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1000화

송아영이 몸을 떨고 있는 걸 본 육예찬은 곧장 그녀의 앞으로 달려가 반쯤 무릎을 꿇고 앉아그녀의 차갑고 온기 없는 손을 잡았다. “무슨 일인거야?”

 강성연도 그녀를 바라보았다.

 송아영은 무너지듯 눈물을 보였다. “미안해…미안해… 일부러 그런 게 아니야.” 그녀는 어찌할 바를 몰랐다. 그녀는 두려웠고, 불안했다. 그녀의 감정이 폭발하며 무너져 내리기 시작했다.

 육예찬은 그녀를 자신의 품에 안았다. 그녀는 떨며 계속 미안하다는 말을 되풀이했다.

 강성연이 뭔가를 알아차렸을 때, 의사가 응급실에서 나와 물었다. “어느 분이 조훈 씨 가족이시죠?”

 송아영은 울음을 참고 육예찬을 밀쳤다. 그녀는 몸을 비틀거리며 일어났다. “제…제가 훈이의 친구예요.”

 의사가 다가왔다. “아는 가족이 있으세요?”

 송아영은 말을 잇지 못했고, 강성연이 의사 앞으로 다가가 답했다. “제가 가족 분들에게 연락을 드리겠습니다. 그런데 선생님, 무슨 일 있는건가요?”

 의사는 무거운 표정으로 한숨을 쉬었다. “죄송합니다, 저희는 최선을 다했어요.”

 천둥이 쳤다.

 이 말은 청천벽력처럼 송아영과 강성연의 뇌리에 박혔다.

 강성연은 얼이 나가 정신을 차리지 못했고, 송아영은 비틀거리며 몸에 힘이 빠진 듯 눈빛이 공허해졌다.

 그녀가 쓰러지자, 육예찬이 다급히 그녀를 부축했다. “아영아!”

 그녀를 안아 올린 채 응급실로 향했다.

 구천광과 김아린은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알지 못했고, 강성연을 바라보았다.

 반지훈은 강성연 뒤에 서있다가 걸음을 옮겨 두 손으로 그녀의 어깨를 감쌌다. 그는 아무 말 하지 않고 조용히 그녀의 곁을 지켰다.

 송아영은 아주 긴 꿈을 꿨다. 그녀는 예전 학교에 다니던 시절의 꿈을 꿨다.

 “아영아, 오늘 뭐 먹고 싶어?”

 “아영아, 너 오늘 숙제 안 했지? 가져가, 똑같이 쓰진 말고. 담임이 눈치 챌 거야.”

 “아영아, 주말에 보고 싶은 영화나 먹고 싶은 거 있어? 내가 쏠게.”

 “진실을 듣고 싶은거야?”

 “쭉 널 좋아했어.”

 장면은 졸업식 당일로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