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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95화

말을 마친 뒤 명승희는 강성연을 보았다.

“그래서 그날 감독님이 그들을 초대했어요. 감독님이랑 이야기를 나눈 뒤 우강인 선배가 우리를 콘서트로 초대했고 콘서트를 다 본 뒤 우강인 선배랑 감독님이 밥을 사주셨어요. 밥을 먹을 때 우강인 선배가 내 옆에 앉아있었고 난 육예찬이랑 대화만 했고요. 촬영할 때 육예찬이 내게 음악에 관한 지식을 알려줬거든요.”

명승희는 말하면서 웃었다.

“육예찬이 송아영 씨를 선택하고 나서 난 우리 둘 사이에 더는 가능성이 없다는 걸 확인했어요. 저번에 나랑 같이 회식했을 때도 그냥 친구라서 도와준 것뿐이에요. 그리고 육예찬은 이미 혼인신고까지 했는데, 진짜 아내면 몰라도 제삼자가 될 생각은 추호도 없어요.”

강성연은 상황을 알게 되었다. 공적인 일 때문에 두 사람이 만나게 되는 건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심지어 같이 촬영했으니 말이다.

하지만...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사진은 제작진이 일부러 편집한 것 같지는 않았다. 아마 누군가 사진을 찍은 뒤 송아영에게 보냈을 것이다. 그렇다면 분명 송아영을 알고 있는 사람일 것이다.

제삼자가 될 생각은 추호도 없다고 한 걸 보면 명승희는 인성에 문제가 없었다. 사진을 보낸 것이 그녀와 상관없는 일이라면 누가 그런 걸까?

송씨 저택.

송아영은 양반다리를 하고 침대에 앉아 게임을 하면서 분풀이를 하고 있었다. 육예찬이 문을 열고 들어왔으나 송아영은 곁눈질로 힐끗거릴 뿐이었다.

“왜 왔어?”

육예찬은 침대 가장자리에 앉았다.

“누가 또 화나게 했어?”

송아영은 눈을 흘겼다.

“나 화나게 한 사람은 너 아냐?”

게임에서 지자 송아영은 휴대전화를 한쪽으로 치운 뒤 몸을 돌려 이불을 뒤집어쓰고 자려고 했다.

육예찬은 잠깐 뜸을 들이더니 이내 웃으면서 이불을 잡아당겼다.

“내가 뭘 했길래 화가 났어?”

송아영은 대꾸하지 않았다.

육예찬은 그녀에게서 이상한 낌새가 느껴지자 그녀의 몸을 돌려 자신을 마주 보게 했다. 송아영의 눈에 눈물이 그렁그렁한 걸 본 육예찬은 그녀의 뺨을 부여잡고 말했다.

“아영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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