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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21화

그의 기억 속 송아영은 서울 고등학교 공연 때에 머물러있었다. 그때 그녀의 무대는 모든 사람을 놀라게 했었다.

그는 레스토랑에서 강미현이 확실히 그런 짓을 했다고 증언했다. 하지만 강미현의 실체를 아직 밝히지 못했기 때문에 그는 강미현을 너무 난처하게 할 수 없었다.

“쌍방 모두 잘못이 있으니 개인적으로 처리하면 돼요. 이런 장소에서 다툴 필요는 없잖아요.”

송아영은 그를 바라보았다.

“저기요, 혹시 시력이 안 좋은 거 아니에요? 어떻게......”

송인후는 그녀의 말을 끊었다.

“송아영, 한 마디만 더하면 집에 가서 아주 혼날 줄 알아!”

강미현이 그에게 사과했지만 육예찬은 무시했다. 그는 송아영의 부어오른 볼을 보면서 왜서인지 괴롭히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반지훈과 강성연이 나타나자 송아영은 억울한 표정으로 강성연에게 애교를 부렸다.

“성연아, 왔어?”

그녀는 의기양양한 표정으로 강미현에게 도발적인 눈빛을 보냈다. 마치 자신의 편을 들어줄 사람이 왔다는 걸 과시라도 하는 듯이. 이에 육예찬은 참 멍청하면서도 귀여운 여자라고 생각했다.

그 후로 송아영을 볼 때마다 그는 참지 못하고 그녀를 괴롭혔다. 그녀를 화나게 하면 왠지 기분이 좋아졌고 꼬리털을 세우고 씩씩거리고 있는 고양이를 보는 것 같았다.

그는 선보는 건 거절했지만 어머니가 송씨 가문과 약혼 약속을 한 건 거절하지 않았다.

연희정은 좀 의아한 얼굴로 그를 바라보았다.

“집에서 억지로 시키는 결혼은 싫다고 했잖아? 선은 거절하더니, 약혼은 괜찮아?”

그는 책을 내려놓고 어머니를 바라보았다.

“낯선 사람보다 아는 사람이 낫잖아요.”

당연히 그건 핑계에 불과했다.

그는 송아영이 원하지 않을 수 있다는 걸 알고 이렇게 말했다.

“약혼을 했으니 서로 알아가야겠어요.”

연희정은 그를 지그시 바라보더니 웃으며 말했다.

“너희들 마음대로 해.”

원래 빠른 속도로 송아영을 속여 결혼식을 치르려고 했으나 강성연의 일 때문에 결혼식이 3년이나 연기되었다.

3년 동안 그는 강성연을 찾는다는 핑계로 송아영 앞에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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