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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18화

소녀는 다가가 간식 봉지를 받았다.

“역시 의리남이야. 마침 당 떨어졌는데.”

조훈은 휴대폰을 그녀에게 건네주었고 그녀는 카메라를 들고 말했다.

“기념사진 한 장 찍어야지.”

포즈를 취하던 그녀는 갑자기 무슨 생각이 들었는지 둘을 바라보았다.

“같이 찍어.”

강성연이 팔짱을 끼면서 고개를 저었지만 그녀는 억지로 카메라를 들이밀었다.

“빨리, 예쁜 얼굴을 왜 자꾸 감추는 거야, 조훈도 같이 찍어.”

세 사람은 그렇게 백스테이지에서 사진을 찍었다.

이때 박시현이 다가와 그의 어깨를 두드렸다.

“뭐해? 지석이가 기다리고 있어, 얼른 가자.”

육예찬은 고개를 끄덕인 후 상자를 들고 밖으로 나갔다.

한차례 공연이 끝난 후 민악과의 차례가 되었다. 박시현은 지루해 하며 말했다.

“민악이네, 또 자장가 부르는 거 아니야?”

그들은 음악 학원에서 일반적으로 민악과 공연을 보지 않았다. 너무 지루하고 식상했다.

도지석은 하품을 하면서 말했다.

“괜찮아. 요즘 불면증 심했는데 자장가 불러주면 좋지. 난 좀 잘게, 끝나면 깨워줘.”

육예찬은 휴대폰을 보면서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스테이지 라이트는 어두워졌다가 중간에 고전 한복을 입은 소녀에게 집중되었다.

육예찬은 휴대폰을 내려놓고 스테이지를 흘깃 보았다. 백스테이지에서 봤던 소녀였다.

스포 라이트를 받은 소녀는 아까보다 더 빛나 보였다.

소녀는 접선을 흔들더니 판소리를 하기 시작했다. 웅장하고 슬픈 음악이 공연장에 울려 퍼졌는데 자세히 들어보니 가야금과 피리, 베이스와 드럼의 소리가 섞여있었다.

하이라이트 부분에서 소녀의 판소리와 소년의 랩은 완벽하게 어우러졌다.

고전 음악과 힙합의 만남은 정말 색다르고도 멋졌다.

공연이 끝나고 막이 내리자 떠나갈 듯한 박수갈채가 쏟아졌다. 육예찬은 그제야 정신을 차리고 손뼉을 쳤고, 박수소리에 놀라서 깬 박시현과 도지석은 놀란 얼굴로 그를 바라보았다.

육예찬은 민악과 공연을 보는 횟수가 적을뿐만 아니라 손뼉을 치는 일이 없었다.

육예찬 스스로도 오늘 밤 서울 고등학교 공연에서 민악에 대한 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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