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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48화

경찰은 교장을 찾아가 중재하였다. 교장은 진상을 파악한 뒤 대응을 시작했고, 이날 녹취록이 학원 홈페이지에 공개되자 학원생들은 깜짝 놀랐다.

 남은서는 퇴원하고 다시 학원으로 돌아왔을 때, 그녀의 책상은 이미 깨끗이 치워져 있었고 위에는 사직서가 놓여져 있었다.

 몇몇 여교사는 그녀를 보며 손가락질했다. “사람 좋은 줄 알았는데 이렇게 뒤에서 일을 벌일줄은 몰랐네.”

“전에 계속 아영 씨를 의심한게 너무 미안해요. 저 사람 저렇게 된 것도 다 자업자득이죠.”

 “전에 학원에 재학 중이었을 때도 심보가 고약했다더라고. 육예찬한테 밉보인 것도 어쩌면 당연한 거지.”

 “......”

 남은서는 자신에 대한 뒷담화를 듣고 얼굴이 굳어졌고 손이 떨렸다.

 그녀는 긴 시간을 들여 연약한 이미지를 만들었지만 모두 물거품이 되었다. 그녀는 간신히 음악 학원에 돌아올 수 있었지만, 이 모든게 명승희와 송아영 때문에 망쳐버렸다. 그들이 그녀의 앞길을 막은거다!

 남은서는 책상 위의 물건들을 챙기고 종이 상자를 안은 채 사무실을 떠났다. 평소 그녀를 좋아하던 학생들도 모두 그녀를 외면했다.

남은서는 종이 상자를 아래층 쓰레기통에 버렸다. 그녀는 결코 받아들일 수 없었다!

그녀는 휴대전화를 꺼내 번호를 눌렀다. 그리고 억울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여 선생님, 저남은서예요… 저 결정했어요. 제가 선생님의 애인 중 한 명이 되겠어요.”

상대방은 코웃음을 치며 천천히 술잔을 비웠다. “전에 애인이 되고 싶지 않다고 하지 않았나?이렇게 빨리 생각을 바꾸다니.”

 남은서는 주먹을 불끈 쥐었다. 애인이 되고 싶지 않은 것이 아니라, 그저 자신에 대한 좋은 인상을 남기려고 했을 뿐이었다.

 여준우가 어떤 사람인가. y국의 재정 왕자로, 그녀 주변에 있는 사람들보다 훨씬 고귀한 사람이다. 그는 미혼이고, 공식적인 여자친구도 없다. 하지만 그의 애인들은 각 나라에 퍼져 있고, 나라마다 다른 여성들이 그의 곁을 지켰다.

 그는 여자에게 돈을 쓰는 데 인색하지 않았고, 감정도 명분도 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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