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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16화

송아영은 의아한 마음에 미간을 찌푸렸다. 도대체 민악과가 어때서?

계속 침묵하고 있던 육예찬은 천천히 입을 열었다.

“예전에 난 민악과 학생을 좋아하지 않았어. 전통 음악은 틀에 박혀있고 식상해 젊은 사람들은 좋아하지 않을 거라 생각했거든. 그리고 민악의 매력이 도대체 뭔지 이해할 수 없었어. 서울 고등학교 공연을 보고서야 민악에 대한 생각이 조금 달라진 거야.”

박시현은 웃으며 말했다.

“아, 서울 고등학교 공연을 말하니 기억나. 확실히 그날 민악 공연은 아주 멋졌어. 판소리에 랩을 결합해서 했잖아, 이름이 뭐였더라? 엄청 인기가 좋았어.”

그는 노래 제목이 기억나지 않지만 판소리를 하던 공연자의 탄탄한 목소리는 똑똑히 기억났다.

송아영은 그들의 말을 듣고 왠지 익숙한 느낌이 들었다. 날 말하고 있는 거잖아?

육예찬은 갑자기 송아영의 손을 잡더니 이렇게 말했다.

“궁금하면 아영이한테 물어봐.”

두 사람은 그녀를 바라보며 이구동성으로 물었다.

“아영 씨한테 물어보라고?”

육예찬은 좀 의기양양하게 말했다.

“주인공이 여기 앉아있잖아.”

두 사람은 그제야 깨닫고 깜짝 놀랐다.

“그때 서울 고등학교 공연에서 판소리를 했던 여학생이야?”

육예찬은 송아영의 손을 잡고 손끝에 입을 맞췄다.

“그러니 서울 고등학교 공연 때부터 우리의 인연이 정해진 거지.”

서울 고등학교 공연을 보기 전까지 육예찬은 민악에 대해 호감이 없었다. 그는 식상하고 케케묵은 고전 음악에게 도대체 무슨 매력이 있는지 이해되지 않았다. 또한 우강인 교수님과 민악과 학생들이 뭘 견지하고 있는 건지 더더욱 이해되지 않았다.

그날, 육예찬은 평소와 다름없이 동아리 사람들과 함께 연습하고 있었다. 박시현과 도지석도 같은 동아리였다.

육예찬이 연습실에 갈 때마다 복도는 여학생들로 붐볐지만 육예찬은 신경 쓰지 않았다.

연습은 좀 늦은 시간에 끝났고 육예찬과 박시현, 도지석은 기숙사로 걸어갔다.

박시현은 육예찬과 어깨동무를 하면서 말했다.

“예찬아, 네가 연습실에 오면 여자들이 엄청 많이 찾아와. 차라리 데뷔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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