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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27화

박시현은 곁에서 육예찬을 도와줬고 도지석은 칵테일을 만들었다.

강성연은 와인 한 잔을 들고 긴 의자에 앉아 먼 곳의 야경을 구경했다.

손님 접대가 끝난 반지훈은 그녀의 곁에 앉았다.

강성연은 그의 어깨에 기대더니 풀린 눈으로 웃었다.

“만약 희영 씨랑 아빠가 있었다면, 다들 기뻐했겠죠?”

반지훈은 그녀의 어깨를 안아주며 정수리에 뽀뽀했다.

“응, 그랬을거야.”

“지훈 씨, 나 너무 기뻐요.”

그녀는 반지훈과 깍지를 끼며 말했다.

“당신을 만나게 된 거 후회하지 않아요.”

반지훈은 얼굴이 빨개진 강성연을 보며 웃었다.

“당신 취했네.”

강성연은 앉으며 미간을 찌푸렸다.

“내가요? 아직 안 취했어요.”

반지훈은 낮게 웃으며 그녀를 품에 안았다.

“그래 아직 취하지 않았어.”

강성연은 그를 쳐다보더니 손가락으로 그의 날카로운 콧등, 입술을 그렸다. 달빛이 너무 아름다워 그런지, 아니면 술에 취해 그런지 강성연은 다가가 그에게 키스했다.

반지훈은 그녀의 목덜미를 잡으면서 키스를 했고 두 사람 모두 숨이 가빠질 때에야 입술을 뗐다.

“계속 하면 참지 못할 거 같아.”

반지훈은 그녀의 턱을 잡으며 말했다.

강성연은 눈이 반달처럼 휘어지더니 그에게 다가가 귓속말을 했다.

“방으로 돌아갈래요.”

“방에 돌아가 뭐 할 건데?”

“신혼 밤을 보내야죠.”

반지훈은 그녀를 안고 밖으로 걸어갔다. 이때 육예찬이 물었다.

“성연이는 괜찮아?”

반지훈은 고개를 숙이고 그녀를 바라보았다.

“취했어.”

반지훈은 그녀를 안고 호텔 방에 들어갔다. 푹신한 침대에 눕는 순간 그녀는 반지훈의 넥타이를 풀더니 그의 손을 묶었다.

이튿날 아침, 깨어난 강성연은 숙취에 머리가 깨질 것 같았다.

반지훈이 커튼을 열자 햇살이 침대에 비쳤다. 그녀는 손바닥으로 햇살을 막으면서 말을 하려고 했지만 목이 너무 말랐다.

다시 커튼을 닫은 반지훈은 돌아서서 그녀를 바라보았다.

“깨어났어?”

강성연은 가냘프게 대답했다.

“목 말라요.”

반지훈은 그녀에게 물 한컵을 건네고 웃었다.

“왜 술을 그렇게 많이 마셨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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