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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14화

송아영은 입을 삐죽거리더니 작은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몰라, 왜 자꾸 물어봐.”

육예찬은 그녀의 이마에 입을 맞추고 손을 잡으며 말했다.

“가자, 길 잃은 고양이한테 집을 찾아줘야지.”

송아영은 장미를 안고 그를 종종 따라갔다.

“누가 길을 잃었다고 그래?”

육예찬은 픽 웃었다.

“한 달 동안 돌아가지 않았잖아. 집을 찾을 수 있겠어?”

송아영은 콧방귀를 뀌었다.

“당연하지. 결혼하기 전에 많이 놀아둬야 하지 않겠어?”

그는 발걸음을 멈추더니 눈을 가늘게 뜨며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건 그래. 결혼하면 널 절대 혼자 보내지 않을 테니까.”

송아영은 입을 삐죽거리더니 갑자기 손을 내뻗었다.

“업어줘.”

육예찬은 멍한 표정으로 주위 행인들을 둘러보더니 눈썹을 치켜올렸다.

“정말?”

송아영은 당당하게 말했다.

“어차피 외국에 날 아는 사람도 없잖아.”

육예찬은 그녀를 등지고 쪼그려 앉았다.

“업혀.”

송아영은 웃으면서 그의 등에 업혔다. 거리에 외국인들은 그들을 보면서도 별다른 반응이 없었다.

육예찬은 그녀를 업고 호텔 방에 들어선 후 내려놓더니 키스를 퍼부었다.

송아영은 그의 목을 그러안으며 격렬하게 반응했다.

사실 그들이 관계를 가졌던 건 사무실 그날뿐이었다. 하지만 그때 너무 아팠던 송아영은 그 일에 좀 거부감을 가졌으며, 육예찬도 강요하지 않았다.

오늘의 육예찬은 매우 부드러웠다. 송아영도 처음으로 새로운 즐거움을 느끼게 되었다.

아침, 비쳐들어온 햇살에 송아영은 미간을 찌푸리더니 옆으로 누웠다. 무의식적으로 손을 뻗은 그녀는 빈자리를 느끼고 눈을 비비며 자리에서 일어섰다. 가운을 걸치고 일어선 송아영은 다리에 힘이 풀려 다시 침대에 주저앉았다.

아...... 어제 너무 무리한 것 같아!

그녀는 이마를 주무르며 거실로 나갔다.

“육예찬, 어디 간 거야?”

고개를 돌리니 육예찬이 가운을 입고 웃으면서 통화를 하고 있는 게 보였다.

송아영은 미간을 찌푸렸다.

설마 여자는 아니겠지?

고개를 돌린 육예찬은 송아영을 보고 몇 마디 더한 후 전화를 끊었다. 그는 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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