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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43화

육예찬은 눈썹을 치켜올렸다.

“그게 그렇게 이상해? 난 별별 스타일의 여자들 다 봤어. 겨우 남은서가 내 눈을 속일 수 있을 것 같아?”

송아영은 아무 말이 없었다. 그녀는 남자들이라면 착한 척 여우짓 하는 여자들을 분간하지 못할 거라고 생각했다.

송아영은 팔짱을 두르며 의심했다.

“강미현의 일에서는 그렇게 똑똑하지 않았던 것 같은데.”

육예찬은 송아영이 3년 전 일을 꺼내자 웃지도 울지도 못했다.

“강미현한테는 호감조차 없었는데 뭘. 당시 우리 어머니는 증거 때문에 강미현이 내 사촌 여동생이라는 걸 믿었지만 난 내가 그 말을 믿은 적이 있다고는 하지 않았어.”

송아영은 말문이 막혔다. 그의 말은 사실이었다. 육예찬은 강미현이 자기 사촌동생이라는 걸 인정한 적이 없었다.

송아영은 무언가를 떠올리고는 그에게 다가가 물었다.

“그러면 왜 난 상대 못할거라 생각한 거야?”

“너?”

육예찬은 팔짱을 두르며 웃었다.

“네 머리로도 계략이 있다면 이 세상에 계략 없는 여자는 없을 거니까.”

송아영은 불같이 화를 냈다.

“그거 인신공격이야!”

육예찬은 송아영을 품에 안았고 미소가 더욱 짙어졌다.

“난 사실을 얘기했어. 하지만 난 너처럼 바보 같은 사람이 좋아. 단순하고 귀엽고 만만하잖아.”

송아영은 그를 때렸다. 육예찬은 그녀의 손목을 잡으며 그녀를 껴안았다.

“널 괴롭히는 건 나여야만 해. 다른 사람은 안 돼.’’

송아영은 눈을 흘겼다.

“명승희 씨는 만만하지 않다 이거지?”

육예찬은 그녀의 정수리에 턱을 올렸다.

“또 질투하네. 남자가 자신이 좋아하는 여자를 선택하는데 그렇게 많은 이유가 필요해?”

완벽한 여자를 선택해 서로를 존경하고 아끼면서 사는 것이 남자들의 꿈일지도 모르지만 육예찬은 그런 게 필요 없었다. 어릴 때부터 우월한 환경 속에서 살다 보니 우수한 여자들을 충분히 많이 만나봤었다.

그가 명승희 같은 스타일을 선택하지 않은 건 명승희가 별로여서가 아니라 그녀가 자신과 너무 비슷했기 때문이다. 그들은 같은 생활 방식을 갖고 있고 똑같이 자신에게 엄격했기에 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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