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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20화

처음 송아영을 보게 된 건 명승희와 헤어진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였다.

그는 미슐랭 레스토랑에서 포장한 음식을 기다리고 있었고 소음이 싫어 이어폰을 끼고 있었다.

그가 테이블에 놓인 잡지를 보고 있을 때 다투는 소리가 들렸다.

“강미현, 너 뭐 하려는 거야? 여기는 레스토랑이라고, 미쳐도 곱게 미쳐. 다른 사람 식사하는 걸 방해하지 말고.”

큰 소리에 육예찬은 좀 기분이 상했다.

곧 웨이터의 말리는 소리가 들렸고 한 여자가 욕설을 퍼부었는데 아주 저속했다.

그는 잡지를 테이블에 던진 후 자리에서 일어섰다. 그쪽으로 다가갔을 때 한 여자가 맞은편에 앉은 여자한테 커피를 뿌렸다.

“이모!”

선글라스를 쓴 남자아이가 자리에서 벌떡 일어섰다. 선글라스를 벗은 남자아이의 얼굴을 본 육예찬은 좀 놀랐다.

음악 학원에서 본 아이잖아? 강시언이라고 했었던 것 같은데.

그는 곧 남자아이의 행동에 놀랐다. 그는 테이블에 놓인 물을 맞은편 여자에게 뿌렸다.

여자는 씩씩거리면서 일어서더니 손을 들었다.

“이 빌어먹을 놈이......”

강시언 곁에 있던 여자는 일어서서 앞을 가로막았다. 육예찬은 재빨리 다가가 그녀의 손목을 잡은 후 이어폰을 뺏다. 그는 물을 맞고 메이크업이 엉망이 된 여자를 보며 말했다.

“당신 어린애한테 뭐하려고 하는 거야?”

강시언은 음악 학원 학생이었기 때문에 그는 못 본척 할 수 없었다.

또한 그는 아이의 엄마가 아이를 데리고 땡땡이를 쳤다는 사실에 격분하고 있었다.

육예찬은 고개를 돌려 커피를 닦고 있는 여자를 보았다.

“엄마가 어떻게 애가 땡땡이치는 걸 내버려 둬요?”

여자가 고개를 든 순간 그는 왠지 익숙한 듯한 기분이 들었다.

여자는 자신을 가리키며 말했다.

“저한테 말하는 거예요?”

그는 여자를 흘깃 보며 대답했다.

“귀머거리가 아니면 이해했을 거라 생각해요.”

여자는 좀 화나 보였다.

“뭐라는 거예요, 미친 사람인 건가?”

육예찬은 처음으로 여자한테 욕을 먹었다.

이때 강시언이 그녀의 옷깃을 잡아당기며 말했다.

“이모, 화내지 마요. 저 미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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