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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12화

강현은 반지훈이 차가운 사람일 거라 생각했다. 강성연에게 폐를 끼치지 않기 위해 그는 최대한 말을 아꼈고, 반지훈이 먼저 말을 걸어줄 걸 예상하지 못했다.

강현은 머리를 긁적였다.

“그저 예전처럼 지내고 싶지 않아서요.”

반지훈은 담담하게 고개를 끄덕이더니 계속 전방을 주시했다.

“스스로 변하려고 노력하는 건 좋은 거야.”

반지훈의 차는 지역에서 가장 큰 백화점 밖에 멈춰 섰다. 차에서 내린 강현은 반지훈 뒤를 졸졸 따라갔고 백화점에 들어서자 사장과 관리층들이 웃으면서 맞이해줬다.

“반지훈 대표님.”

반지훈은 강현을 앞으로 밀었다.

“이 아이한테 어울릴 옷 몇 벌 골라줘. 마음에 들어 하면 모두 포장하고.”

강성연은 반지훈과 강현이 돌아오는 걸 보고 멍해졌다. 행정부에 있던 모든 직원들이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입을 크게 벌렸다.

강현이 입고 있는 양복은 반지훈이 고른 건데 스포츠머리에 양복을 입으니 정말 느낌 있었다. 역시 남자가 남자를 더 잘 아는 거였다.

반지훈은 그녀 앞에 멈춰 서더니 강현을 흘깃 보며 물었다.

“어때?”

그녀는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잘했어요.”

처음 양복을 입어본 강현은 매우 어색해 보였다.

강성연은 다가가 그의 어깨를 두드렸다.

“앞으로 이렇게 입고 다녀. 반크 아저씨가 너에게 사람들을 소개해줄 거야, 내가 이미 부탁해놨거든. 앞으로 그분들한테 배우면 돼.”

강현은 고개를 끄덕였다.

사무실로 돌아온 강성연은 반지훈을 와락 끌어안더니 속삭였다.

“지훈 오빠, 정말 보는 눈이 있는걸요?”

반지훈은 그녀를 안고 소파로 갔다. 강성연은 그의 무릎에 앉아 그의 목을 꽉 그러안았다.

반지훈은 그녀의 턱을 잡더니 입술 가까이로 다가갔다.

“내가 보는 눈이 없었던 적 있어?”

강성연은 그의 턱과 목젖에 입을 맞췄다. 반지훈이 그녀를 꽉 그러안으며 키스를 퍼부으려고 할 때 그녀는 고의적으로 고개를 돌렸다.

“여보, 여기는 사무실이에요.”

그는 어이가 없다는 듯 웃으면서 그녀의 손을 꽉 잡았다.

“날 죽이고 싶은 거야?”

재미를 본 강성연은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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