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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75화

양우진은 뒷짐을 지고 책상 앞에서 배회했다. 그는 갑자기 자리에 멈춰 서더니 천장을 보며 탄식했다.

“일찍부터 천광 씨가 은퇴하려는 마음이 있다는 걸 알았어. 휴, 하지만 그의 데뷔부터 남우주연상 20개를 받는 걸 모두 지켜봤던 나로서 갑자기 은퇴를 한다고 하니 아까울 수밖에.”

양우진은 고개를 숙이더니 눈시울이 빨개졌다.

제인은 다가가 그의 어깨를 두드리며 위로했다.

“세상에 영원한 만남은 없어요. 옛사람과 헤어져야 새사람을 만나죠.”

양우진을 얼굴을 가렸다.

“그래도 슬퍼, 내 아들 같단 말이야. 10년 더 하면 안 되나? 요즘에 연기력이 좋은 늙은 배우들도 인기가 많잖아.”

밖에 서있던 구천광은 노크를 하면서 방안의 적막을 깼다.

“왜 우는 거야?”

양우진은 재빨리 눈물을 닦더니 담담한 얼굴로 말했다.

“천광 씨가 정말 은퇴하려고 한다면 억지로 만류하지 않을게요.”

구천광은 소파에 앉더니 빙긋 웃었다.

“언젠가는 은퇴해야 해. 내가 은퇴해야 신인들한테도 더 많은 기회가 주어지지.”

“하지만 당신은 영황을 떠날 거잖아요.”

양우진은 또 울먹거렸다. 애지중지 키운 아이가 성인이 되어 “아버지”인 그를 떠나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구천광은 어쩔 수 없다는 표정으로 말했다.

“난 영황을 떠나지 않을 거야.”

그는 서류 하나를 테이블 위에 올려놓았다.

“난 이미 영황의 주주가 되었고, 배후의 일을 하고 싶어. 만약 좋은 시나리오가 있다면 조연쯤은 생각해볼 수 있어.”

양우진과 제인은 멍해졌다.

구천광은 무슨 생각이 들었는지 이렇게 말했다.

“참, 오늘 기자회견을 하려고 해. 이미 이사회에 말해뒀어.”

점심, 영황 엔터는 수많은 방송사의 기자를 회의실에 불러 모았다. 구천광은 기자들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면서 무대에 올랐다.

“최근 여러분이 진성에 있었던 일에 대해 관심 갖고 있는걸 알고 있습니다. 오늘 기자회견을 연 이유는 세 가지입니다.”

무대 아래 기자들은 귓속말을 했고, 어떤 기자들은 노트를 적기 시작했다.

구천광은 무대 아래를 바라보았다.

“첫 번째 일은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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