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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10화

TG그룹.

 연희승은 태블릿 화면을 조작하며 책상 앞에 서서 업무 보고를 하였다. 반지훈은 커피잔을 들고 입에 가져갔으나 마시지 않았다. 손가락 끝으로 계속 책상을 두드리며 정신이 다른 데에 팔려있었다.

 연희승은 의아해하며 고개를 들었다. “대표님?”

 반지훈은 창밖을 바라보았다. “요즘 soul 주얼리 핫한 거 같더라.”

 연희승이 미소를 지었다. “사모님 브랜드가 잘되는 건 좋은 거 아닌가요?”

 반지훈이 눈살을 찌푸렸다. “잘생긴 신입이 들어왔다며?”

 대표가 신경 쓰는 게 이거였다고?

 반지훈은 커피를 내려놓았고, 표정은 어두웠다. “그 자식 밀어 주려고 애쓴다던데.”

 연희승은 입을 삐죽거렸다. “사모님 회사에 훌륭한 인재가 많을수록 좋죠.”

 반지훈은 고개를 들었고 안색이 좋지 않았다. “신입 키운다고 난 안중에도 없고, 전화도 안하잖아. 설마 내가 매력이 없나?”

 연희승은 웃음을 참으며 고개를 숙였다. “대표님, 그런 이상한 추측은 보통 여성분들이 하는건데 대표님이 어쩌다 이렇게까지…”

반지훈은 미간을 찌푸렸다. 잠시 후, 그는 몸을 일으켜 등받이에 놓인 외투를 집어 들었다.

“대표님 어디 가세요?”

 “맘이 놓이지가 않아, 가서 봐야겠어.” 반지훈은 외투를 입고 빠른 걸음으로 사무실을 나섰다.

 연희승은 멍하니 서있었다.

 ......

 롤스로이스가 soul 주얼리 건물 앞에 멈췄다. 반지훈은 내리지 않고 그저 로비를 드나드는 고객들을 바라봤다.

 그는 눈을 가늘게 뜨고 창문을 반쯤 내렸다. 그때 그의 차 옆을 지나던 젊은 두 남자들 중 한 사람이 불만을 얘기했다.

“난 앞으로 절대 여자친구가 이 매장에 오지 못하게 할 거야.”

“왜?”

 “왜긴 왜야, 여자친구가 여기 와서 액세서리 하나 사 간 적이 있는데, 사고 오는 길에 내 얼굴이 매장 직원만도 못하다고 하는 거야. 내 앞에서 그 직원이 잘생겼는데 인품까지 좋다고 칭찬을 어찌니 하는지, 참을수가 있어야지.”

 “야 야, 진정해. 가서 술이나 마시자, 내가 쏠게.”

 두 사람이 멀어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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