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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44화

송아영은 잠시 뜸을 들이다가 시선을 내려뜨리며 한숨을 쉬었다.

“안 그래도 그 일 때문에 걱정이야. 음악 티저에서 우리 민악을 선택했다는데 관중들이 받아들이지 못할까 걱정이야. 만약 나 때문에 망치게 되면 정말 무안할 것 같아.”

강성연은 송아영을 바라봤다.

“말만 많이 해 봤자 소용없어.”

강성연은 잔을 내려놓더니 가방을 들고 자리에서 일어섰다.

“가자.”

송아영은 의아했다.

“어딜?”

강성연은 카운터로 가서 계산을 마쳤다.

“좋은 데로 데려가 줄게.”

송아영은 부랴부랴 물건을 정리하고 강성연의 뒤를 따랐다.

강성연은 차를 한옥마을 대문 밖에 세워뒀고 송아영은 차창 밖을 바라보고 당황했다.

“한옥마을?”

강성연은 차에서 내렸다. 한옥마을에는 오가는 관광객들로 북적북적했다.

송아영은 그녀의 곁에서 걸었다. 강성연이 티켓 두 장을 사자 송아영은 고개를 돌려 그녀를 보았다.

“날 데리고 관광하러 온 거야? 너 한가해?”

“누가 한가하대?”

강성연은 그녀에게 티켓 한 장을 쥐여줬다.

“관중들이 받아들이지 못할까 봐 걱정된다며? 그러면 버스킹 라이브로 한번 시험해 보자고.”

한복을 입은 학생 여럿이 한적한 정원에 서서 버스킹을 하고 있었다. 관광지에서는 자주 보이는 광경이었다. 송아영은 다급히 강성연을 붙잡았다.

“성연아, 너 설마 나보고 저 사람들이랑...”

강성연은 웃었다.

“너한테는 어렵지 않을 거야.”

“하지만... 난 저 사람들 알지도 못하는걸. 저 사람들한테 악기를 빌려달라고 할 수는 없잖아?”

송아영은 난처했다.

강성연은 고개를 돌려 그녀를 보았다.

“돈은 만능이 아니지만 대부분의 일을 해결할 수 있어.”

강성연은 그들을 향해 걸어갔고 송아영은 완전히 넋이 나갔다. 항상 검소하던 강성연이 언제부터 이렇게 돈을 낭비할 줄 알게 된 걸까?

강성연은 그들과 얘기를 나눈 뒤 몸을 돌려 송아영을 향해 손을 흔들었다.

송아영은 그녀에게 다가갔다. 그 학생들은 민악을 사랑하는 학생들이었고 강성연에게서 송아영이 민악을 배우는 사람이란 걸 알고는 그녀를 열정적으로 맞이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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