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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33화

반지훈은 그녀를 안았다.

“어떻게 고마움을 표현할 거야?”

강성연은 발끝을 들고 그의 입술에 입을 맞췄다.

“내가 받았던 선물 중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선물이에요. 평생 소중히 간직할게요.”

반지훈은 그녀의 미간에 입을 맞췄다.

“네가 기뻐하니 좋네.”

다음날, 음악 학원은 온갖 꽃이 만발하여 정원이 푸르렀다. 복도에서는 사람들이 오가고 있었고 그중에는 선생님들도 있었다.

“얘기 들어보니까 남은서 씨가 다시 돌아와 교사직을 맡는다던데, 남은서 씨는 발레 전공 아니었어요?”

“발레 전공이 어때서요? 남은서 씨는 피아노로 상도 받은 사람이에요. 모교로 돌아와서 교사직을 맡는다면 손해 볼 건 없죠.”

“얘기 들어보니까 예전에 육예찬 씨랑 같은 과였대요. 음악 학원 서양 음악과의 꽃이었다던데 두 사람이 학창 시절 사귀었었더라면 진짜 선남선녀였을 거예요. 정말 아쉽네요. 육씨 일가는 상대 집안이 자신과 비슷한 수준이길 바라잖아요. 또 당시 육예찬 씨도 남은서 씨랑 사귈 생각이 없었고요.”

다른 여선생님이 혀를 차며 고개를 저었다.

“지금 우리가 이렇게 생각한다 한들 아무 소용이 없죠. 육예찬 씨 이미 결혼했잖아요. 심지어 송아영 씨는 집안도 좋아요. 육예찬 씨가 어쩌다가 민악과 사람을 마음에 들어 한 건지 모르겠어요.”

송아영과 이하늘이 계단을 내려가는데 때마침 서양 음악을 가르치는 선생님 몇 분이 얘기하는 걸 들었다.

이하늘은 눈살을 찌푸리더니 일부러 웃음을 터뜨렸다.

“서양 음악을 배우는 학생 중 일부가 좀 건방지다 싶었는데, 정말 어떤 선생님이 있으면 어떤 학생이 있네요.”

말을 이어가려던 선생님들은 송아영을 보자 안색이 어두워졌다.

그들은 구시렁대다가 다급히 자리를 떴다.

이하늘은 멀어져가는 그들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고개를 저었다.

“몇 년이나 지났는데 서양 음악을 배우는 사람들의 우월감은 아직도 변하지 않았네.”

송아영은 시선을 내려뜨린 채로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무슨 생각을 하는 건지 알 수 없었다.

점심이 되고 송아영은 우강인의 사무실 앞에 서서 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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