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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80화

그는 고개를 숙이면서 낮게 웃었다.

“나도 보고 싶었어.”

강성연은 주위를 둘러봤다.

“우리 딸은요?”

반지훈이 몸을 돌리자 강유이와 연희승이 천천히 걸어오고 있었다. 강성연이 다가가 안아주려고 하니 강유이는 보지 못한 듯 그저 스쳐 지나갔다.

강성연은 멍한 표정으로 고개를 돌렸다.

“유이, 왜 이래요?”

연희승은 난처한 표정으로 말했다.

“사모님, 이 일은 대표님께 들으시는 게 좋을 겁니다.”

강성연은 고개를 돌려 반지훈을 바라보았다. 반지훈은 주먹으로 입을 가리며 헛기침을 했다.

“가면서 말해.”

강유이와 연희승은 뒤쪽 차에 탔고 강성연과 반지훈이 함께 탔다. 돌아가는 길에 반지훈은 강유이의 일을 이야기했다. 한태군이 Y국으로 끌려가는 걸 두 눈으로 보면서도 자신이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그렇게 친구를 보내 의기소침해진 거라고.

강유이는 한태군을 좋아했고, 그를 구하기 위해 군오까지 따라간 거였다.

강성연은 그를 바라보았다.

“군오에서 두 아이를 모두 구할 수 없었나요?”

반지훈은 머뭇거렸다.

만약 일찍부터 진철이 자신의 외할아버지라는 걸 알았다면, 확실히 구할 수 있었다.

하지만 아무것도 모르는 상황에서 경솔하게 움직일 수 없었다. 군오는 진씨 가문의 세력 범위였기에, 부하가 아무리 유능하다 해도 상대가 되지 않을 거다. 그리고 그의 곁에는 유이까지 있었다.

“성연아, 이 일은......”

강성연은 갑자기 손가락으로 그의 입을 막았다.

“그만, 말하지 않아도 알아요. 한태군이 Y국으로 갔다고 해도 앞으로 만날 기회가 있으니까 유이가 슬퍼하는 것도 잠시뿐이겠죠.”

반지훈은 눈을 내리깔았다.

“앞으로는 없어.”

강성연은 멍해졌다.

“네?”

반지훈은 창밖을 바라보았다.

“Y국에서 소식을 받았는데, 한태군은 Y국에 도착하자마자 암살을 당했다고 해. 한씨 노부인이 한태군을 군오로 데려간 것도 한재욱을 피하기 위함이지. 한재욱의 능력이 아무리 뛰어난다 해도 진씨 어르신의 세력 범위에서 사람을 구할 수 없으니까.”

강성연은 멍한 표정으로 앉아있다가 깊게 숨을 들이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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