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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94화

“너도 봤지.”

송아영은 팔짱을 둘렀다.

“미안해서 다시는 만나지 않겠다고 하더니만 다 거짓말이었어. 하, 참.”

강성연은 미간을 구겼다.

“언제 있었던 일이야?”

“설 지나고 나랑 혼인신고 하기 전에.”

송아영은 자리에서 일어났다.

“성연아, 육예찬은 나한테 이 사실을 숨기고 얘기하지 않았어. 이 사진도 다른 사람이 보내줘서 알게 된 거야.”

송아영은 눈시울을 붉혔다. 그녀는 크게 실망한 듯 보였다.

“난 두 사람 함께 있지 말라고 한 적 없어. 내가 빠지면 되잖아. 그런데 왜 날 속인 건지 모르겠어.”

강성연은 팔을 뻗어 송아영을 안으며 그녀를 달랬다.

“일단은 울지 마, 아영아. 이 일은 내가 널 도와서 확실히 조사해 줄게.”

말을 마친 뒤 강성연은 송아영의 눈물을 닦아줬다.

“우리 사촌 오빠가 정말 이렇게 쓰레기라면 난 절대 두 사람 결혼하게 놔두지 않을 거야. 이 사진들 나한테 보내줘.”

송아영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가 떠난 뒤 강성연은 프런트 데스크에 전화를 걸어 대신 명승희에게 연락해달라고 했다.

명승희는 만나겠다고 했고 두 사람은 카페에서 만나기로 했다. 명승희와 그녀의 매니저는 룸 안에 앉아있었다.

강성연은 그녀에게 사진을 보여줬고 명승희는 사진을 들고 보더니 살짝 당황했다.

강성연은 느긋하게 자리에 앉았다.

“이게 어떻게 된 일인지 물어보고 싶어서요. 아영이는 내 친구니까 내가 대신 확인해 보려고요. 의심하려는 건 아니에요. 난 그냥 사실이 알고 싶은 것뿐이에요.”

매니저는 그것을 힐끗 보았다.

“어, 이건...”

명승희는 손을 들어 매니저를 말렸다. 그녀는 사진을 바라보며 웃었다.

“만약 정말 사진에서 보이는 것처럼 그런 거라면 강성연 씨는 어떻게 하실 생각이죠?”

강성연은 눈을 가늘게 떴다.

서울시 사람이라면 송씨 집안과 육씨 집안의 결혼 소식을 알고 있을 것이다. 만약 육예찬이 진짜 명승희와 단둘이 친밀하게 만나고 사진까지 찍혔다면 송아영에게만 보낼 게 아니라 일찍 SNS에 파다하게 퍼졌을 것이다.

그러니 이 사진들은 송아영을 겨냥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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