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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37화

육예찬은 송아영의 ‘연기’를 대견하게 바라보며 웃음을 터뜨렸다.

“너도 할 수 있잖아.”

송아영은 싫은 표정으로 대꾸했다.

“난 안 할 거야.”

육예찬은 허리를 숙이며 거리를 좁혔다.

“조금 전에 날 자기라고 불렀을 때는 그것보다 더 닭살 돋게 불렀잖아.”

송아영은 움찔하더니 재빨리 시선을 피했다.

“내가 그랬다고? 난 안 그랬는데. 네가 잘못 들은 거겠지.”

육예찬은 송아영의 뺨을 꼬집으면서 그녀가 자신을 바라보게 했다.

“아닌 척하는 거야, 응?”

송아영이 입을 열기도 전에 육예찬이 고개를 숙여 그녀에게 입을 맞췄다. 송아영은 당황하며 손을 들어 그를 때렸다.

“나쁜 놈, 공공장소에서 또, 읍!”

육예찬은 아랑곳하지 않고 그녀를 벽으로 밀어붙여 그녀의 숨을 빼앗고 그녀의 모든 향기를 소유했다.

누군가 지나가는 걸 본 송아영은 다급히 육예찬을 밀어냈다. 그녀는 얼굴이 빨갛게 달아오른 채로 등을 돌렸고 손부채질하며 열을 식혔다.

“육 선생님.”

학생이 육예찬에게 인사했고 육예찬은 짧게 대답했다.

송아영은 육예찬의 등 뒤에 숨었다. 학생들이 떠난 뒤 송아영이 도망치려는데 육예찬이 그녀를 붙잡았다.

“어딜 도망가려고?”

송아영은 나지막한 목소리로 말했다.

“돌아갈래.”

“돌아가긴. 너 오후에 수업 없잖아.”

육예찬이 송아영을 안아 들었다.

송아영은 흠칫하더니 본능적으로 그의 목에 팔을 감았다.

“그걸 어떻게 알아?”

육예찬은 웃었다.

“내가 모를 리가 있겠어?”

송아영은 얼굴을 붉혔다.

“수업 없어도 안 돼!”

목소리가 점점 더 기어들어 갔다.

육예찬은 그 자리에 우뚝 멈춰 서서 품 안의 그녀를 물끄러미 바라보다가 눈썹을 치켜올렸다.

“아, 그런 생각을 하고 있었어?”

송아영은 말문이 막혔다. 그녀는 육예찬을 때렸다.

“육예찬, 이 뻔뻔한 자식!”

육예찬은 호탕하게 웃음을 터뜨렸다.

“오늘 처음 안 것도 아니잖아.”

육예찬은 직접 운전해 그녀를 데리고 고급 아파트로 향했다. 음악 학원과는 지하철로 한 정거장 거리였다.

송아영은 그를 따라 집 안으로 들어갔다.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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