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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93화

사실 강성연은 이 노트가 X에게 아주 소중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 챙기지 않았었다. X가 그녀의 어머니를 30여 년 동안 잊지 않고 그리워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강성연은 무언가를 떠올리고 말했다.

“지윤 씨는요? 가족 찾았대요?”

X가 지윤의 부모님의 소식을 알아냈고 지윤이 그들을 찾아갔지만 지윤이 그들에게 자신의 신분을 밝혔는지 밝히지 않았는지는 모른다고 리비어가 말했다.

말을 마친 뒤 그는 강성연을 바라보며 말했다.

“그리고 너한테 얘기할 일이 하나 더 있다.”

강성연은 당황했다.

“무슨 일이요?”

“너희 외할아버지 아직 살아계셔.”

리비어의 말을 들은 강성연은 놀란 표정으로 입을 틀어막았다. 당시 그녀는 외할아버지가 살아있을 거라 생각했다. 시체도 찾지 못했는데 외할아버지가 돌아가셨다는 건 말이 안 됐다.

“그러면 제 외할아버지는...”

강성연의 목소리가 떨렸다.

리비어는 심각한 표정으로 말했다.

“돌아가시지는 않았지만 그 사고로 인해 심하게 다치셨어. 몸에 마비가 와서 병상에만 누워계셔. 다른 이들에게 자신이 살아있다는 걸 알리지 않은 이유는 네게 걱정 끼치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야.”

강성연은 시선을 내려뜨렸다.

“잘 지내고 계세요? 간호하는 분은 있어요?”

“있으니까 걱정하지 않아도 돼. 지금 s국 요양원에 계셔.”

리비어가 말했다.

“너희 외할아버지가 네게 반지를 주셨어. 연씨 집안을 지킨 셈이지. 하지만 물려받을지 말지는 네 뜻에 달렸어. 너희 외할아버지는 네가 억지로 받아들이는 걸 원하지 않아.”

연씨 집안은 후계자가 없었고 후계자의 반지는 강성연의 손에 있었다. 강성연은 언제든 연씨 집안 가주의 자리에 앉을 수 있었다.

저녁, 반씨 저택.

샤워를 마친 뒤 강성연은 화장대 앞에 앉아 케이스 안에 들어있는 반지를 꺼냈다.

반지훈이 침실 문을 열고 들어왔다. 강성연이 자리에 앉아 무언가를 바라보고 있자 그는 강성연의 뒤로 걸어가 그녀를 끌어안으며 그녀의 목덜미에 얼굴을 파묻었다.

“왜 그래?”

강성연은 고개를 돌려 그를 보았다.

“반지훈 씨, 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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