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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51화

“아니에요.” 안예지가 고개를 저으며 소파에 앉았다. “아빠, 사실 전 음악 학원에 가고 싶지 않았어요.”

 안지성은 당황했다. 안예지가 계속 말했다. “사실은 아영이가 음악적으로 저보다 훨씬 뛰어나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어요. 그래서 저도 대회 때 탈락할 각오가 돼 있었고요.”

 하지만 안타깝게도 그녀는 이제서야 그 일로 송아영이 연루되었다는 것을 알았다.

 안지성은 고개를 숙이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안예지는 고개를 들고 그를 바라보며 말했다. “아빠, 제가 좋아하는 일을 하고 싶어요. 응원해 주실 거죠?”

 그는 멈칫 하다 활짝 웃으며 말했다. “물론이지, 아빠는 너를 항상 응원한다.”

 테이블 위에 놓인 휴대전화가 울리자 그는 화면에 뜬 외국 번호를 보고 전화를 받았다. “한 선생님?”

 한재욱은 그와 무슨 말을 하자 안지성이 순간 멈칫하고 인상을 찌푸렸다. “프로젝트에서 빠지시겠다고요?”

 “네, 하지만 안심하세요. 여진우 씨가 이어서 맡으시기로 했으니, 프로젝트는 분명 성공할 겁니다.”

 한재욱과 그가 간단한 대화를 나누었고, 통화가 종료되었다. 그는 아직 정신을 못 차리고 있었다.

 한재욱이 페르시아만 프로젝트에서 빠지고 여준우가 이어받는다? 여준우라는 이름을 그는 똑똑히 기억하고 있었다. y국 재정 여가의 왕자. 여러 나라에서 투자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며, 재력과 능력은 말할 것도 없었다.

 그가 한재욱을 대신해 이 프로젝트를 진행할 줄은 몰랐다. 과연 여준우와 잘 진행 할 수 있을지…

 저녁, 블루 오션 별장.

 강성연은 침대에 엎드려 노트북을 보고 있었고, 발을 들어 가볍게 흔들었다.

 송아영이랑 문자를 주고 받고 있었다.

[안예지가 이력서 넣었다고? 동명이인 아니야? ]

 [안예지 맞아. 이력서에 사진도 안예지였어].

 [헐… 안예지가 주얼리 디자인 할 줄은 몰랐네.]

강성연은 문뜩 생각에 잠겼다. 순간 뒤에서 나타난 검은 그림자가 그녀의 허리를 감싸 안았다. 그녀가 놀라서 몸을 돌리자 눈앞은 흐려지며 따듯한 입술의 온기가 그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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