르겠네요.”

반지훈은 웃으면서 재떨이에 담뱃불을 지졌다.

“대부분 진실은 다 받아들이기 어려운 법이지.”

연희승은 입을 삐죽거리고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는 무슨 생각이 들었는지 조심스럽게 물었다.

“대표님은 왜 한태군을 싫어하는 겁니까?”

반지훈은 의자에 기대 천장을 한참 동안 응시하더니 이렇게 말했다.

“2년 전 한태군이 납치되었던 사건, 기억나?”

연희승은 고개를 끄덕였다.

“네.”

그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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