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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85화

구천광은 김아린을 힐끗 보더니 그녀의 손등을 감싸 쥐었다.

“그렇게 오랫동안 숨기지는 않았을 거예요. 어머니가 발견하지 못했다고 해도 연예계에서 은퇴하면서 여자친구가 있다는 걸 밝혔을 거예요.”

구천광의 할아버지가 뭐라 말하려는데 구세준이 앞서 입을 열었다.

“돌아왔으니 저녁에 같이 밥이나 먹자. 천광아, 시간 있으면 아린이 데리고 사람들 얼굴 좀 익혀.”

구천광은 고개를 끄덕였다.

구천광은 김아린을 데리고 방으로 돌아갔다. 김아린은 벽에 붙은 포스터를 보았다. 대부분은 그를 찍은 것이었고 책장에는 수많은 상이 진열되어 있었다. 그동안 영화계에서 받은 상들과 그가 실린 잡지, 인터뷰, 신문 등이 있었다.

김아린은 그중 아무거나 하나 집어서 봤다. 그것은 18살 유명해졌을 때의 구천광이었다. 김아린은 웃음이 터졌다.

“너 같지 않아.”

구천광은 김아린의 등 뒤로 걸어가 그녀가 들고 있던 잡지를 건네받았다.

“어디가 다른데?”

김아린은 몸을 돌렸다.

“나 열다섯 살 때 네가 찍었던 드라마 본 적 있어.”

구천광은 잡지를 덮은 뒤 웃음을 터뜨렸다.

“그래.”

김아린은 그의 곁으로 걸어가더니 책상 위에 놓여 있던 액자를 들었다.

“정말 신기해.”

그녀는 액자를 구천광에게 보여주며 말했다.

“내가 국민 남친을 손에 넣었잖아.”

구천광은 갑자기 그녀를 책상 위에 앉혔고 두 팔을 그녀의 몸 양옆으로 내려놓았다.

“기뻐?”

김아린은 액자를 내려놓고 말했다.

“기쁘지.”

김아린은 구천광의 목에 팔을 둘렀다.

“내가 수억 명 소녀의 공공의 적이 된 셈이잖아?”

구천광은 김아린에게 입을 맞췄다.

“대신 넌 날 가졌잖아.”

김아린은 시선을 내려뜨리며 그를 살짝 밀어냈다. 그녀의 손가락이 구천광의 눈썹, 코, 입술을 지나쳤다.

“난 예전에 내가 아무하고도 결혼하지 않을 줄 알았어. 결혼하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남자를 만나지 못해서 그랬나 봐.”

구천광은 그녀의 손을 자기 가슴 위에 댔다.

“그러면 지금은?”

김아린은 그를 보며 웃음을 터뜨렸다.

“지금은 모르지. 어쩌면 진짜 결혼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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