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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98화

송아영은 한동안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녀는 줄곧 조훈을 가장 친한 친구, 심지어 가장 친한 남사친 정도로 생각했었다. 조훈이 그녀를 이해해 줬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녀는 조훈이 자신을 이해해 준 것이 자신을 좋아했기 때문일 거라고는 알지 못했다.

 “그런데…왜 나한테 말 안 해줬을까?” 송아영은 이해가 가지 않았다.

 강성연은 찻잔을 들었고, 출렁이는 찻물에 시선을 떨어뜨렸다. “우정에 금이 가서 한 쪽에서 마음을 품으면, 다시 원래대로는 못 돌아온다고 하잖아. 친구 사이로도 돌아갈 수 없지.”

 그녀는 고개를 들어 송아영을 보았다. “너도 만약 그 애가 갑자기 너에게 고백했을 때, 놀라지 않고 그걸 이유로 거리를 두지 않았을 거라고 확신할 수 있어?”

 송아영은 순간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몰랐다. 그녀는 이 문제에 대해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만약 조훈이 그녀에게 고백했다면, 그녀는 어떻게 했을까…

 강성연의 그녀의 손을 잡았다. “나도 너가 조훈을 좋은 친구로 생각한다는 걸 알지만, 이 일은 어쨌든 네가 나서서 해결해야해.”

 “어?” 송아영은 잠시 당황하다 입을 오므렸다. “근데 만약 오해한거면…”

 “만약 오해한 거면 내가 직접 찾아가 사과할게. 아영아, 만약 조훈과의 우정을 망치기 싫은거면, 직접 가서 모든 것을 털어놔. 만약 계속 친구 사이로 지낼 수 있다면 좋은 거고, 친구로조차 지낼 수 없다면, 그냥 받아들일 수밖에 없지.” 강성연은 잠시 멈칫하다 테이블 위에 손을 얹고 천천히 일어나 가방을 들었다. “어떤 일은 빨리 말해둬야 하는 거야.”

 강성연이 떠난 뒤, 송아영은 여전히 자리에 앉아 움직이지 않았다. 그녀는 고개를 숙여 입을 다문 뒤, 휴대전화를 꺼내 연락처에서 “조훈”을 검색했다.

 점심.

 조훈은 수업이 끝난 후, 송아영과 약속한 장소에 도착했다. 고등학교 근처 공원이었다.

 조훈이 차에서 내렸고, 송아영은 그네에 앉아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녀는 천천히 그네를 타다가 인기척을 느끼고 고개를 들었다. 순간 익숙하지만 낯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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