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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06화

큰 어르신은 고개를 끄덕이다 뭔가를 떠올렸다. “그래도 나는 시언이가 너네 할아버지처럼 무정한 사람이 안됐으면 한다. 그 아이는 네 할아버지에게 늑대 같은 성질을 훈련받았고, 성격도 너보다 더 네 할아버지를 닮았으니, 성격이 너무 불 같으면 감당할 수 없을거야.”

 반지훈은 웃었다. “할아버지가 아무리 불 같으셔도 할머니 앞에서는 애완동물처럼 얌전해지시잖아요?”

 큰 어르신이 생각해보니, 맞는 것 같았다.

 “아 맞다, 아버지.” 반지훈이 뭔가를 떠올리고 말했다. “세 아이들을 호적에 올려준 다는 걸 깜빡 잊고 있었어요.”

 “3년 전에는 일이 너무 많고, 3년 후에는 네놈이 또 기억을 다 잃었잖냐.” 큰 어르신은 콧방귀를 꼈다. “말을 안 하길래 나는 네가 잊어버린 줄 알았다.”

 반지훈은 어이가 없었다.

 큰 어르신은 턱을 만지며 고민했다. “유이 이름은 참 예뻐. 여자아이 이름으로 딱이야. 근데 해신이랑 시언이 이름이 걸린단 말이지.”

 두 아이의 이름은 강성연이 작명소에 부탁했지만 마음에 들지 않아, 급히 지은 이름이었다. 이제는 바꿔야 한다.

 “아버지가 할아버지시니, 좋은 이름 지어주세요.” 반지훈이 그를 바라보았다.

 큰 어르신이 바둑판을 보며 한참을 생각했다. “반재신, 반재언 어떠냐?”

 반지훈은 손끝으로 흑돌을 돌리며 고개를 끄덕였다. “좋네요.”

 큰 어르신은 크게 기뻐했다. “정말? 잘됐구나. 아이고, 드디어 내가 손자한테 이름을 지어줄 날이 오다니.”

 다행히 그의 이름은 그의 어머니가 지어주셨다. 만약 그렇지 않았다면 그의 아버지가 그의 이름을 지어주셨을 거고, 그는 지금쯤 개명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반지훈은 흑돌을 내려놓았다. “아버지, 상의드릴 게 두 가지 있습니다.”

 “그래, 무슨 일이냐?”

“첫 번째 일은 연 가의 일입니다. 연혁은 슬하에 후계자가 없어서 성연이한테 상속권을 넘겼어요. 시간이 지나고 세 아이들이 자식이 생기면 저는 그 아이 성을 연씨로 하고 싶어요. 비록 흔치 않은 일이긴 하지만요.”

 큰 어르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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