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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22화

하지만 그는 밤 내내 자지 못했다. 조금만 신경 쓰지 않으면 송아영은 침대에서 굴러떨어졌다.

그렇게 육예찬은 그녀가 깨어날 때까지 지켰다.

“깨어났어요?”

그는 아주 피곤했지만 티 내지 않고 손목시계를 확인했다.

“아주 잘 자던데요.”

“육예찬, 당신이 어떻게 우리 집에 있어요?”

그녀는 깜짝 놀라면서 물었다.

“당신이...... 옷을 갈아입혀준 거예요?”

그녀의 경악한 표정을 본 그는 참지 못하고 웃음을 터뜨렸고 부인하지 않았다.

“당신한테 무슨 볼거리가 있다고 그래요?”

“나쁜 놈!”

그는 송아영이 던진 베개를 받았다.

“어제 내 옷에 엄청 토했어요. 명의상 내 약혼녀가 아니었다면 길에 버렸을 거예요.”

베개를 돌려준 육예찬은 그녀가 깨어나길 기다렸다는 걸 들키고 싶지 않아 이렇게 말했다.

“성연이는 어디 있어요?”

송아영은 미간을 찌푸렸다.

“그것 때문에 밤 내내 여기 있었던 거예요?”

그는 답하지 않았다.

그것 때문이 아니었기에.

하지만 송아영이 고맙다는 말 한마디조차 하지 않자 육예찬은 좀 불쾌했다. 역시 생각이 없는 여자야.

옛 추억에서 정신을 차린 육예찬은 송아영의 웃음소리를 들었다. 박시현과 도지석이 그녀와 무슨 이야기를 했는지 그녀는 깔깔 웃고 있었다.

이때 박시현이 고개를 돌려 그를 바라보았다.

“예찬아, S국에 얼마나 있을 거야?”

육예찬은 송아영을 바라보았다.

“아영이가 있는 만큼.”

박시현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던 송아영은 고개를 돌려 그를 바라보았다. 내 결정을 기다리고 있는 건가?

송아영은 입술을 깨물었고 무슨 생각이 들었는지 이렇게 말했다.

“빨리 가야 결혼식 올리지.”

멍해진 육예찬을 보며 송아영은 말을 이었다.

“성연이랑 약속했단 말이야.”

박시현과 도지석은 놀란 눈빛으로 물었다.

“아직 결혼식을 올리지 않았어요?”

송아영은 고개를 숙이고 어색하게 웃었다.

“네.”

육예찬은 갑자기 웃음을 터뜨렸다.

“그래, 얼른 돌아가서 결혼식을 준비해야겠어.”

그는 이렇게 말하면서 박시현과 도지석을 바라보았다.

“너희 둘도 Z국에 가야겠는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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